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도구 중 하나다! 앞으로도 "사람" 이 먼저다. 


인공지능의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언제 올까? (by 유경상의 인공지능 견문록) 




위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 인공지능 활용과 적용이 가속될 것이며 인력시장 (Labor Market), 특히나 과학기술분야 인력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 예측하였는데, 제가 보기엔 조금 이른 판단이라 생각을 합니다.  



먼저 제가 말하고 싶은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도구(Tool)다" 입니다. 

엔지니어 (Engineer)는 역사적으로 "도구"를 만들어 기술적 문제해결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돌도끼부터, 전쟁 무기들, 증기기관, 컴퓨터, 그리고 현재의 각종 알고리즘까지, 엔지니어들이 이러한 도구를 만들고 활용해서 세상의 쓸모에 도움이 되도록 한 사람이지요. 

앞으로 인류가 어떠한 도구를 더 많이 활용할 것인가는, 토마스 쿤 (Thomas Kuhn) 의 과학혁명의 구조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구성된 "패러다임" 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문의 필자는 아마도 인공지능이란 도구가 곧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 이라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세가지 이유로 아직 인공지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한다는 판단을 하기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인공지능이란 도구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이란 개념이 나오고 실제로 활용되어 온 것은 1940년대부터 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뭔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 될 듯 될 듯 하면서도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만해도 1990년대에 공대 대학원에서 제어전공하면서, 기계 시스템 제어에 Neural Network (신경망)을 활용한 제어기를 사용해 봤습니다만, 그 활용에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불안정성이었죠. Adaptive 하긴 한데, Robust 하진 못하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간의 기술적 이론적 발전으로 인해 불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떨쳐내기엔 부족한 면이 있어보입니다. 

참조1: 인공지능의 역사 (위키피디아)

참조2: 개발자가 알려주는 'AI 연구가 괴로운 순간' 7가지 (Blotter.net)


둘째, 인공지능이란 도구 이전에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가 더 중요해진다. 

도구란 것은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해 활용되는 것일 뿐, 도구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일부 엔지니어들의 경우엔 더 좋은 도구를 만드는 것이 큰 목표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 페르미 같은 천재 과학자들이 원자폭탄이란 도구를 만들었던 이유는, 2차대전을 빨리 끝내고자 하는 목적이었지 원자폭탄 개발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도구는 도구일 뿐이죠. 

혹자들은 인공지능으로 세상의 모든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것 처럼 말하기도 합니다만, 세상 일이란게 어디 그런가요?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으로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했다고 해도, 결국 문제를 구성하고 풀어가는 것은 결국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IBM Watson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어떤 환자를 진단했다고 했을 때, 결국 최종 판단을 하고 수술이나 투약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많은 의료관계자와 환자의 몫이지, 인공지능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겠지요. 

참조2: 'AI 의사' 왓슨 붐...왓슨의 오진 누구 책임? 


인공지능이란 도구는 보조적 도구로 활용은 되겠지만, 결국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해선 다양한 문제 구성과 해결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최근처럼 다양한 도구들이 쏱아져 나오는 때에는, 오히려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 라는 인간의 근본적 사유능력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문제가 제대로 파악된다면, 인공지능 뿐 아니라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서 그 문제를 풀어갈 수 있게되었으니 말입니다. 

제 아랫글에도 지적했습니다만 도구가 발달 할 수록, '문제' 해결의 목적 (Purpose)이 무언지가 중요해집니다. 

참조3: '4차 산업혁명을 학교 교육을 통해 대비한다고? 천만의 말씀! 먼저 상법과 회계원칙부터 바로 세우고 직원부터 교육해야.."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도구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능력을 최근에 "Meta-skills"라 해서 많은 연구자들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참조4: Metalskills: five Talents for Robotic Age by Marty Neumeier


셋째, 인공지능도 인간처럼 편견과 차별과 실수가 있다. 왜나하면 인간이 만든 도구이므로... 

얼마전 구글의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이 바둑게임에서 한국의 이세돌 기사와, 중국의 커제 기사를 연이어 이기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이란 것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를 느끼도 했고, 일부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매료되어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만능도구처럼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무척이나 객관적이고 정확하고 실수따윈 없는 것 처럼 오해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인공지능도 실수를 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도 차별과 편견을 가집니다. 왜냐하면, 결국 인간이 인공지능을 설계하고 만들었으니까요. 

최근, 캐이시 오닐이라는 하버드의 데이터 과학자가,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가지는 편견과 차별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결국 사람이 가지는 차별과 편견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하나마나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결국 앞으로도  '사람이 먼저다' 라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참조5: Cathy O'Neil: The era of blind faith in big data must end (Ted Talks, Aug. 22, 2017)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공지능은 인간이 가진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서 많은 가능성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좋은 도구 중 하나일 뿐이죠. 도구를 잘 만들거나 잘 활용하는 사람이 각광받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지만, 결국 기본적으로 어떤 도구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쓰임일 겁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인간이 가진 다양한 문제를 구성하고 해결하는 사람' 이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도구를 잘 활용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다시말해, 새로운 도구의 개발, 활용 이전에 문제구성과 해결을 잘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생각보다, 인공지능이란 도구가 별 것 아닐 수 있습니다. 

2017년 10월 18일
최정환, PhD, MBA,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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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사회 속 과학기술인

: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 임명에 대한 짧은 생각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조작 사태 당시, 과학기술인연합 (SCIENG) 회원으로 분명하게 황우석팀의 연구조작을 밝히고 이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지우자는 주장을 했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어릴적, 과학자가되어 로보트 태권 V를 만들어 나쁜 놈들을 혼내주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제어공학 실험실 생활 4년 동안 무수한 밤을 새워가며, 기계 만들고, 프로그램밍하고, 실험하고, 시뮬레이션 돌리고, 데이터 모아 논문쓰고 나름 내 꿈에 한발씩 다가가고자 했었다.

공대 대학원 당시 연구하던 Electro Rheological Fluid (ERF) Suspension System Control.

Vibration Control of an ER Seat Suspension for a Commercial Vehicle

S. B. Choi, J. H. Choi, Y. S. Lee and M. S. Han

J. Dyn. Sys., Meas., Control 125(1), 60-68 (Mar 10, 2003) (9 pages)

doi:10.1115/1.1542639 History: Received March 01, 1998; Revised September 01, 2002; Online March 10, 2003

http://dynamicsystems.asmedigitalcollection.asme.org/article.aspx?articleid=1409868



불행히도 IMF 당시 대학원 졸업했던지라, 여러 사정으로 공학박사의 꿈은 나중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지만, 2005년 당시에도 여전히 정체성은 공학도로서 과학기술발전에 기여하고 싶어했다.

이런 과학기술자로서의 나의 소박한 꿈을 완전히 접게 만든 것이 당시 황우석 박사 사태다, 아니 좀 더 콕찝어 말하자면, 과학기술계를 통제하던 한국 정부와 학계, 산업계, 언론계의 공고한 카르텔이었다.

과학기술계에서 연구부정이나 조작 등은 늘 있어왔던 일이고, 나름의 자정작용으로 큰 것들은 학계에서 걸러지곤 했다. 이런 자정작용이 전혀 작동하지 못했던 것이 바로 황우석 사태였다.

당시 정부 측의 황금박쥐 (황우석, 김병준, 박기영, 진대제)를 정점으로, 많은 과학기술계 정치(?)과학자들이 진실따위는 묻어버리고 "미래 먹거리 개발"을 앞세우는 주장을 펼치면, 이를 산업계가 지원하고, 메이저 언론들이 이를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과 학문적 "상식"은 질식했고, 힘없는 개인으로서의 나는 과학기술자의 꿈을 접었다.



관련기사: ‘황금박쥐’ 박기영, 오늘 정책간담회서 거취 표명 (2017년 8월 10일) 한국일보 from 연합뉴스

http://hankookilbo.com/v/2171426b0c2a48248ba537ac0b4c28ed


IMF 이후 20년, 황우석 사태이후 12년이 지났지만 과학기술자들에게 한국은 "질식사회" 라는 점은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된 것 같다. 나 같이 무책임하게 과학기술계를 등진 사람들의 잘못도 있는 것 같다. 내 경우엔 내부에서 할 수 있는게 없기에, 차라리 밖에서 과학기술계에 도움 주고자 선택한 것이지만, 여전히 맘 아프게 반성하는 점이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나도 과학기술인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있는데, 황우석 사태 당시 앞장서 과학기술인들을 옥죄는데 앞장서고,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던 분이 다시 과학기술인들을 휘둘러 보겠다고 다시 나서니... 이를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부끄러운 줄 알면, 박기영 선생은 스스로 물러나시길 바란다.



