벌써 8년 전이네요.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신지가요...

당시 저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 (UIUC)에 유학하면서 박사 2년차를 힘들게 마치고 한숨 돌리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아침에 우연히 한국뉴스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속보 "노 대통령 서거"라는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아.. 병석에 있던 노태우씨가 돌아가셨나보다" 라고 생각하곤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점심 먹으러 학교 중앙부인 Green Street 쪽으로 가는 도중에 한국 학생들 몇 몇이 모여 심각하게 이야기 하고 아주 분한 표정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라..이게 뭐지? 뭔가 이상한데?" 그리고는 Union building에 가서 바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노무현 대통령 서거, 봉하마을"이란 속보들이 있더군요. 처음엔 믿기 어려웠습니다. 두어달 전까지도 봉하마을에서 많은 방문객들 맞이하시던 뉴스를 봤었던지라 도저히 믿기지 않더군요.

이후 며칠간은 미친놈마냥 인터넷으로 올라오는 소식을 보면서 홀로 혹은 몇몇 친하게 지내던 분들과 의분강개하면서도 먼나라에서 어찌하지 못하는 설움을 곱씹기만 했습니다.

사흘동안 그리 폐인처럼 지내다가, 이 글을 썼습니다. "대한민국은 고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는가?"
한국에서 평범한 Engineer로 무난하게 살다가, 200억짜리 큰 프로젝트 날려먹고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괜한 자책감과 무능한 제 자신에 대한 반성으로 MBA를 공부하게 되었고. 남들 안가던 독일 MBA 마치고, 독일에서 컨설팅일 하다가 그래도 한국에서 뭐라도 해봐야지하고 돌아와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보았던 한국의 리더십 문제점들을 어떻게든 해보고자 "리더십 개발" 공부를 위해 유학떠나온지 2년만에 노무현 대통령을 어이없이 잃고보니 참으로 참람하더군요. 그리곤, 지난 몇 년간 이 질문에 떳떳하게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에도 불의과 부정, 부패에 항거했던 수많은 촛불을 함께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입니다. 아니, 더 좋은 지도자를 끊임없이 가져야 한다고 말입니다.

더 이상은 좋은 리더들을 잃지 않기위해 같이 싸워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P.S.) 오랜기간 미국에서 한국으로 나오지 못하거나, 나오더라도 일정상 봉하마을에 못가보다가 작년에야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갈 수 있었습니다. 가서 참배를 마치고는 외진 곳으로 나와 한참을 울었습니다. 미안해서요...



작년 겨울엔 한국에 갈 수 있어서, 기회되는대로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더 이상 미안해지지 않기 위해서요... 노무현 대통령 친구 문재인 대통령이 되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고마와서 또 울컥합니다.







2017년 5월 노무현 대통령 8주기를 앞두고,

통합리더십 센터 대표
최정환, PhD, MBA, ME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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