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용한 마을에 살던 현자(賢者)에게, 어느날인가 평소에 궁금해 하던 것을 물으러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궁금점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예지력(Foresight)이 중요한가, 아니면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배우는 것(Hindsight)이 중요한가?" 라는 것이었답니다.
현자는 그 사람 말을 묵묵히 듣고나서는, 얄팍해 보이는 막대기 하나를 건네며 한 번 구부려 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막대기가 너무 두꺼웠는지 당최 구부려 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현자가 말하길 "친구여, 그대는 지금 그 막대기의 양 끝보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네" 그러자 그 사람은 더더욱 헷갈린다는 표정으로 갸우뚱 대기만 했습니다. 그러자 현자는 말을 이어가며, "자네가 이해할 것은 바로 양쪽 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중심점 (Balancing point)이라네, 다시 말해 예지력(Foresight)이나 되돌아봄(Hindsight)이 아닌 통찰력(Insight)이라는 중심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지"
현자가 계속하길, "자네 그러면, 시소를 본 적은 있는가? 시소를 보면 가운데 중심이 되는 점이 있지 않은가. 시소의 한쪽 끝이 예지력이라 하고, 다른 한쪽을 되돌아봄이라고 한다면, 중심되는 점을 통찰력(Insight)라고 할 수 있지. 이런 통찰력(Insight)를 제대로 알고, 활용할 줄 알게되면 예지력(Foresight)과 되돌아봄(Hindsight) 모두를 마음껏 활용하여 인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라네"
[source: V.P. Mosser: http://www.learnthelessons.com/ponderables/sights.htm]
Index Fund (인덱스 펀드)로 유명한 금융그룹 The Vanguard Group의 설립자 존 C. 보글 (John C. Bogle) 회장이 성공을 위해 필요한 CEO와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 아래와 같이 언급한 것이 있습니다.
"통찰력(Insight)을 갖는 다는 것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핵심이다. 리더십은 뛰어난 미례 예측력(Foresight)을 필요로 하는데, 미래를 꿰뚤어 보는 뛰어난 예지력(Foresight)를 갖기 위해서는 통찰력(Insight) 없이는 안되는 것이다
[Wisdom and insight are essential to sound leadership. Leadership requires foresight, and it is impossible to imagine foresight without wisdom, 2000, St. David, PA]"
또한, 씨알 사상가이신 함석헌 선생님 말씀을 묶은 "너자신을 혁명하라 (김진 엮음, 2003, 오늘의 책, 104P)에는 아래와 같은 말씀을 하신 것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세 세계를 살고 있다. 극대의 나라, 극소의 나라, 중간나라. 물질계를 보는 데 눈, 망원경, 현미경의 세 눈이 있듯이, 정신계에도 세 눈이 있어야 한다. 영원, 무한을 내다보는 눈, 마음의 갈피를 찾는 눈, 그리고 사회와 역사를 두루 살피는 눈.
그런데 이 여섯 세계에 공통으로 다스리고 있는 원리가 평화다. 화(和)는 곧 조화, 그름인데 고르게 되지 않고는 세계가 있을 수 없다. 안, 밖, 생, 무생을 말할 것 없이 복잡한 힘의 얽힘인데 그 얽혀 작용하는 것이 어느 고른 상태에 이르지 않고는 세계가 있을 수 없다.
위의 일화와 대가들의 말씀에서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통찰력(Insight)의 중요함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게 늘 가르침을 주시는 국선도 법사이자 정치학 교수이신 임경택 교수님께서 국선도 수련과정 중에 정신 수련을 통해 되고자 하는 이상적 인간상의 하나로 "진인(眞人)"에 대해 설명을 하시면서, 참 眞자를 破字하여 보면 비수 匕에 눈 目으로 이루어져, 날카로운 눈, 즉 이치를 날카롭게 꿰뚤어 보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을 眞人이라 한다고 하시면서, 수련을 통해 새파랗게 날 선 통찰력을 갖도록 늘 가르침을 주시곤 합니다.
많은 지도자들과 성공을 이룬 사람들, 또는 경영학의 Guru들이 통찰력(Insight)을 말하면서 이것을 지식(Knowledge)와는 구분하여 지혜(Wisdom)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어떤이는 앞을 내다보는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Foresight)을 지혜라고도 하고, 어떤이는 과거의 사례 연구를 통해 지식을 축적하여 그러부터 지혜를 얻어가는 溫故知新(Hindsight)을 지혜라고도 합니다만,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두가지를 한 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현재의 나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능력(Insight)의 향상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반성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멀고 먼 곳을 보기 위한 망원경을 갖는 것도 좋고, 작고 작은 세계를 관찰하기 위한 현미경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만, 무엇보다도 현재 자신의 눈이 잘 보이지도 않은데 그런 것들을 가져 봐야 쓸모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통찰력(Insight)을 계발하여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과거로 부터 지혜를 얻어내고 싶으싶다면 먼저 자신의 육체의 눈과 정신의 눈 부터 맑고, 밝고,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육체의 눈이야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끼어서 어떻게든 개선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정신의 눈은 또 어떻게 해야 할 까요..?
물론, 장기간의 명상이나 국선도 수련 또는 정신계발을 위한 수도를 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으로 좋겠습니다만, 일반 사회인의 경우 그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물론 모든 위대한 지도자들이 수련을 한 것도 아니구요....
통찰과 포용(Leading Minds, Howard Gardner)이라는 책에 여러 위대한 리더들의 특성을 분석해 놓은 것을 보면, 대체적으로 위대한 리더들은 통찰력(Insight)을 갖게 한 특징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은 이야기(Story)를 갖는 능력 그리고 집중력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위대한 리더들의 경우, 자신이 속한 사회나 문화에 면면히 내려오는
전통사상 (힌두교, 기독교, 청교도, 독일 신학 등등)의 가르침에 충실 하면서 스스로의 민족적, 국가적 정체성에 대해 철저하면서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여 이를 뛰어넘는 인류의 보편타당한 철학과 사상을 제시하였다고 합니다.
즉,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확고히 하기 위한 철저한 노력 (기도, 명상, 토론, 학습)이 그들에게 뛰어난 통찰력(Insight)를 주었고 이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여 따를 수 있는 그들 자신만의 이야기(Story)를 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바로 집중력(Focusing)입니다.
Howard Gardner가 제시한 다섯살 짜리 아이의 마음 즉, 학습하지 않은 마음(Unschooled Mind)이란 개념을 보면, 많은 위대한 지도자들의 경우 천진 난만한 아의 마음처럼 이치를 이해하기 위해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Mission)을 이루기 위한 일에 집중(Focusing)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릴 때 무엇인가에 빠져 주변의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무엇인가 한가지에 몰입 했을 때 눈이 반짝 반짝 빛나 던 것을 경험 했듯이 위대한 지도자들은 늘 자신을 반성하여 마음의 때를 씻어내어 순진한 마음을 유지하여 집중력을 발휘하여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 냈던 것입니다.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고 싶습니까?
과거로 부터 지혜를 얻고 싶습니까?
그래서 자신만의 전설을 남기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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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의 민족적, 사회적, 개인적 정체성(Identification)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자기 반성(Self-Reflection)을 통해 순진한 마음(Unschooled mind)을 가지십시오.
그래서 자신의 몸의 눈과 마음의 눈을 맑고 밝게 하여
통찰력(Insight)을 얻어 가져 큰 성공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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