2017년 8월 10일,
최정환, PhD, MBA,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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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차사가 된 유학생들" 이란 기사에 대한 반론. 


함흥차사가 된 유학생들: 일반 유학생 47%, 박사급 60% 귀국 포기…첫째 이유는 취업난, 살인적 노동환경도 원인

주간 동아 2016.06.01


위의 주간 동아 기사에서는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미국 등 선진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아 두뇌유출이 우려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인재가 넘쳐나서, 취업에 어려움이 많은데 구지 밖으로 나간 사람들까지 다시 돌아오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오히려 거꾸로 체계적 HRD를 통해 외국의 좋은 Job에 취업을 시키고 Global 인재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는게 더 바람직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에 UIUC의 Jessica Li 선생님과 Asian Leadership 연구를 진행하다가 외국 대기업 아시아 지사장, 임원들 조사하다가 턱없이 적은 한국 출신 임원 수에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조사한 100여명 중, 2명, 그도 1명은 재미동포라 사료되는 분이었구요. 심지어 인도네시아나 인구수 훨씬 적은 싱가폴 출신 보다 한국출신 임원이 훨씬 적은 숫자라 Jessica 선생님과 한참을 논의하다가 그 부분은 뺀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 출신으로 Business 분야, Global 인재가 거의 없다시피 한 이 문제에 대한 Tentative Solution 으로 정책적으로 외국에서도 훌륭한 인재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나 사회가 정책적 도움을 주는 것이 더 바람직 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한국은 Global 인재 육성을 위해서 젊은이들의 체계적 해외진출 지원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최정환, PhD, MBA, ME, 

2016년 6월 10일.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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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노벨상 못타는 이유"란 기사에 대한 비평


또 다시 노벨상 시즌이 오니깐, 이런 기사가 나오는 군요, 그리곤 또 다시 교육이 문제라고 지적을 하고 있구요.   


http://media.daum.net/m/life/living/tips/newsview?newsId=20151006043105050




하지만, 한국에서 노벨상 못타는 건 초, 중, 고, 대학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직장과 사회에서의 평생교육이나 한우물 파기식 경력개발이 안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 사례를 들어 말해보자면, 


공대 대학원을 마치고, 엔지니어로 BOSCH라는 회사에서 ABS (Anti-Lock Brake) 모터 연구개발을 했습니다. 5년 정도 일하고 보니 제가 한국에서 가장 오래(?) 그 분야를 담당한 사람이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7년을 못버티고 Manager 로 Career를 바꾸던가 아니면 그 일을 계속하자면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반면 저와 같이 일하던 일본 엔지니어어는 ABS 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15년째 하고 있고, 같이 일하던 독일 엔지니어는 20년이 넘도록 ABS 모터개발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한국의 직장이나 연구소 등지에서 과학기술자들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일에 자기 평생을 바칠 수 없는 상황이라, 평생의 연구업적을 평가하는 노벨상에 지원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제 주변의 친구나 선, 후배 과학기술자 분들 중 대학이나 정부출연 연구소에서 일하는 분들이라고 제 상황과 그닥 다르지도 않습니다. 한 분야에서 대략 6~7년 정도 하면 보직 교수를 한다던가, 행정 쪽으로 경력을 바꾸던가 해야 승진이 되니 연구는 물 건너가는거죠. 


한국 직장이나 연구소, 대학에서 뺑뺑이 돌리기가 없어지고 꾸준히 한 분야에 몰입할 수 있다면, 30년 안에 한국이 노벨상 못탈 이유가 없습니다. ^^



더 자세한 것은 아래의 제 글 "왜 한국에는 뛰어난 학자가 적을까?" 라는 것을 보시길 바랍니다.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30


과학 기술분야로만 한정한다면, 단기성과위주의 과학기술 정책 문제를 지적한 "유행좇는 과학자만 양산…10년내 노벨상 어림없다 " 라는 글을 보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biomarket/7618058


2015년 10월 6일 

최정환 PhD, MBA, ME.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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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먹튀라고? 진짜 먹튀는 따로 있다. 


한국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 참가자인 이소연 박사가 항공우주연구소에서 퇴직한 것을 가지고, 260억 세금을 들였는데 결국 먹튀네 아니네 말이 많습니다.


출처: 경향신문, 2014년 8월 12일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121537501&code=610101&nv=stand


하지만, 딱 하나만 생각해보죠. 이소연씨가 우주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도대체 월급이나 연봉을 얼마나 받았을까요? 260억 중 딱 1% 인 2.6억원만이라도 받았을까요? 그렇진 않을겁니다. 항공우주연구소 촉탁 연구원 신분으로 국가공무원에 준하는 연봉을 받았겠지요.


그럼 260억은 대체 누가 다 사용했을까요? 그 돈의 대부분을 쓴 사람들이 먹튀가 아닐런지요? 당시 우주인 프로젝트를 통해 업적을 쌓으려고 했던 당시 정부와 과학기술부 (현재,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이 결국 먹튀가 아닐까요?


왜 돈 쓴사람들은 따로있는데, 이소연씨 개인에 대해 비난이 집중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혹시 이소연이라는 개인을 희생양으로 삼아 비난여론의 먹잇감으로 던져주고, 당시 많은 과학기술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우주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했던 사람들은 슬쩍 빠져나가려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이소연씨가 잘했다 못했다 하는 문제가 아니라, 정확하게 책임져야할 사람이 누군가에 대한 생각은 한 번 쯤 해봐야 할 것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121537501&code=610101&nv=stand



통합리더십센터

최정환

PhD, MBA,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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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 BlogIcon Jeonghwan Choi 2015.08.16 0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상이상의 금액이 아니라, 본문에 우주인 프로젝트에 들어간 비용이 260억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소연박사가 직접 받은 돈은 얼마냐는 겁니다 이 중 얼마냐는 겁니다. 우주인 프로젝트 기획하고 집행한 사람들이 260억 넘는 돈을 쓰는 동안 이소연박사가 단돈 2.6억이라도 받았냐는 겁니다. 제 주장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계약에 따라 돈 받은 만큼 계약서에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면 된다는 거죠.... 왜 정작 세금 낭비한 책임자들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건가요?

  3. BlogIcon 먹튀 2015.08.20 0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봉이2억6천받았냐 열정페이냐 하는데 이소연 씨가 우주다녀와서 얻은게 더많지 않을까요 강연나가면 개인적으로 강습비받아 항우연에서 출장비따로줘 이모든게 국가가 이소연을 우주인으로 안만들었으면 할수나있는일들이였을까요 260억을 이소연씨가 다받은건 아니지만 후에 득이더많았다고보는데 갑자기미국행이라니 미국국적남자랑 결혼에 이게 먹튀가아니면 무엇인지


  4. BlogIcon ㅣㅣ 2015.08.20 0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점은 260억들여 우주인을 배출했고 그 우주인은 260억 값어치를 못했다는것

  5. Favicon of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 BlogIcon Jeonghwan Choi 2015.08.22 0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점은 많은 과학기술인들의 반대에도 투자효과가 불분명한 우주인 프로젝트에 260억 들여, 예상대로 세금낭비한 정책 입안 / 집행한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겁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당시에 전략적으로 추진하던 국산 추진체 개발에 사용했어야 했으면 더 좋았을 겁니다. 정책의 실패를 우주인 이벤트에 참가한 개인에 전부 돌리면 안되는거죠.

  6. BlogIcon 잡스는 애플 2015.09.05 0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주라는 곳을 갖다 온것만 해도 대단한거지
    몇백억을 들여서도 못가는 데 돈한푼 안들이고
    갖다온 것 만해도 감지덕지지 서로 가고싶어 아웅다웅 이다

  7. BlogIcon 순대장 2015.09.11 0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식한인간들많네...
    앞으로 계속될거라믿나?

    그리고.. 우주에나가서 필요한연구를 실행하고 그것을데이터화했으면 끝났다. 앞으로 우주로 사람보낼일도없고 꼭이소연이 계속 남아있어야할 이유도없어 글쓰신분이 논리적으로 잘말했구만...

