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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on Korean Leadership/3.S&E Leadership

왜 한국에는 뛰어난 학자가 적을까?

by Jeonghwan (Jerry) Choi 2008.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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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은 뛰어난 (논문 인용수가 많은) 학자가 적을까?

모 신문사에서 "HCR:국제학계에서 자주 인용되는 논문연구자 미(美) 4029명, 일(日) 258명, 한국 3명" 이라는 기사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든 의문입니다.

일단, 제 상식으로는 미국의 지금 이/공계 박사의 절반이 외국 국적 출신 특히, 한국, 중국, 인도계가 많은데 위의 결과는 제 상식에 좀 많이 벗어나서 HRC 통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갖고 한 번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통계에 나온 것은 각 연구자들의 소속 조직 (대학/연구소/기업)이 속한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조사된 것이더군요. 예를 들면, 비록 외국 국적의 연구자라고 하더라도 미국 대학이나 연구소/기업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경우 모두 미국 국적으로 처리된 것입니다.

참조: ISI highly cited.com
http://hcr3.isiknowledge.com/browse_author.pl?link1=Browse&link2=Results&valueCountry=1&submitCountry=Go&page=37

위의 Link에 보면 Kim, Young-Won 이라고 분명 한국계가 분명해 보이는 분도 미국 통계로 잡혀있고 쭉 훑어봐도 한국, 중국, 인도계의 이름이 미국 통계에 많이 보이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한국 대학이나 연구소에 계시는 분들 중 세 분만 학회지에서 인용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 연구자들도 있으므로 한국인들의 과학/기술 능력이 뒤쳐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미국이 주도권을 가진 학회와 뛰어난 연구 환경을 가진  미국의 대학/연구소/기업이 절대적으로 많은 인용이 가능한 연구와 출판이 가능하고 그만큼 학문적 인프라 수준이 높아서 다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전세계의 인재들이 미국으로 몰리게 되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입장에서 보면 고급두뇌의 유출 현상을 볼 수 있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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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Italian scientist Michele Pagano now lives in the U.S., CHRISS WADE for TIME

최근 유럽도 이러한 고급 두뇌 유출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첫째 제한된 연구비,  둘째 연구하는 사람 따로 있고 그 성과 가져가는 사람 따로있는 낙후된 연구문화 그리고 셋째 상대적으로 낮은 과학기술자에 대한 인식과 대우 등으로 인해 여전히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고급 두뇌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참조: Time 기사, How to Plug Europe's Brain Drain)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럽 학자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들도 자신의 조국에서 일하고 싶지만, 학문적 분위기가 미국과 비교하여 뒤쳐지기 대문에 어쩔 수 없이 미국에서 연구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과 비슷한 연구환경이 주어진다면 조국으로 돌아가서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하구요.

Time 지 기사의 마지막은 "고향은 이들 학자들의 가슴에 있지만, 자신들의 조국이 과학적 사고가 보다 활성화되는 것을 필요로 한다: Home really is where the heart is for these researchers, but they need Europe to be a place where the scientific mind can flourish, too." 라고 마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맨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한국에는 왜 뛰어난 학자가 적은 것일 까요?

한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제한적인 연구비와 낙후된 연구문화, 그리고 낮은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 등이 문제일 겁니다. 특히나 과학기술분야는 더욱 심한 듯 보이구요.

한국에서 뛰어난 세계적인 학자가 나오지 않는 가장 큰 문제는 눈에 보이는 외적 인프라(연구비, 시설, 장비, 연구환경)가 아니라 내적 인프라 (연구비 지원/행정/관리 체계, 취약한 평가시스템, 비민주적 조직, 약한 Global network, 학자에 대한 HR Practice, 단기성과 추구, 중/장기 비전 및 로드맵, 기초과학기술지원, 학자들의 리더십 배양 등)가 매우 부족하여 좋은 학자들 (특히, 한국계 마저도)이 등 돌리고 오지 않거나 혹여 한국에 오더라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를 할 내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서 그리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아마도 저 같으면 기사를 이렇게 쓸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학/연구소/기업 연구 인프라 부족해서 연구성과가 저조하니 연구자들을 위한 외적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Global network, 학회 활동 지원, 공정한 평가에 근거한 지원 등 내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

더불어 중, 장기적으로 뛰어난 학자들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이들의 성과가 널리 알려지고, 활용되고, 반영 될 수 있도록 학자들의 통합적 리더십(Leadership)이 계발될 수 있는 한국만의 모델을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


라구요....

