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캠퍼스에서의 탈출!: 미중 합작대학의 민낯
타락한 캠퍼스에서의 탈출!: 미중 합작대학의 민낯
2023년 11월 14일 새벽, 저는 중국 동남부의 한 도시에 위치한 미국 대학의 중국 캠퍼스인 프레스티지 국제대학교(Prestige International University, PIU, 가명) 경영대학 건물 내 협소한 공간에 감금된 상태였습니다. 현지 공안 당국자들이 오직 중국어로만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가운데, 학교 인사 담당자는 서툰 영어로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왔습니다. 그 내용인 즉, 제가 미국 간첩 활동 혐의로 심문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태는 제가 해당 학교에서 발생한 다양한 학문적·윤리적 위반 사항들을 내부고발을 통해 시정하고자 했던 과정에서 촉발되었습니다. 그 위반 사항에는 중국 출신 미국 국적자 또는 중국 국적 교수들에 의해 자행된 학생에 대한 신체적·정신적 폭력 및 폭행 행위, 여학생과 여직원을 향한 성희롱, 미국 본교에서 채용되어 중국 캠퍼스에 파견되어 근무하던 미국인, 한국계 그리고 서구권 출신 외국인 교원에 대한 노골적 인종 차별, 그리고 연구 자금 유용과 같은 중대한 학문적 부정행위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뉴저지에 위치한 주립대학 중 하나인 PIU에서 재직하다가, 해당 대학이 2015년 중국에 신규 캠퍼스를 설립하며 파견을 제안했을 때 이를 대학의 국제화와 학술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로 생각하고 중국 캠퍼스로 옮겨와서, 대학발전을 위해 교수, 학과장, 그리고 다양한 학문적 기여를 통해 헌신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예상치 못한 비극적 결과로 귀결되었습니다.
미국 대학의 리더십이 해외에서 학문적 자유와 윤리적 거버넌스를 지키지 못할 때, 특히 한국계와 같은 소수자 배경을 가진 교수들은 중국 공산당과 같은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교육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존중이 결여된 환경에서는, 외국 대학 교수와 소수자 교원들이 체계적이고 공공연한 학대와 차별에 노출되며 다양한 불이익과 안전상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통렬히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미국 대학 중국 캠퍼스에서 경험한 대학 내 제도적 배신과 개인적 회복의 여정을 기록하며, 글로벌 대학환경 연구 환경에서 활동하는 대학 교수와 학자들이 직면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유사한 역경과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 재미 한인 연구자와 교수들에게 경각심과 문제 대응을 위한 실질적 지침을 제시하며, 특히 재미한인대학교수협의회(KAUPA) 같은 외부 지원 네트워크의 결정적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미국대학 중국 캠퍼스 실상
마찰 (Friction)의 본질
『The Friction Project』 에서 스탠퍼드 대학의 로버트 서튼 교수는 마찰을 "사람들이 가치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되는 불필요한 장벽"으로 정의합니다 (Sutton and Rao, 2024).
제가 경험한 PIU 중국 캠퍼스에서의 마찰은 단순한 운영상의 비효율성이 아닌, 인종적·제도적·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조적 문제였습니다. 외국인 교수, 특히 한국 및 한국계 미국인과 같은 소수 인종 출신 교수들은 단순히 까다로운 동료들과의 갈등을 넘어, 체계적인 혐오 행위, 차별, 방해, 불투명한 거버넌스, 인종적 배제로 인해 정신적·육체적 에너지가 고갈되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며, 궁극적으로는 교수로서의 경력이 단절되는 실패를 겪게 되는 극단적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KAUPA와 같은 외부 공익 단체와 준법 기관들의 도움을 통해, 고통스러웠던 대학내외에서의 내부고발과, 법적투쟁, 그리고 최종 합의 과정까지 제가 겪었던 실패와 이를 통해 배운 점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미국 대학 중국 캠퍼스에서의 인종차별 행위.
학문적 우수성의 핵심에는 공정성에 대한 확고한 약속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요?