  8. BlogIcon 고승원 2015.09.12 0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이어디로간지는누구도모르죠.그당사자들만알수잇겠죠?그국민세금들을..낭비의낭비를보여주었고 그프로젝트를햇엇던그단체들이먹튀입니다우주인이엿던사람도포함하여.결과는크게256억에가치를구한것도아니며결국지금은물거품이되엇고우주인이엿던이소연씨보다더간절햇던우주인 준비를 햇던분들에겐 정말 억울했을것이며 그냥누가잘햇다못햇다 라고평가하기웃긴거같네요.솔직히우리가배울땐 우리나라힘으로배우는건거의드물음.학습의90%또는우주산업모두통틀어서다른나라에서기술을이수한뒤거액을준다.이건거의다른나라우주산업을도아주는것이라고생각함

  9. Favicon of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 BlogIcon Jeonghwan Choi 2015.09.24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이 어디로 간지 왜 모르겠습니까? 간단히 용역보고서 회계자료만 찾아봐도 다 나오는데요. 돈이 어디로 갔는지도 알겠고, 어떻게 쓰였는지도 잘 압니다. 하지만 문제는 "왜 그 돈을 그렇게 써야 했는가?" 에 대한 답이 충분치 않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돈은 많이 들였는데, 왜 그 많은 돈을 그렇게 의미 없는 곳에 써야 했으며; 왜 이소연 씨가 그 책임을 져야 하냐는 겁니다. 제 말은 무의미한 곳에 세금낭비한, 우주인 프로젝트 기획하고 돈 집행했던 사람들이 책임 지라는 소리를 하는 겁니다.

  10. BlogIcon James. Lee 2015.10.05 0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돈을 어디에 썼고 이소연씨 의중이 중요한게 아닌듯 해요. 한국 최초 우주인 만들었는데 미국국적취득후 미국으로 갔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죠. 우주분야는 미래에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인데, 미래에 이 사건을 어떻게생각할까요? 글쓴 분은 열정페이냐, 뭐냐, 이미 계약기간 끝났다 등등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구요. 이 우주인 만들기 프로젝트는 국가적 사항이었구요, 이소연씨는 이것에 참여해서 스펙만 쌓고 계약기간 끝나고 미국간거구요.(심지어 미국국적까지 취득) 예를들어 미국, 소련(러시아)의 닐암스트롱,유리가가린 국가영웅으로 칭송받습니다. 미국 소련(러시아)에서두번째로 우주 간 사람 아시나요? 안 떠오르이죠. 검색하시면 아실꺼예요. 이처럼 최초의 의미는 중요한거예요.
    이것은 당시 이소연씨에 대한 사후대책을 제대로 못세운 국가 책임도 있고, 이소연씨 본인도 책임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소연씨를 개인입장존중이라는 것으로 감싸주려는 건 좋은데요, 비판할껀 제대로 비판하고 넘어가시죠.

  11. Favicon of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 BlogIcon Jeonghwan Choi 2015.10.05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James Lee님, 건설적인 지적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미국, 소련, 중국의 경우 자국의 기술로 자국의 비행체에 태워 자국 사람들 우주로 보낸 것입니다. 특정 이벤트를 통해 사람 한 명 뽑아서 러시아 우주선에 태워 보낸 것과는 상황이 다르죠. 거꾸로, 일본 사람도 미국 디스커버리 호를 타고 최초로 우주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기억하시나요? 자국의 기술이 아닌 남의 것 빌려타고 가는 것은 이렇듯 명백히 최초의 우주인이라고 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도 밝혔지만, 이소연씨 개인이 잘 했고, 잘못했고 이전에 누가 진짜 먹튀냐를 생각하자고 하는 것이 본 글의 목적입니다.

  12. BlogIcon 어이가없네 2015.10.17 0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60억이던 1억이던 대한민국대표로 우주를 다녀온 대표가 자기이익만 생각라며 국적을 옮기고 나라를 버린게 먹튀다

  13. BlogIcon 2015.10.17 05: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는 260억원이라는 돈이 아니라 이소연이 국적을 바꿨다는거 같습니다만..
    일단 이소연이 아니더라도 결국은 갔을 우주였고,나라에서 사람하나 우주로 보냄으로써 얻는 자부심등등 크죠. 나로호 몇번 실패하면서까지 발싸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문제는 그렇게 우주 보내놨더니
    자기는 그냥 가보고싶어서 가봤다는 뉘앙스로 책임감 애국심 일절없이 바로 결혼하고 미국으로 가버린거죠. 아무리 양심의 문제라지만 그다지도 양심이 없으면 까일만하다고 봅니다.
    세금써서 우주보내놨더니 이름값 올려준거 고마운줄 모르고 말이죠.

  14. Favicon of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 BlogIcon Jeonghwan Choi 2015.10.19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십보 백보라는 거네요. 이소연씨랑 260억을 대부분 쓴 사람들과 말이죠. 원글에도 적었습니다만, 비난 받을 사람을 제대로 비난 해야지, 애먼 사람한테 화살 돌려서 그 사람 비난하면 260억 세금 낭비는 누가 책임져야하나요? 책임질 사람에게 책임지라고 하자는게 제 주장입니다.

  15. BlogIcon 한국인 2015.12.23 0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임은 있다 생각되는데... 260억이 한 사람에게 들어가진 않았지만 한사람을 위해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최초의 우주인이 MBA를 받는다는건...먹튀가 맞죠...

  16. Favicon of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 BlogIcon Jeonghwan Choi 2016.01.13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MBA program은 과학기술자들의 경영능력 제고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Wharton School) 에서 시작했던 것입니다. 과학기술자들이 MBA를 하는 건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권장할 것이죠...

  17. BlogIcon 태양계를 벗어나보자 2016.02.20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만년뒤엔 몇십만원가지고 탈 수 있겠지?

  18. 박철관 2016.04.02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이분 말처럼 그당시 정책입안 관계자들도 잘못은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당시 여기에 참가하면 얼굴마담이 될거라는 걸 알면서도 이런 결과를 낸건 엄연히 그 당사자 잘못이죠. 뭐 어차피 그분이야 이나라 뜨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신분 같으니 여기서 아무리 악플 달아봐야 입맛 아플뿐이죠.. 위에분은 그당시 정책입안관계자들이 먹튀라는 뜻 같은데 걔들은 먹튀가 아니라 우리나라 고질적인 문제인 성과 위주의 잘못된 정책입안이라고 봐야죠..먹튀는 우주에 갔던분이죠..

  19. 이소연의업적 2017.09.30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소연이 지원 받아 우주인 된 이유가 뭔가요? 월급 적게 준다는 거 알았으면 하지 말던가. 이 사업은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에 기여하는 무언가를 하기 위한 것에 사명감을 가져야 했던 게 아닐까요? 업적이요ㅡ 그냥 이벤트에 당첨된 게다가 운빨로 된 케이스

  20. 이소연의업적 2017.09.30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사람들 너무 월급 무보수의 관점으로만 생각함. 그래 어부지리로 되어 이벤트 당첨된 이소연이 한국을 위해 세운 업적은 뭐지?

  21. Favicon of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 BlogIcon Jeonghwan Choi 2017.10.06 0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소연씨가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계약서" 에 제시된 일들 모두 잘 마무리하고 끝났는데, 뭘 더 바래야하나요? 무슨 기여를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계약된 것 이외에...?

Engineering Leadership에 관한 책을 아래와 같은 순서대로 쓸 예정입니다.

아직은 시간이 없어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꼭 쓰겠습니다. 

통합리더십센터장, 최정환




들어가는 말: 왜 엔지니어를 위한 리더십 개발이 필요한가?

제1장: 리더십 이해하기

리더십 정의

리더십 이론

리더십 최신 동향

제2장: 엔지니어, 우리 자신을 알자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 인식

엔지니어의 정체성 문제

엔지니어 개인 특성

엔지니어 조직 특성

제3장: 엔지니어 리더십 사례

대기업 분야 엔지니어의 리더십: General Electric: 잭 웰치

연대를 통한 엔지니어 리더십: Paypal 마피아

사회 공헌을 위한 엔지니어의 리더십: Oxfarm:

제4장: 엔지니어를 위한 리더십 기르기

리더십 개발의 70:20:10 의 법칙

사회화 과정: Socialization

사회적 학습: Learning from Others

스스로 성장하기: Self-Directed Learning

긍정성이 핵심이다: Postivity

제5장: 엔지니어의 리더십 활용

직장에서 리더십 활용하기

가정에서 리더십 활용하기

공동체에서 리더십 활용하기

사회에서 리더십 활용하기

마치는 말: 엔지니어 리더십의 미래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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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A Midwest Regional Conference 2009 참관기 (KSEA Central Illinois Chapter)




photo: KSEA Midwest Regional Conference 2009에 참석한 KSEA Central Illinois Chapter 회원들


KSEA Midwest Regional Conference 2009: "Broaden the Horion of Scientists and Engineers in the USA"

Feb. 28th, 2009 (Saturday)

Drury Lane Oakbrook Terrace

100 Drury Lane, Oakbrook Terrace, Illinois 60181


2009 2 28 미국 중서부 지역의 6 주의 KSEA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Local Chapter Division 함께 모여, “Broaden the Horizon of Scientists and Engineers in the USA” 라는 주제아래 재미 한인과학기술자들의 Career path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한인 공동체로서 협력을 증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Regional Conference 열었습니다.