Reference:

1. How To Plug Europe's Brain Drain (TIME, Jan. 11, 2004)
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574849-1,00.html



HCR:국제학계에서 자주 인용되는 논문연구자 미(美) 4029명, 일(日) 258명, 한국 3명

홍콩=이항수 특파원 hangsu@chosun.com 

논문 데이터 부문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과학정보연구소(ISI)가 최근 국제학계에서 '자주 인용된 논문 연구자(HCR·Highly Cited Researcher)' 5000여명을 선발한 결과, 한국 교수 3명이 포함된 것이 18일 확인됐다. 주인공은 포항공대 화학과 박수문(朴壽文·67) 교수와 연세대 경제학과 유병삼(兪炳三·56) 교수, 서울대 물리학과 김수봉(金修奉·48) 교수.

이번에 발Ⅵ?HCR 결과는 ISI가 지난 2003년 HCR를 선정·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5년간의 세계 각국 학자들 논문 피(彼)인용 실적을 추가해 최근 새로 공개한 것이다.

한국은 2003년 평가에서 박수문 교수 1명만 선정됐으나 이번에 3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3위인 데 비해 우수논문 저자 배출 순위(HCR 순위)가 27위에 불과해 세계 수준에 너무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258명, 홍콩 16명, 대만 12명, 인도 11명이 선정됐고, 중국(5명·홍콩 포함하면 21명)과 싱가포르(4명)도 한국보다 많았다. HCR로 선정된 한국 교수들은 전화통화에서 "한국 학자의 숫자가 너무 적어 놀랍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029명이 선정돼 압도적으로 많았고, 영국(434명)과 독일(260명)이 뒤를 이었다. 강소국(强小國)으로 알려진 스위스와 네덜란드, 스웨덴, 이스라엘, 덴마크 등도 GDP 순위보다 훨씬 앞서는 우수 논문 저자들을 배출했다. ISI는 웹사이트에 각국별 순위를 공개하지 않지만 이번에 일부 학자들이 웹사이트의 HCR 명단을 국적별로 분류해 순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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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는 생명과학·의학·물리학·엔지니어링·사회과학 등 21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저자를 분야별로 250명씩 선정해 공개해왔다.

HCR로 선정된 박 교수는 그동안 4500회 이상 논문이 인용된 재료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포항공대의 기초과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중성미자의 질량을 입증한 논문 등이 1만 번 이상 인용돼 2002년 '세계 최고 15인의 물리학자'에 선정됐다. 계량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유 교수는 연세대 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학문의 역사가 일천하고 논문의 질보다 숫자(양)로 평가하는 분위기, 학계의 기초분야 학문 소홀, 과다한 잡무와 수업시간, 열악한 연구환경 등이 세계 수준에 못 미치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연구 환경과 분위기를 더욱 개선하고 학자들 사이의 경쟁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ISI와 HCR

미 과학정보연구소(ISI· 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는 1960년대부터 미 국립보건원(NIH)이 계약한 논문과 수만 개의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을 분류해 연구자들이 논문을 빨리 찾도록 돕는 사업을 해왔다. 2000년부터는 수십 년간 축적된 논문 정보를 토대로 '과학분야 인용지수'를 만들고, '자주 인용된 논문 연구자(HCR)'를 부정기적으로 선정·발표해 왔다. 이 연구소 사이트는 연구자 이름이나 연구분야, 국가, 소속기관 등으로 검색해 논문을 링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입력 : 2008.07.19 03:12 / 수정 : 2008.07.19 08:29

Source: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7/19/20080719000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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