PIU 중국 캠퍼스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수진 구성이 급격하게 변화했습니다. 2017년에는 교수진의 69%가 미국에서 파견된 미국인 교수나, 미국 박사 학위를 소지한 다양한 국적의 국제 교수들이었습니다. 이는 미국 대학 학위를 수여하는 캠퍼스로서 당연한 구성이었으며, 2012년 해당 중국 캠퍼스가 설립될 당시부터 명시적으로 약속되었던 사항입니다. 그러나 2025년에는 그 비율이 24%로 급감했으며, 국제적 학술 경험이나 영어 구사 능력이 제한적인 현지 채용 중국 국적의 비미국 박사 학위 인력으로 대부분 대체되었습니다(도표 1 참조).
이러한 교수진 구성의 급격한 변화는 투명한 절차나 공정한 검토, 기존 교수진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PIU 중국 캠퍼스에서 인종에 기반한 채용과 승진, 해고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명백히 시사합니다. 특히 미국 박사 학위를 소지한 한국 및 한국계 미국인 교수를 포함한 역량 있는 외국인 교수들이 의도적으로 소외되고 배제되어 왔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줍니다. 비중국계 교원에 대한 채용, 승진, 종신 교수 심사와 결정은 사전 통보 없이 지연되거나 취소되었고, 고용 계약은 갱신되지 않았으며, 그들의 학문적, 전문적, 교육 공동체 및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는 체계적으로 평가절하되었습니다.
이러한 교수진 구성의 급격한 변화는 투명한 절차나 공정한 검토, 기존 교수진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PIU 중국 캠퍼스에서 인종에 기반한 채용과 승진, 해고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명백히 시사합니다.
도표 1. PIU 중국 캠퍼스에서의 교수진 구성 변화 (2017-2025).
특히 미국 박사 학위를 소지한 한국 및 한국계 미국인 교수를 포함한 역량 있는 외국인 교수들이 의도적으로 소외되고 배제되어 왔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줍니다. 비중국계 교원에 대한 채용, 승진, 종신 교수 심사와 결정은 사전 통보 없이 지연되거나 취소되었고, 고용 계약은 갱신되지 않았으며, 그들의 학문적, 전문적, 교육 공동체 및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는 체계적으로 평가절하되었습니다.
인종차별적 행위로 인한 불이익 사례로 제 구체적 경험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는 경영학부 매니지먼트/마케팅/국제경영 학과장으로서, 교내 수업과 교수진 간의 소통에서 영어 사용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습니다. 이는 PIU가 미국 학위를 수여하는 기관이라는 본질적 정체성과 부합하는 요구였으며, 캠퍼스 개설 초기부터 영어몰입 (English Immersive) 교육기관으로 준수되어 왔던 기본 원칙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중국인 교수들은 수업과 교수진 간 소통 시 영어 사용을 주장하는 저를 '중국 공산당(CCP)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미국 간첩' 이라고 규정하며 낙인 찍었습니다. 그들은 특히 '여기는 중국이다, 중국을 존중하라'며 공공연히 저에 대한 적대감을 조직적으로 고조시켰습니다. 마치 중국의 문화혁명기간 홍위병과 같은 기세로 인민재판 하듯 저를 몰아갔습니다.
그들은 저를 중국 현지 공안에 고발했고, 저는 결국 공안에 의해 소환되어 법적 대리인의 조력도 없이 중국어로만 진행되는 심문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직후, 학기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PIU 중국 캠퍼스 행정팀, 구체적으로는 중국계 미국인 부총장(VCAA)에 의해 어떠한 청문 과정, 징계 절차, 또는 증거에 기반한 혐의 제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즉각적으로 정직 처분을 받고, 캠퍼스 접근 금지 및 학생이나 교직원 접촉 금지 처분을 받은 채 학교 기숙사에 사실상 감금되었습니다. 이는 미국 대학 교수협회(AAUP)가 명시한 학문적 자유의 기본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였습니다 (AAUP, 2025).