이번 Regional Conference 참석한 6 주는, Midwest (시카고, 대표: 장동욱 박사님 ) chapter, Central Illinois (중부 일리노이, 대표: Andrew Yun 박사님), Indiana (인디아나 대표: 최찬규 박사님) chapter, Iowa (아이오와, 대표: 김영주 박사님) chapter, Ohio (오하이오, 대표: 홍성원 박사님) chapter, Wisconsin (위스콘신, 대표: 박재광 박사님) chapter이며, 특히 Regional Director이신 Midwest chapter 장동욱 박사님 (Fermilab) 노력과 지역 Chapter 대표님들께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성대한 Regional Conference 있게 되었습니다.

Conference chair로는 입자 가속기 분야의 최고 권위자 분이시자 미주 특히 Midwest 지역 과학기술자들의 Role Model 확고히 자리매김 하고 계시면서, 많은 한인과학기술자들간의 협력을 이끌어오신 김광제 (Univ. of Chicago) 박사님께서 맡아주셔서 중견 과학기술자 분들께서 이러한 훌륭한 지역 Conference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Photo: KSEA Conference가 열린 Drury Lane, Chicago. 

2 말의 날씨로는 겨울을 연상시킬 만큼 쌀쌀하고 눈발도 날리는 좋지 않은 일기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참석자 분들이 오셔서 다양한 과학 기술 분야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하였고, 또한 Career path design, Recruiting process, Collaborative talent development 같은 Soft skill 대한 또한 함께 논의하여 주제인 “Broaden the Horizon” 에 걸맞는아주 적절하고 예상 했던 보다 더욱 진지하고 보다 가치 있는 컨퍼런스가 되었습니다. .  

Photo: Central Illinois (UIUC) Chapter 참석자 Tag. 


Photo: KSEA Reception을 맡아주신 KSEA Midwest 지부 회장님과 회원들과 함께 (왼쪽에서 두번째가 필자). 

Central Illinois Chapter에서는 30여명의 많은 학생과 Scientists & Engineers 들이 함께 또는 각자 궂은 날씨를 뚫고 새벽에 출발하여 3시간 가량을 달려 시카고 인근의 Drury Conference Center 도착해서, 각각 등록을 하고 다른 Chapter에서 오신 많은 재미 한인 과학기술자분들과 함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컨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했습니다.

Photo: Conference 개회식에 참석해서 경청하고 있는 KSEA Central Illinois Chapter 회원들. 

우리 Central Illinois Chapter에서 참석하신 분들이 가장 많았고 또한 날카로운 질문과 진지한 태도로 컨퍼런스가 더욱 가치있게 진행되는데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Photo: KSEA Central Illinois Chapter President 윤승렬 박사님. 

Photo: KSEA Central Illinois Ex-Officio, 하철 박사님.  

이러한 일이 가능하도록 하신 우리 Central Illinois Chapter 지부장이신 윤승렬 회장님과, 박사님이십니다.



Photo: Conference Board. 

 

컨퍼런스에 대한 대략적인 세션과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Session/Time

Topic

Speaker

09:00~10:00

Registration and Reception

 

10:00~10:30 am

Opening

 

 

Conference Chair

Kwangje Kim (ANL/U. of Chicago)

 

KSEA-HQ

Esther Yang (ABBOTT LAB.)

 

Consul General

Sung Hwan Son (ROK Consulate)

Session 1

SCIENCE

 

10:30~12:00 pm

Physics

Kwangje Kim (Argonne / U of Chicago)

 

Chemistry

Seungpyo Hong (UIC)

 

Material

Hoydoo You (Argonne)

 

Biomedical

Yoon Yeo (Purdue)

12:00~01:00 pm

Lunch

 

Session 2

Engineering

 

01:00~02:30 pm

Automation

Kyuil Kim (Marquett Univ.)

 

Civil

Jaekwang Park (Univ. Wisconsin)

 

Mobile Software Tech

Jin Woo Lee (MFluent)

 

Biomedical Engineering

Tae Hong Lim (Univ. Iowa)

 

Biomedical Engineering

Esther Yang (Abbott Lab.)

Session 3

Entrepreneur / Career

 

 

Food Science / Industry

Taeryang Shin (Swagger Food)

 

Head Hunter

Paul Cameron (DriveStaff, Inc.)

 

Samsung electronics

Junho Han (Samsung Elec.)

 

Recruit in Korea (KOTRA)

Sandy Lee (KOTRA)

 

Immigration Options

Renee Burek (Immigration Law)

04:00~04:30 pm

Coffee Break

 

Session 4

Korean-American Professional Society

 

04:30~06:00 pm

Korean American Coalition

Jong-Yoon Yi (KAC)

 

Laws for Engineers

William Yu (KABA)

 

Patent Laws for Scientists

Sam Park (KABA)

 

Financial Management

Wonja Yook (KAFPA)

 

KSEA-Young generation

Ken Choi (IIT)

Dinner

“How to Travel to Greeland Free as Korean-American”

Hosin Lee (Univ. Iowa)

06:00~07:30 pm

 

 

Session 5

YG Forum: Professional Development

 

07:30~09:00 pm

Career Development Seminar

Michael (Hyng Min) Chung (Cal. State Univ.)

Closing

KSEA Midwest Chapter

Dong Wook Jang (Fermi Lab.)


그럼 몇 몇 가지 개인적으로 특히 관심을 가지고 들었거나, 재미있었던 것과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사진: 김광제 박사님 (Universify of Chicago, Argonne Lab) 

첫번째로, 이번 Conference의 Chair 이신 김광제 박사님께서 가속기 분야 특히, Aligning the beam and X-ray brightness 등 최신의 가속기분야 발전 및 당신께서 하시는 연구 분야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무엇보다도 중간 중간 재밌는 유머를 통해 사람들의 긴장감도 풀어주시면서 늘 진지함을 유지하도록 해주시는 등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있는 가속기 분야에 대해 재밌고 쉽게 설명해 주신 것이 감명깊었습니다.

Photo: Esther Yang 박사님, Abbotte Lab. (KSEA Head Quarter, Vice President)

작년 샌디에고에서 열린 KSEA UKC 2008에서도 뵈었던 KSEA 부회장으로 활약하고 계시는 Abbott Lab. 에스더 박사님께서 급변하는 과학기술분야에서 Science Engineering 특정 Technology 아니라 Communication skill, Leadership skill, Management skill soft skill 함께 겸비하여 Lab. 에서 열심히 자기 연구에만 집중하는 과학기술자가 아니라 보다 넓은 곳으로 나와 자신이 가진 과학기술지식들을 적극적으로 (Proactively) 활용하고 Innovation 선도해 나갈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제가 Mid-career 과학기술자들이 Disruptive competency문제로 스스로의 Career Disruptive 하게 되는 문제를 어떻게 있을까 하는 질문을 드렸을 , 과학기술자들이 너무 기술적 문제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경력을 개발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Photo: Panel Discussion 

그리고, Midwest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많은 중진 과학기술자 및 신진 과학기술자들이 자신들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고 주제 발표 토론을 통해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고 보다 나은 연구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Photo: Head Hunter - Paul Cameron


Photo: Lawyer, Samuel S. Park, Winston & Strawn LLP.  

다양한 과학 기술분야의 주제 발표 및 토론이 끝난 후, 이번 Conference의 주제이기도 한 "Broaden horizon of Scientists and Engineers" 에 걸맞게 시카고 지역의 유명한 Headhunter와 이민법 관련 Law firm, 특허법 사무소, 그리고 Professional Engineer들이 혹시라도 겪게될 각종 소송 문제에 대해 미국인 전문가및 한인 1.5, 2세대의 여러 명망있는 변호사 분들께서 오셔서 우리 과학기술자들이 혹시 각과할 수 있는 여러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환기를 불어 일으키면서 중요한 지식들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기타, Financial management에 대한 Session에서는 연구활동에만 매몰되어 자신의 미래를 위한 Financial Needs를 파악하지 않고 뒤늦게 후회하는 많은 사례를 통해, 과학기술자들도 재정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지하고 전문가와의 상의를 통해 미래를 잘 대비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Korean American Coalition (한인 연합회)에서는 여러 한인 Community와 연계하여 여러 유력한 미국내 한국인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길러내는데 많은 도움을 부탁하셨습니다. 

특히, 이번에 Boston에서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시장으로 출마하시는 Sam Yun에 대한 많은 도움과 지원을 통해 미국내 한인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데 과학기술인들도 함께 동참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를 해주셨습니다.(쌤 윤 홈페이지  http://www.samyoon.com/). 