이는 단순히 제 개인의 학문적, 직업적 좌절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통제되지 않는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특정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부합하지 않는 외국인을 차별, 배제하기 위해 구축된 시스템에 의한 제도적 배제였습니다. 한국 및 한국계 미국인 학자들에게 이는 단순한 개인적 일화가 아닌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세계화된 교육, 특히 미국 고등교육 시스템에서 인종, 민족주의, 혐오에 기반한 차별이 학문적 역량과 공정성을 압도할 때, 학문의 근본 원칙과 약속은 언제든 헌신짝처럼 버려질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제가 경험한 불법적인 정직 처분과 학문적 경력의 단절은 단순한 인종차별의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부패, 윤리 위반, 심지어 범죄적 행위로 오염된 대학 시스템의 필연적 결과였습니다. 이러한 실패는 개별 사건이 아닌, 체계적인 차별과 정치의 학문에 대한 부당한 개입으로 인한 학문적 자유의 구조적 억압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불합리한 차별은 본교와 직접 계약을 맺고 미국 규정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 PIU 중국 캠퍼스 학장들, 부총장(VCAA), 그리고 중국 출신 교수들로 구성된 비공식 네트워크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모든 행위는 중국 공산당의 암묵적 영향력 하에서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외국인 차별과 배제, 괴롭힘 경향은 2019년 이후 시진핑 주석이 한족 중심주의(Han Chauvinism)를 적극 장려하고 중국 공산당에 의한 교육 통제를 강화하면서 더욱 노골적으로 행해졌습니다.
특히 COVID-19 사태 발생 이후에 급격히 악화되었으며, 이는 미국 본교, 교육 당국이나 국제 학계의 실질적 감시가 부재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그 정도를 더해 가면서 발생했습니다. 즉, 중국계 교수와 관리자들에 의한 혐오, 차별, 불투명한 거버넌스와 견제받지 않는 권력 행사를 통해 외국인 교원들에게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과 순응을 강요해 왔던 것입니다. 그 결과, 학문적 탐구의 자유, 공정성, 윤리, 도덕, 원칙 등 미국 교육이 추구해야 할 모든 핵심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것입니다.
이어지는 구체적 사례들은 인종적 차별과 배제에 의한 교묘한 조작과, 국가주의적 구호를 앞세워 의도적 무시와 침묵을 통해 학문의 자유를 체계적으로 억압하는 양상을 실증적으로 보여줍니다.
중국계 학장 (Dean)의 학생에 대한 물리적 폭행과 협박.
2022년 여름, PIU 중국 캠퍼스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출신 미국 국적자로 알려진 경영대학 학장(Dean)인 JZ가 수강 신청 문제로 학생들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학장실에서 학생들의 다리를 걷어차고 무릎을 꿇게 하며 "내가 너희들을 파멸시키겠다!" 라고 폭행 및 협박했다는 사실이 피해 학생에 의해 학교 SNS에 공개되었고, 캠퍼스 구성원들에게 알려져 심각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후속 논의 과정에서 해당 사건 뿐 아니라 다수의 유사한 폭행, 폭언 사례들이 있었음이 여러 피해 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당시 경영학과 Management/Marketing학과장이었던 저는 미국 연방법인 클러리 법(Clery Act)—대학 내 범죄 사건 보고 의무 조항—에 근거하여 이 사건을 본교에 공식 보고했습니다. 보고 대상에는 본교 경영대학 학장, 타이틀 IX (Title IX) 사무국, 인사부, 학교 경찰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보고는 체계적으로 무시되었고, 문제 해결은 커녕 오히려 중국 측으로부터의 위협과 본교의 의도적 무관심 속에서 저는 점차 고립되어갔고, 결국 학과장직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후, 채 일년도 안되어, 용의자인 중국계 학장은 어떠한 징계나 불이익 없이, 같은 도시 내 다른 중국 대학으로 조용히 자리를 옮겼으며, 여전히 PIU 경영대학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글로벌 대학교육 환경에서 학생과 교수를 보호하지 못하는 잘못된 시스템 관리와 리더십의 구조적 실패를 명백히 드러냅니다.
연구비 도용과 연구성과 약탈.