Photo: IOWA 대학의 이호신 교수님. 

모든 정규 Conference Session을 마치고 저녁 만찬과 함께, 두가지 재밌는 강연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첫번째는 "How to Travel to Greeland Free as Korean-American" 이라는 주제로 아이오와 대학의 이호신 교수님께서 여흥을 돋우어 주셨습니다. 당신께서 전공하시는 Civil Engineering 분야의 연구활동의 일환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이라는 그린란드에 가셨던 이야기를 재밌는 사진들과 다양한 설명을 너무나도 재밌있게 해주셔서, 막상 밥 먹는 것을 까먹을 정도로 참석했던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 하셨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 왜 Korean-American이 좋은가라는 질문의 첫번째 답이, "아름다운 한국인 여성/남성과 결혼 할 수 있어서" 라는 답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참으로 명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호신 박사님께서는 이번 KSEA 회장 선거에 출마하시는데, "모두 함께 해서 발전해 나가는 KSEA" 라는 Motto와 더불어 참으로 재밌고 유쾌하게 우리 KSEA를 이끌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Photo: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Long Beach), 정현민 교수님. 

이호신 교수님의 너무 재밌있었던 강연으로 인해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사이, Serving 하는 분들께서 접시를 모두 치우시고 디저트를 내오면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정현민 교수님의 과학기술자들의 Career Development를 위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정현민 교수님 강의는 Engineer와 Manager에 대한 아주 재미있는 일화로 시작했습니다. 



The Engineer and the Manager

A man is flying in a hot air balloon and realizes he is lost. He reduces height and spots a man down below. He lowers the balloon further and shouts: "Excuse me, can you help me? I promised my friend I would meet him half an hour ago, but I don't know where I am."

The man below says: "Yes. You are in a hot air balloon, hovering approximately 30 feet above this field. You are between 40 and 42 degrees N. latitude, and between 58 and 60 degrees W. longitude."

"You must be an engineer," says the balloonist.

"I am," replies the man. "How did you know?"

"Well," says the balloonist, "everything you have told me is technically correct, but I have no idea what to make of your information, and the fact is I am still lost.

"The man below says, "You must be a manager."

"I am," replies the balloonist, "but how did you know?"

"Well," says the man, "you don't know where you are, or where you are going. You have made a promise which you have no idea how to keep, and you expect me to solve your problem. The fact is you are in the exact same position you were in before we met, but now it is somehow my fault."

source: http://www.wanderings.net/notebook/Main/EngineerManagerHotAirBalloon

이와 같이 Scientists/Engineers 와 Manager 들의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시면서, Leslie Kim 박사의 사례를 들어 과학기술자들이 겪게되는 다양한 갈등에 대해 건설적인 대안들을 많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강연 중에 보여주셨던 자신감 있으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자세야 말로 과학기술자로서 앞으로 더 큰 리더가 되어가야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알려주신 것이 참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렇게 오전9시 부터 오후 9시까지 장장 12시간에 걸쳐 거행된 KSEA Midwest Regional Conference  2009가 모두 마감이 되었고, 서로 서로 금방 친해진 사람들끼리 잘 가라는 인사와 자주 연락하고 서로 서로 도와서 힘든 타지 생활 잘 헤쳐나가면서 보다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약속을 하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KSEA Midwest Conference에 대한 총평을 해보자면, Conference의 주제였던 "Broaden the Horion of Scientists and Engineers in the USA" 에서 표방한 것과 같이 과거의 과학기술자상이었던 실험실과 연구실에서 자기만의 연구에 몰두하였던 일견 사회에서 격리된 듯한 과학기술자에 대한 오해와 자기 이미지를 탈피하여 보다 복잡하고 다양해진 과학기술계의 현안과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우리 자신의 영역을 보다 넓혀가야 하는데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고, 이를 위해 많은 재미 한인 과학기술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별 노력들이 보다 폭넓고 깊은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강하고 협력적인 지역 기반의 재미 한인 과학기술자 Community를 형성하는데 더더욱 큰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다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KSEA Midwest Conference 2009는 이러한 건설적인 미국내 한인 지역 공동체를 향한 작지만 성공적인 한 걸음이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상, 2009년 2월 28일 시카고에서 개최된 KSEA Midwest Conference 2009에 참석했던 KSEA Central Illinois Chapter 회원으로 보고 느꼈던 감상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3월 1일   

최정환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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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설명] 김승호 박사의 책


공생은 지곡골(墨積洞)[i]에 살았다. 곧장 포스코(捕手固) 밑에 닿으면, 고속버스 터미널 위에
언덕이 서 있고, 경주를 향하여 포항공대가 있는데, 그 근처 학생들은 밋딧릿[ii]에 관심만 있었다. 그러나 공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여친이 고딩을 상대로 30만원[iii]짜리 과외를하여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여친이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기술고시를 보지 않으니, 책은 읽어 무엇합니까?"

공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기술혁신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변리사라도 못하시나요?"
"변리사 학원은 강남에 몰려있는데 어떻게하겠소?"
"그럼 밋딧릿은 못하시나요?" (*밋딧릿:  Meet (의전원 입학시험) Deet(치전원 입학시험) Leet ( 법전원 입학시험) 을 뜻함)
"밋딧릿은 학자금이 없는걸 어떻게 하겠소?"

여친은 왈칵 성을 내며 외쳤다.
"밤낮으로 기술만 파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요?
변리사도 못한다, 밋딧릿도 못한다면, 황우석이라도 못 되나요? 메가스터디
강사라도 못해먹나요?"

공생은 읽던 책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박사과정만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칠 년인걸……."[iv]

하고 획 포항공대 밖으로 나가버렸다.
공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정통부로 가서 수위를 잡고
물었다.

"누가 관료 중에서 제일 부자요?"

진대제[v]를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공생이 곧 진씨의 집을 찾아갔다. 공생은 진씨를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천억원만 뀌어주시기 바랍니다.

진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천억원을 내주었다. 공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진씨
회사의 비서와 수행원들이 공생을 보니 공대생였다. 베이지 면바지는
너덜너덜하고, 난방은 때가 자욱했으며, 헝크러진 머리카락에 슬리퍼를 이끌고,
손바닥엔 마우스 굳은살이 배겼다. 공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천억원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진씨가 말하는 것이였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포트폴리오를 대단히 선전하고, 신비의 발명을 자랑하면서도 무식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열역학 법칙도 설명못하기 마련이다[vi]. 그런데 저 공대생은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이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천억원을 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공생은 천억원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대전으로 내려갔다[vii]. 대전은 포항공대, 카이스트, 서울대 사람들이 마주치는 곳이요, 에트리[viii]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컴공·전자며, 수학·산공등의 졸업생을 모조리 두 배의 연봉으로 사들였다. 공생이 졸업생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온 기업이 기술개발을 못할 형편에 이르렀다. 얼마 안 가서, 공생을 업신여기던 기업들은 열 배의 값으로 아웃소싱을 맡기게 되었다. 공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억으로 온갖 회사들의 코스트를 좌우했으니, 우리 나라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그는 다시 물리, 화학,생명과를 중심으로 제주도(濟州島)에 건너가서 포닥[ix]을 죄다
모으면서 말했다.

"몇 해 지나면 신문지상에 수출이 씨가 마를 것이다."

공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LG생명과학이 부도가 났다.
공생은 특허청에 전화를하여 말을 물었다.

"바다 밖에 혹시 공돌이가 살 만한 동네가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비행기를 잘못 타 산호세[x]에 닿았읍지요. 아마 캘리포니아
어딘가 쯤 될 겁니다. 정부가 기술인력을 보조하고, 기업은 과학기술을 중시하여,
사람들은 공돌이를 보고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공생은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 걸세."

라고 말하니, 특허청장이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서쪽으로가여 그 동네에 이르렀다. 공생은 실리콘벨리의
대로를 보며 실망하여 말했다.

"땅이 천키로도 못 되니 무엇을 해 보겠는가? 구글이 있고 HP가 있으니, 단지애플정도 될 수 있겠구나."
"이 동네에 한국인이라곤 그다지 없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사신단 말씀이오?"

청장의 말이었다.

"돈이 있으면 한국인은 절로 모인다네. 돈이 없을까 두렵지, 한국인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테헤란로(邊山)[xi]에 수천의 공돌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이명박정부에서
정책을 시행하여 씨를 말리려 하였으나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xii]프로그래머들도
감히 나가 활동을 못 해서 배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공생이 벤쳐업체의 사장을
찾아가서 CEO를 달래었다.