2023년 9월, PIU 중국 캠퍼스의 부총장(VCAA)은 자신에게 30만 위안(약 4만 2천 달러 상당)의 '국제 공동 연구 기금'을 자의적으로 배정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실질적으로 수행되지 않았고, 학술 논문도 발표되지 않았으며, 측정 가능한 성과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경영대학 내 연구비 배분은 중국 국적 교수 들에게만 선별적으로 제한되었고, 특히 다섯 명의 한국 및 한국계 미국인 교수들은 해당 연구 자금 지원에서 완전히 배제되었습니다. 이러한 중국계 교수들에 대한 노골적인 편향과 자원 편중은 이해상충 방지 원칙의 심각한 위반이며, 미국 및 외국인 교수들에 대한 체계적인 차별이 노골적으로 진행됨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연구 윤리 위반에 더해, 연구 성과 도용이 또 다른 형태의 학문적 착취로 나타났습니다. 한 사례에서는, 현지 중국인 교수가 같은 대학 미국인 교수가 주최한 권위 있는 학술 회의에 강압적으로 자신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실질적인 기여 없이 동등한 공로를 주장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PIU 중국 캠퍼스 지도부가 이러한 약탈적 연구성과 가로채기 행위를 묵인함으로써, 이러한 학문적 부정이 용인되고 연구진실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용납할 수 없는 연구부정행위가 지속되었습니다.
중국계 부총장에 의한 여학생, 여직원 성폭행 사건.
2024년 초, PIU 중국 캠퍼스와 본교에서는 중국 캠퍼스의 부총장 “”DALLY (가명, 중국계 미국 국적자, China Born American - CBA)” 가 다수의 성폭행, 성추행 행위를 저질러왔다는 충격적인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다수의 여자 졸업생, 여성 직원들이 용기 있게 증언한 바에 따르면, 중국계 부총장에 의한 부적절한 접근, 강압적인 관계 요구, 교내 부적절한 성적 관계를 전제로한 학문적 또는 경력상의 보상을 약속하는 등 미국 대학 환경에서는 법적·윤리적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들이 자행되었음이 밝혀졌습니다.
한 여학생은 추가 학업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유학을 가서도 해당 부총장의 지속적인 강압적 접근을 경험했습니다. 또 다른 여학생은 그의 끊임없는 사적 관계 요구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호주에 있는 다른 학교를 옮겨야 했습니다. 이들 두 여학생은 캠퍼스 외부에서 부총장과 그의 지인들을 접대하기 위해 심야에 카라오케에 호출되었는데, 여학생들은 그가 자신들을 마치 접대부처럼 취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편, 교내 한 여성 직원은 해당 중국계 부총장과의 수년간의 부적절한 관계를 대가로 PIU내에서 박사 학위 취득과,이후 교수직을 약속 받았으며, 실제로 그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의 상세한 증언에도 불구하고, PIU의 지도부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현지 및 본교 인사부는 어떠한 공식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심각하게는, 중국 공안 당국이 여성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어떠한 조사나 제재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용기 있게 피해 사실을 고발한 증인들은 공권력과 학교, 그리고 해당 부총장과 그의 부정행위를 옹호하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공공연한 위협이나 해고와 같은 보복에 직면하고 고통받았습니다.
중국계 교수들에 의한 외국교수 학내 괴롭힘과 학대.
글로벌 대학 및 학문 공동체에 대한 기본적 신뢰와 가치는, 중국계 교수들의 비중국계 외국인 교수에 대한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 인종 차별, 의도적 배제, 무시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2023년 4월, 미국 본교와 중국 캠퍼스를 포함 여러 분교 간 공동 학술 행사인 비즈니스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한 중국 국적의 교수가 중국 캠퍼스내 행사 운영자인 저를 행사 진행 중 갑자기 뛰어들어 방해하며,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지속적으로 방해사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녀는 "시끄럽다. 당장 조용히 하라"... "나는 인간 같지 않은 것과는 대화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하는 등 행사 진행 동안 저를 지속적으로 모욕하고 학생들이 행사에 참가하기 어렵도록 방해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제가 주관하던 교내 공식 행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공개적으로 제 인격을 훼손하려는 명백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이 행위는 다수의 행사 참가자들에 의해 목격되었고, 즉시 중국 캠퍼스 및 본교 인사부에 증거 자료와 함께 공식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공식적 후속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중국 측으로부터 부당한 보복과 체계적인 차별과 배제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 역시 마찬가지로 충격적이었습니다. 한 한국계 교수가 고인이 된 부친을 추모하는 사진을 공유한 것을 두고, 다수의 중국인 교수들이 그 추모 게시물을 비웃음의 소재로 삼았으며, 이는 개인적 존엄성의 침해 뿐만 아니라 이를 목격한 학생들에게도 심각한 윤리적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공공연한 모욕, 사이버 괴롭힘, 차별, 배제,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명목 하에 조롱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과 인격 모독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미국 교육 기준과 규범에 대한 명백한 위반에도 불구하고, 학교 당국은 의도적인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게다가, 이런 행위들이 단순히 방관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CCP)의 영향력 하에 있는 교내 상위 권력자들에 의해 공공연히 조장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외국인에 대한 한족 민족주의(쇼비니즘)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행위들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대학 내 중국계 교수들의 범죄 및 비윤리적 행위 문제해결을 위한 내부제보자의 여정
도표 2는 PIU 중국 캠퍼스에서 시작하여 미국 본교를 거쳐 미국 연방 법원에 이르기까지, 중국계 교수들에 의해 자행된 불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비윤리적 행위에 대응하여, 내부 시스템 정의와 제도적 책임을 추구한 저의 장기적 여정을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각 단계에서의 제도적 무책임, 불투명성, 그리고 의도적 외면이 반복되면서, 저는 점차 상위 기관으로 문제를 반복적으로 확대해가면 제기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책임의 계단(Stairs of Accountability)'을 고통스럽게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도표 2. 내부제보자의 여정 : 책임의 계단 (Stairs of Accountability)
책임의 계단을 오르는 저의 여정은 중국 현지 인사팀과 행정 책임자들에게 중국계 교수들에 대한 공식적인 고발을 제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내부 보고서들은 권력 남용, 범죄 행위, 비윤리적 행위, 학문적 윤리 위반을 상세히 기술했습니다.
그러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PIU 중국 캠퍼스 당국의 반응과 더불어 내부 고발자에 대한 노골적인 보복 조치에 직면하여, 저는 본교의 상급자들에게 문제를 보고하며 적극적 개입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다시금 실질적 변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무의미한 지시만이 돌아왔습니다.
이후, 본교 인사팀과 대학 경찰에 대학 내 괴롭힘, 부패, 안전 문제에 관한 공식적인 고발을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본교에서 조차 여전히 응답이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미국 본교의 Title IX 및 내부 고발자(Whistleblowing) 사무소에 연락하여 직접 목격하고 증거와 증언을 모아 윤리적·법적 위반 사항들을 공식적으로 보고하고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였습니다.
또한, 본교 부총장과 총장실에 중국 분교에서 발생하는 범죄와 용납할 수 없는 학내 규정 위반 사항들에 관한 상세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또한 미국 대학내 교수 노조에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2019년 중국 캠퍼스 운영권을 중국 공산당 (CCP)에 양도했기 때문에, 본교에서는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 뿐이었습니다.
이처럼, 대학 내부 자정 시스템이 완전히 기능 부전 상태에 빠졌을 때, 한가닥 희망의 등불이 되어준 것은 “재미한인교수협회(KAUPA)”였습니다. KAUPA는 고통 속에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학자인 저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 기울였을 뿐만 아니라, 신속한 지원과 도움으로 저를 “미국 대학 교수 협회(AAUP)”와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이후, AAUP에서는 학문적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는 판단과 함께, 본교와 중국 분교 당국에 이러한 중대한 위법 상황에 대해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KAUPA와 AAUP와 같은 외부 공익 단체들의 지지 덕분에, 저는 Inside Higher Ed와 The New York Times와 같은 언론사에 증거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사화 되지는 못했지만, 정당한 공익제보 활동의 하나로 의미 있는 시도였습니다. 또한, KAUPA와 AAUP의 전문적 안내에 따라, 미국 본교가 위치한 주정부의 노동 및 안전 당국인 “공공 직원 직업 안전 및 보건 위원회 (PEOSH – Public Employees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와 “노동 관계 위원회(NLRB – 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 에 각각 중재 요구서를 제출하여 본교와 중국 캠퍼스의 중대한 노동법 위반과 인권 침해를 공식적으로 고발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위원회의 안내에 따라, 이후 인종 및 출신 국가에 의한 조직적 차별과 직장에서의 의도적인 인권 침해를 이유로 미국 “고용평등위원회 (EEOC- Equal Employment Opportunity Commission)”에 공식적인 고발과, 차별 금지 대책 마련을 요청했습니다. EEOC에서는 제 문제 제기를 수용하여 본교와 중재를 시도하였으나, 본교의 거부로 결국 EEOC의 조언과 소송을 권장하는 문서에 근거하여, 저는 미국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을 제기하자, 미국 본교의 연락을 받은 중국 캠퍼스에서 급박하게 연락을 취해왔고, 수차례의 협상 끝에 결국 소송 개시 전 비공개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비록 합의 조건은 2년간 기밀로 유지되지만, 이 합의는 사건의 복잡성을 인정하고 오랜 고통스러운 법적, 행정적 분쟁에 공식적인 종결을 가져왔습니다. 다만, 이런 합의는 제도적 장치를 통한 문제 해결이 아닌, 쌍방 간에 더 이상 고통스러운 법적분쟁 과정을 지속하지 않겠다는 타협이었을 뿐입니다.