"백 명이 일억의 프로젝트를 따와서 하나 앞에 얼마씩 돌아가지요?
"우린 하청업체라 성삼에게 다 뜯겨서 한푼도 안남지요."[xiii]
"모두 아내가 있소?"
"없소."
"강남에 아파트는 있소?"

회사원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아내가 있고 강남에 아파트가 있는데 무엇때문에 괴롭게 회사를 다닌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성삼에게서 벗어나고, 결혼하고, 이민을 가서 부유롭게 지내려
하지 않는가? 그럼 중소기업회사원 소리도 안 듣고 살면서, 집에는 부부의
낙(樂)이 있을 것이요, 오바마의 기술 중시 정책 덕분에 길이 의식의 요족을 누릴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영어가 후달려 못 할 뿐이지요."

공생은 웃으며 말했다.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어찌 영어를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할
있소. 내일 교보문고에 나와 보오. 붉은 책꺼풀을 씌운 것이 모두 영어와
프로그래밍책이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공생이 CEO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빌딩 수위가 그를 미친 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회사원들이 점심시간에 강남 교보문고에 가 보았더니, 과연 공생이
삼십만권의 책을 싣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大驚)해서 공생 앞에 줄이어
절했다.

"오직 님하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이에, 프로그래머들이 다투어 책을 짊어졌으나, 한 사람이 열 권 이상을 지지
못했다.

"너희들, 힘이 한껏 열 권도 못 지면서 무슨 한국에서 프로그래밍을 하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서울대 로스쿨에 들어가려고 해도, 학부가 공대를 나왔으니, 갈
수가 없다[xiv].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열 권씩 가지고 가서,
쓰던 라이브러리, 하드웨어 프로토타입을 모두 가져 오너라."

공생의 말에 개발인력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공생은 몸소 이만 명의 1 년 봉급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개발인력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드디어 다들 비행기에 타서 실리콘 벨리로 들어갔다. 공생이
IT인재를 몽땅 쓸어 가니 이명박은 매우 기뻐했다.

그들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표준 API를 만들고, 공통
컨벤션을 개발하여 코드리소스를 최적화 하였다. 모두들 두뇌가 총명하고, 코드의
퀄리티가 좋고 특허가 쏟아져나와 유급휴가를 주고 PS를 주어도 1인당 매출액이
9억에 달하였다. 3년뒤에 쓸 특허만 모아놓고, 나머지를 모두 일본에 가져가서
팔았다. 일본은 기술을 중시하는 국가이다. 그 국가는 한참 인재가 빠져나갔지만
급히 3천개의 특허를 얻게 되었다.

공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이사회 30명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미국에 들어올 때엔 먼저 부(富)하게 한 연후에 따로
언어를 개발하고 워크프로세스를 새로 제정하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하드웨어가
못따라가고 알고리즘이 아직 없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아이들을
낳거들랑 한국에선 밋딧릿을 보게하고, 절대로 공대생만은 되지 못하게 하여라.


다른이들의 여권을 모조리 불사르면서,

"가지 않으면 오는 이도 없으렷다."

하고 돈 5천억달러를 빌 엔 멜린다[xv]게이츠 재단에 주며,

"자선사업엔 쓸모가 있겠지. 5천억달러는 강만수도 우습다 치거늘, 하물며 이런
산호세에서랴!!"

했다. 그리고 토목과 금융을 아는 자들을 골라 모조리 함께 비행기에 태우면서,

"이 동네에 화근을 없애야 되지."

했다.

공생은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의지없는 사람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돈이 5조원이 남았다.

"이건 진씨에게 갚을 것이다."

공생이 가서 진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진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천억원을 실패 보지 않았소?"

공생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이 도는 것은 거뉘[xvi] 말이오.. 천억원 냥이
어찌 인성을 살찌게 하겠소?"

하고, 5조원을 진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기술혁신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천억원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진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공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저축은행[xvii]으로 보는가?"

하고는 신형 아이팟을 던져주고 가 버렸다.

진씨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공생이 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다
쓰러져가는 낙원아파트로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늙은 포닥이
청암도서관 앞에서 과외 전단지를 붙이는 것을 보고 진씨가 말을 걸었다.

"저 낙원아파트가 누구의 집이오?"
"공 박사 집입지요. 가난한 형편에 기술혁신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5 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시방 여친이 혼자 사는데, 집을 나간
밤으로 딴남자를 불렀지요."

진씨는 비로소 그의 성이 공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진씨는 받은 돈을 가지고 그 집을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공생은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5천억 달러를 버리고 5조원을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소주나 떨어지지 않고
컴퓨터 업그레이드나 하여 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괴롭힐 것이오?"

진씨는 공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진씨는
그 때부터 공생의 집에 양식이나 옷이 떨어질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 주었다.
공생은 그것을 흔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많이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와우쿠폰을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서로 파티를 만들어
밤새도록 던젼을 돌았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정의가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진씨가 5 년 동안에 어떻게 5천억달러 되는 돈을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어 보았다.
공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조선이라는 나라는 공대생이 무시를 당하고,
토목을 중시하여 인재가 제자리에 나서 제자리에서 사라지지요. 무릇, 천억은 작은
돈이라 대기업 하나도 인수를 못하지만, 그것으로 먹고 살기 힘든 PKS[xviii] 졸업생을
독점하여, 아웃소싱을 해주면 그만이지요. 얼핏보면 빠져나간 기술인재는 다른
사람으로 메꿀 수 있을 수 있을것 같고, 코딩은 믹싱질이라고 천박하게 불리지만,
그 때문에 PKS 졸업생을 모두 독점해버리면, 인재들이 한 곳에 묶여있는 동안에
모든 기업의 기술이 외국에게 역전당하게 될 것입니다. 후세에 누군가 또 이
방법을 쓴다면 그 때는 나라가 망할 것이요."

"처음에 내가 선뜻 천억원 뀌어 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공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천억원을 지닌
사람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천억원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하늘에 매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은 똑똑한 펀드매니져라, 반드시 더욱더
큰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은 하늘이 시키는 일일 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이미
천억원 빌린 다음에는 그의 복력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이 했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진씨가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냈다.

"방금 블리자드가 와우 확장팩을 내놓으며 리니지에게 당했던 치욕[xix]을 씻어
보자고 하니, 지금이야말로 지혜로운 공돌이가 팔뚝을 뽐내고 일어설 때가 아니겠소?
선생의 그 재주로 어찌 괴롭게 파묻혀 지내려 하십니까?"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사람이 한둘이었겠소? 우선, world x민군은 포항공대에서 3중전공을 하며 차세대 금융 CEO로 중앙 일간지에 특필되었지만 현재 연세대 의대 예과 1학년이 되었고, 학점 4.0+ xagi 같은 분은 재료과학을 뒤흔들만한 재능이 있었건만 저 변리사를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xx] 지금의 집정자들은 가히 알 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사업를 잘 하는 사람이라, 내가 번 돈이 족히 성삼주식의 51%를 를 살 만하였으되
바닷속에 던져 버리고 돌아온 것은, 이나라의 이공계는 이미 막장이기 때문이었지요."

진씨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진씨는 본래 전 포항공대 총장인 박찬모과 잘 아는 사이였다. 박찬모가 당시 과학기술특별보좌관이 되어서 변씨에게 PKS에 혹시 쓸 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변씨가 공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박보좌관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분과 상종해서 3 년이 지나도록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니다."
"그인 이인(異人)이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박찬모는 비서진들도 다 물리치고 진씨만 데리고 걸어서 공생을 찾아갔다.
진씨는 박 보좌관을 문 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공생를 보고
박보좌관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공생은 못 들은 체하고,

"당신 차고 온 와우쿠폰이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던젼을 도는 것이었다. 진씨는 박보좌관을 밖에 오래 서
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공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박보좌관이 방에 들어와도 공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박보좌관은 몸둘
곳을 몰라하며 나라에서 똑똑한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공생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계정만료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어느 관직에 있느냐?"

"청와대기술개발보좌관이오."

"그렇다면 너는 신임받는 이명박의 졸개로군. 내가 현 카이스트 총장 서남표와 같은 이를 천거하겠으니, 네가 대통령에게 말하여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박보좌관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정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공생은 외면하다가, 박보좌관의 간청을 못 이겨 말을 이었다.

"IMF 당시 기술개발 연구원들은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국가에 봉사하고자 하였으나,
지금은 전부 짤렸으니, 그 자식들은 사교육도 못받고 있다. 너는 청와대에 청하여
메가스터디와 베스트학원의 강사들을 모두 그들의 전담 과외선생으로 임명하고,
성삼 임원진의 땅을 뺐아 그들에게 나누어 주게 할 수 있겠느냐?"

박보좌관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천하에 기술개발을 외치려면 먼저 천하의 인재들과 접촉하여 결탁하지
않고는 안 되고, 인재를 모으려면 돈을 주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지금
공대생이 먹기 힘들어 밋딧릿핏과 국가고시의 유혹에 넘어가, 일본과 중국이
우리를 업신여기는 편이다. 진실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과학인재들에게 충분히 돈을 주어야 할 것이다. 밋을 안치고 기술개발을 할 경우의
기회비용 연간 1억원의 3할인 3천만원만 평생 국가에서 보조하여 줄 것을 정책으로
보장하고, 그 예산을 부자들에게 걷어오면, 공돌이들의 위상이 다시 일어설
것이다. 또한,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을 하루 바삐 폐지하여 공돌 노비라는 말을
없애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인재를 보내어 그 기술을 배워오고 시야를
넓힌다면, 다시 한 번 기술의 중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장 뛰어난
기술을 터득하지 못하더라도 그 인재를 청와대에 보내면, 잘 되면 테크놀로지
리더가 될 것이고, 못 되어도 수출은 활황이 될 것이다.

박보좌관은 힘없이 말했다.

"언론은 기술유출과 인재유출에만 관심을 가지고, 정치인들이 모두들
산업기술유출방지법으로 인기를 모으고, 부자들의 세금을 깎으려하니 누가 그런
정책을 시행할 수 있겠습니까?"[xxi]

공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정치인란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나 국민위에 있다고
뽑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주모 의원은 밤에 오입질이나 하고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호빠나 하는 것이고, 강장관이 강남 땅값좀 올려보려고 발악을 하는
것은 모기지 경착륙이나 불러 오고 있는데 대체 무엇을 가지고 정책이라 한단
말인가? 잡스는 대의를 이루기 위하여 대학캠퍼스에서 잠자는 일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고, 빌게이츠는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학위가 없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제 대명(大明)을 위해 기술개발을 하겠다 하면서, 그깟 대중적
인기와 자존심따위를 아끼면서 그 따위를 정치라고 한단 말이냐? 내가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졸개라 하겠는가? 신임받는 졸개라는 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코에 브롬[xxii]을 부어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브롬을 찾아서 부으려 했다. 박보좌관은 놀라서 일어나 급히
현관으로 뛰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이 텅 비어 있고, 공생은 간 곳이 없었다.

--------------------------------------------------------------------------------

[i]포항공대가 있는 동네.

[ii]Meet (의전원 입학시험) Deet(치전원 입학시험) Leet ( 법전원 입학시험) 을 뜻함.

[iii]포항공대생들의 주 수입원. 지속된 아줌마들의 단합으로 십여년동안 과외비를 올리지 못하고 있음.

[iv]몇몇 교수들은 학생을 잡아놓고 부려먹기 위하여 박사학위를 미루기도 한다.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박사년수 제한은 환영할만하다.

[v]현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벤쳐캐피탈. 지난 참여정부 정통부 장관.

[vi]아하에너지, 각의 3등분, 고대 신비 의학등에 오늘도 공무원은 열광한다.

[vii]이 나라 기술개발인력은 수도권에서도 밀려난지 오래다.

[viii]대표적인 정부출연연구소.

[ix]박사후 과정. 박사는 넘쳐나고 교수는 없다보니 저런 이상한 제도가 생겨버렸다.

[x]실리콘벨리가 있는 동네.

[xi]강남역에서부터 뻗은 테헤란로는 한국 산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은 여의도로, 인재는 테헤란으로”라는 말도 있었지만 현재 모든 인재는 밋딧릿을 하고있다.

[xii]이명박 정부는 IT기술이야말로 양극화의 주범으로 인식, 씨를 말리려 하고 있다.

[xiii]가상의 기업 '성삼'. 성삼의 흑자는 하청업체를 후려쳐 얻은 것이다. 그리고, 기술인력을 쥐어짜면서 얻은 것이기도 하다. 비슷한 예로, 전 르그전사 김모 회장의 “마른 수건도 쥐어짜면 물이 나온다”와 같은 발언이 있다.

[xiv]서울대 로스쿨의 서울대 공대 출신의 쿼터는 아주 극소수였다. 한 인사는 이걸보고 “노비문서 평생 따라다니는구나. ㅆㅂ”라고 표현하였다.

[xv]빌게이츠와 워렌버핏등이 출자한 자선재단. 천민 자본주의의 탄생지인 미국도 한국보단 나은듯하다.

[xvi]성삼그룹의 회장. 오늘도 탈세에 여념없으시다.

[xvii]최근 제2금융권의 H모 캐피탈이 망했다는 소문이 돈다..

[xviii]PKS. POSTECH- KAIST- SNU 의 3대 밋딧릿 준비학원을 일컬음.

[xix]재미를 위하여 각색했다. 실제로, 와우는 리니지 1, 2 를 함께 발라버렸다.

[xx]실제 스토리다. 비슷한 이야기로,카이스트 9x학번의 1등부터 10등까지가 모두 의대, 치대, 변리사, 사시, 학원강사로 전직했다는 유명한 스토리가 있다. 필자 주변에도, 공대생으로 재능을 보인 사람들 중에 아직도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xxi]산업스파이의 근본원인은 기술개발인력이 하루에 19시간씩 일을해도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기술유출방지법은 이공계인이 과학에 미련을 더 이상 두지 않는 이유가 되었다. 로펌에서 법을 익힌 변리사가 다른 로펌으로 가도 상관없고, 한 병원에서 의술을 익힌 의사는 개업을 해도 상관없으나, 한 회사에서 기술을 익힌 기술자는 다른곳에서 일하면 안된다는 신국가노비법은, 한때 한국 벤쳐기업의 산실이었던 포항공대 xxx학과의 0x학번의 80% 이상이 금융권으로 진출하는 직접적 이유가 되었다.

[xxii]화학물질인 브롬. 브롬에게 노출이 된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감소한다.

출처-http://rind.egloos.com/4757830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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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yton M. Christensen is the Robert and Jane Cizik Professor of Business Administration at Harvard Business School.


Michael C. Clayton, a Harvard Business School Professor, published a book "Disrupting Class: How Disruptive Innovation Will Change the Way the World Learns (Hardcover)"

He has a big name at "Innovation Research" and renowned for his remarkable concept of "Disruptive Innovation"

Dr. Clayton turned his lenses from High Tech industry to "Education" field and researched the field with his "Disruptive Innovation Framework"

From his interview, I found out interesting points as belows.

"We also recommend investing in technological platforms that will allow for the robust educational user networks to emerge."

"Computer-based or online learning is beginning to fill the void and plant itself and make inroads in the education system in classic disruptive fashion. Online learning has increased from 45,000 enrollments in 2000 to roughly 1 million in 2007, and shows signs of continuing to grow at an even more rapid pace.

Computer-based learning is an exciting disruption because it allows anyone to access a consistent quality learning experience; it is convenient since someone can take it virtually anywhere at any time; it allows a student to move through the material at any pace; it can customize for a student's preferred learning style; and it is more affordable than the current school system."


See, ?

Dr. clayton pointed out the educational technology platform would change and innovate the education disruptively.

He also pointed out "Customizing with according to pace, learning style can improve education"

Our research is quite compatible with Clayton's claim to public education and we can make a contribution for improving HR performance in education.

Isn't it very exciting? I hope we can discuss this book sooner or later.

Thank you.

--------------------------------------------------------
Reference:

Interview with Dr. Clayton (Youtube)


Interview: How Disruptive Innovation Changes Education http://hbswk.hbs.edu/item/5978.html

Book: Disrupting Class.
http://www.amazon.com/Disrupting-Class-Disruptive-Innovation-Change/dp/0071592067/ref=pd_bbs_sr_1?ie=UTF8&s=books&qid=1218115972&sr=8-1

Innosight Institute,
http://www.innosightinstitute.org/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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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 과학기술자 협회 (Korea Scientists & Engineers Association)에서 주최한 US-Korea Conference on Science, Technology, and Entrepreneurship (2008) 이 2008년 8월 14일 부터 17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Science and Technology for a Better World" 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학기술 그리고, 과학기술인의 태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현재 재미한인과학기술인과 학생 그리고 한국에서 온 여러 학자들이 22개의 세부 주제에 따른 Symposium을 열고 주제에 대한 열띤 토론과 자신들의 연구성과들을 발표하고 토의하였습니다.