제가 이러한 '책임의 계단 (Stairs of Accountability)'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왔던 이유는, 단순히 대학 내 문제를 시정하려는 시도 뿐 아니라, 학문적 자유, 학생과 교수의 안전, 윤리적 통제와 인권보호를 위한 시스템이란 것이 글로벌 대학환경에서 얼마나 취약하고 쉽게 붕괴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공식적 문제 제기였습니다. 또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수자, 특히 한국계 미국 교수에 대한 불이익과 차별에 대한 선제적 저항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여정을 지속해오면서 개인적으로 뼈저린 실패를 경험해왔지만, 인종, 지역, 출신, 재산 등 어떤 배경과 상관없이, "진실과 학문의 자유" 에 대한 기본적인 신념을 지켜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계 미국 교수로서, 이러한 차별과 부조리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미국 내에서나 전 세계에서 중국계 교수나 학자들이 중국 공산당을 등에 업고 한국계 학자나 교수들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끼칠 수 있겠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회복 과정
급작스런 정직, 탈출, 학문적 실패, 지속되는 보복, 그리고 내부 고발자로서 겪은 트라우마로부터의 회복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매우 천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처음 내부제보를 통한 혼란이 시작되었을 때, 저는 직원 지원 프로그램(EAP)을 통해 외부 심리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았습니다.이 프로그램을 통해, 잠시나마 심적 위안을 얻기도 했고, 제 자구노력에 대한 증거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갑작스런 부당한 정직 처분, 학교 출입금지, 학생 접촉금지, 경찰 조사 및 구류 등 신변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하여, 중국을 긴급하게 탈출한 후, 감정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히 소진된 저는 결국 정신과 클리닉의 전문적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신과 치료는 제 회복에 적절한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피해 사실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한 의료 기록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과정에서, PIU로부터의 부정적인 평판으로 인해 여러 차례 취업 기회를 상실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보복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국 영주권 신청을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제 사건의 법적 배경을 투명하게 공유하면서 미국, 캐나다, 한국, 중동, 유럽 등 여러 지역의 교수직에 계속해서 지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그간 미뤄두었던 학술 논문 작성도 꾸준히 진행하며 학문적 성장도 병행해 나갔습니다.
힘들고 길었던 법정 투쟁과 인내의 시간 속에서, 무엇보다 저를 끝까지 지탱해준 것은 가족과 종교 공동체의 변함없는 이해와 지지였습니다. 그들의 따뜻한 돌봄과 깊은 이해, 그리고 저를 향한 굳건한 이해와 믿음은, 자존감을 유지하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힘을 주는 근본적인 원천이 되었습니다.
미국대학 중국 캠퍼스에서 시작된, 공익제보와 이로 인한 부당한 보복조치들은 제 학문적 경력을 일시적으로 중단 시켰고, 이는 대학내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이 사례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저는 삶의 목적을 더욱 선명하게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어떤 경우에는, 학생과 동료 그리고 내가 믿는 가치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진실과 정직을 수호하는 것, 그리고 진정한 치유는 시스템이 변화할 때가 아니라, 우리가 계속 전진하기로 결단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소중한 배움의 여정이었습니다.
교수로서의 실패를 배움으로 전환하며…
저는 진정한 배움은 단순한 성공이 아닌 '실패의 본질적 경험'을 통해 더욱 깊고 강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미국대학에서 일하는, 한국계 교수로서의 겪었던 실패의 여정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중요한 점을 배웠습니다.
1. 권위주의적 교육체제 속 내부 고발의 대가: 중국 공산당과 같은 권위주의적 요소가 지배하는 국제 캠퍼스에서의 내부 고발은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개인의 존엄성과 교수로서의 커리어를 송두리째 흔드는 결정적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계 교수의 경우, 학문적 양심에 따라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고립, 따돌림, 직업적, 개인적 보복에 직면하게 됩니다. 미국 대학이 약속한 보호 장치는 해외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2. 교육 기관의 책임성의 실종: 현지 권력에 순응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대학 행정당국 아래에서는 학문적 원칙이 무너지고, 정의는 사라집니다. 저는 정당한 절차 없이 중국계 교수들의 무고에 의해 공안에 끌려가 취조를 당하고, 바로 정직 처분을 당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불이익을 넘어, 미국 고등교육의 핵심 가치를 정면으로 배반한 행위였습니다. 미국대학교수협회(AAUP)가 규정한 학문 자유의 원칙은 미국 밖에서는 유효하지 않았습니다.
3. 외부 연대의 힘: 내부 자정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거나 무너져 있을 때, 회복과 저항의 가능성은 외부 연대에서 비롯됩니다. “KAUPA(재미한인교수협회)” 와 AAUP 같은 공익단체는 절망의 순간 저에게 유일한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들은 제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했고, 신속한 지원을 통해 저를 상위기관들과 연결시켜주었고, 그 과정을 통해 법적, 언론적, 윤리적 연대의 확장을 이끌어냈습니다. 1986년 설립된 KAUPA는 학문적 협력과 한미 학자 간의 교류를 통해 디아스포라 교수들의 권익을 수호하는 든든한 지식 공동체입니다.
또한 이 고통스러운 실패를 통한 배움을 통해 저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 권리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위기가 닥치기 전, 자신이 속한 기관의 정책 뿐 아니라 미국 노동법, Title IX, EEOC, Clery Act, 내부고발자 보호 규정 등 대학 내 교수의 기본적인 권리 보호 제도를 철저히 숙지해야 합니다.
• 기록은 생존의 무기입니다: 이메일, 회의록, 목격자 진술, 녹취, 녹화 등은 단순한 증거를 넘어, 침묵의 벽을 깨뜨리는 유일한 수단이자, 진실의 방패가 됩니다.
• 고립되지 않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세요: 고립은 침묵을 강화하고, 침묵은 구조적 억압을 지속시킵니다. 학교 내 그리고 학교 밖 다양한 공동체와의 네트워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KAUPA, AAUP, AFT와 같은 교수 공익 단체, 그리고 동료 학자들과의 연결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국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처해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특히, 교수와 학자들에게 제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이 겪은 악몽과 같은 경험만은 아닐 겁니다. 아마도 제 경우가, 하나의 경고 신호이자 혹시 발생할지 모를 교수로서의 실패를 예방하고, 만약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실질적 안내서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인종차별, 지정학적 갈등, 제도적 타협과 협잡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학문적 자유는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움이 전염되듯, 용기 또한 확산됩니다. 결국, 제가 한국계 미국 교수로서 실패로부터 배운 것은, 개인이 혼자 잘먹고 잘사는 생존 문제를 넘어, 더 확고한 통찰과, 연대, 더 조직화된 분명한 목소리를 내어 우리 스스로의 권리를 정당하게 쟁취하여 더불어 함께 더 밝은 미래를 구축해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제 이야기를 통해 실패를 겪지 않고도 혹시라도 필요한 중요한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참고문헌
AAUP (2025), American Association of University Professors: Policy documents and reports,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Baltimore, MD, USA 21218.
Sutton, R. I. and Rao, H. (2024), The friction project: How smart leaders make the right things easier and the wrong things harder, Random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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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6: Upgrade Master picture.
2025. 05. 22: Initially Archi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