22개의 세부 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Applied and Pure Mathematics
2. Aerospace Science & Technology
3. Automotive Science & Technology
4. Bio Sicence and Technology
5. civil & Environmental Engineering
6. Communication and Networking Technology
7. Electronic Packaging Science and Technology
8. Fossil Energy in Next Decades
9. Food Science & Technology
10. Information Science & Technology
11. Mechanical Engineering, Robotics & Manufacturing Technology
12. Nano Science & Technology
13. Polymer chemistry and Physics
14. Polymer Engineering & Technology
15. Renewable Energy & Sustainability
16. Statistics, Biostatistics & Bioinformatics
17.Plenary Poster Session
18. Energy R&D workshop 1
19. Energy R&D workshop 2
20. Education and R&D Policy Forum
21. Women in Science and Engineering
22. Young Generation & Professional Forum

이 중 제가 참석한 Session 은 Education and R&D Policy와 평소 관심있었던 Women in Science and Engineering 입니다. 그리고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Central Illinois Chapter 지부장 대행으로 Council Meeting에 참가하여 각종 현안들에 대한 토의와 투표를 했습니다.

이 중 몇가지 특징적인 발표와 논의 되었던 현안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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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Analyzing Economic time Series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던 UC-San Diego의 Dr. Clive Granger 의 강연모습입니다. 과학 기술 분야에서 경제학자가 무슨 말을 할까 궁금했었는데, 경제학 분야에서도 과학적 접근을 통해 여러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고, 더욱 발전시켜가야 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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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AIST 총장이신 서남표 박사님의 강연인데, Renaissance Ph.D. 라하여 2년간 창의적으로 문제를 만들어내고 3년간 그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과학기술적 접근을 하는 새로운 형태의 과학기술분야 박사학위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학자로서의 과학기술인이 아닌 실제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한 과학기술 전문가 양성을 주창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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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중간 중간 아름다운 음악으로 여흥을 돋우고 과학기술과 창의적 예술과의 접목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공통의 노력을 꾀하자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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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and R&D Policy Forum에 참석하신 패널 분들이십니다.
왼쪽부터, North Carolina의 김기현 교수님, 포항공대 총장이신 백성기 박사님, UC Merced의 강성모 교수님, 청와대 과학기술자문이신 박찬모 박사님, 마지막으로 확실하진 않지만, Forum을 이끄셨던 김효근 교수님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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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and R&D Policy Forum에서는 주로 과학기술정책과 연구개발분야 인재교육에 대한 것을 논의 하였는데, 보다 Practical 한 분야 특히 비정규직 과학기술인 문제라든가 Brain Drainage에 대한 것이 보다 더 깊게 논의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대체로 큰 틀에서의 과학기술정책과 인재개발에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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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과학기술자문이신 박찬모 박사님께서 새로운 정부의 정부예산 중 5%를 과학기술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는 희망적 메시지와 더불어 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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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민동필 교수님께서 아시아 국제기초기술 연구소 설립을 제안하시면서, 아시아 각국의 실용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이제부터는 보다 기초기반기술에 대한 연구를 해야하고 이를 위해 한/중/일을 비롯한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 과학기술연구 연합체를 통해 이러한 기초기술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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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중 두분의 미국분이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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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대학의 Nariman Farvardin 교수님께서는 과학기술인재의 양이 아니라 소수라도 적재적소에 "Right Person" 이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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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 마틴에서 오신 Ray O. Johnson 박사는 전략적으로 R&D 연구원 인력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단지 의도적으로 과학기술자들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Market의 동향에 따라 기업이 전략적으로 필요한 과학기술인재를 선택하고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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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재단의 양정모 박사님이 한국의 연구기금을 어떤 식으로 배정할 것인가에 대한 발표를 하였는데,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기초기술분야 투자가 연구성과에 더욱 효율적이다라는 통계적 발견을 토대로 상용기술과 더불어 기초기술분야 투자에 더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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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기 재미과학기술자협회 회장으로 유력하신 보잉 사의 김재훈 박사님께서 현재 과학기술인력을 위한 각종 교육이 효율적이 못하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계시고 이에 대한 패널 분들의 의견을 묻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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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재단의 우제창 박사님께서 현재 한국의 과학기술기금에 운용에 대한 설명을 하시면서 기초기술과 상용기술의 균형적 연구기금 운용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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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 새로 부임하신 이주성 교수님께서 Engineer를 위한 Busienss & Management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공학교육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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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연구하고 있는 Entreprneurship Development for Scientists & Engineers 에 대해 이주성 교수님과 논의 하던 중 이주성 교수님이 학부를 제가 있는 UIUC에서 기계/항공 공학을 전공하였고 과학기술인력의 경쟁력강화를 고민하던 끝에 MIT로 옮겨 석/박사를 Management of Technology 와 Information Technology로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 둘이서 현재 과학기술인력개발과 공학교육의 미비점과 이에 대한 대안을 함께 토의하고 앞으로 기회가 되면 공동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과학기술인력개발 분야 발전에 함께 노력해 보자고 의기투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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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분야에서 특히 여성들의 역할과 여성 과학기술인의 발전에 대해 논의 하기위한 KWiSE Forum 입니다. 발표하고 계신분은 샌디에고 주립대학의 Roberta Gottlieb 박사님이신데, 여성의 육아/가사와 과학기술자로서 양쪽 모두를 완벽하게 하는 것을 불가능하므로 서로간에 조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과학기술을 하는 여성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Super Women Comlex를 버리고 오히려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늘 긍적적인 마음과 더불어 어떤 면은 포기할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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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과학기술계의 대모(?)님이라 할 수 있는 서울아산병원 의과대학의 나도선 박사님이십니다. 한국 여성과학기술자협회를 실질적으로 조직하셨고 여성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계십니다. 최근에는 여성과학기술인을 어떤식으로 리더로 길러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리더십 개발에 대한 것을 연구하고 계시고 늘 고민하고 계십니다. 제가 인재개발과 리더십분야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서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니 함께 과학기술인 특히 여성 과학기술인의 리더십 개발에 대해 논의해나가자고 저를 많이 격려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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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A Council Meeting 에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계시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Long Beach)의 정 마이클 형민 교수님 이십니다. 현재 재미 한인과학기술자 협회의 발전을 위해 IT 분야의 투자와 더불어 중,장기적 전략 수립과 시행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고 앞으로 Young Generation 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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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의 전체 Council Meeting 모습입니다. Virginia 에 위치한 본부와 더불어 전 북미지역에서 오신 Chapter, Branch 대표님들이 모여 앞으로 협회의 발전과 차세대 과학기술자 육성을 어떻게 잘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많은 건설적 토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주최 UKC 2008 컨퍼런스에 참여한 후 몇가지 감상을 말해보자면,

첫째, 한인 1.5세, 2세의 과학기술분야 약진.

많은 한인 1.5세와 2세 젊은 청년들이 미국의 과학기술분야 Top School 들에서 다양한 과학기술분야를 전공하고 있으며 이들의 창의적이고 견실한 성과가 눈에 두드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Poster 발표시 미국식 교육을 바탕으로 활기차고 당당하게 자신의 과학기술분야 성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도전적 질문에도 척척 받아넘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또한 재미한인과학기술자 협회 장학금 지급현황을 봐도 MIT, Yale, Berkely, Johns Hopkins 등 여러 학교에서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 뛰어난 영어실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각종 과학기술현안들에 대한 근본적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었습니다. 몇몇 학생을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모님께서 미국에 과학기술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오셨다가 정착하신 분들고 이러한 가정환경과 미국식 교육을 바탕으로 다양한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게 되었고 이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전공으로 발전시켜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바이오와 Energy 분야의 약진.

기존의 기계, 전기, 전자, 토목, 건축 등의 전통 기술분야 보다는 Bio technology, Health care, Nano Technology 그리고 에너지 분야의 약진이 두드려졌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과학기술계 현안이 Health care와 에너지 분야라서 그런 것도 있겠습니다만, 조금은 편중이 심한 편은 아닌지 생각이 될 정도로 수없이 많은 연구활동이 두 분야에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셋째, 과학기술인재 교육방법의 논란.

기존의 과학기술인이라면 실험실이나 연구실에 쳐밖혀 자신의 전문분야에 온 힘을 다하는 외곬수 발명가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 과학기술 교육에서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Management Skill 그리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한 리더십 또한 요구된다는 것이 이번 컨퍼런스에서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의 과학기술인재 양성법인 Apprenticeship 이나  연구실 위주의 연구개발 또한 중요하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더불어 과학기술자의 창의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방법은 없어 보이고 다만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UKC2008이 주류 과학자 특히 학계에 계신 분들이 참가하셔서 그런지, 현실적으로 보다 많은 과학기술인이 활동하고 있는 Business 분야에 대한 현실적 논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최근 큰 이슈인 과학기술인력운용 정책 중 비정규직 문제와 Career Planning 그리고 경험많은 과학기술인의 새로운 분야로의 전직/이직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소홀하므로서 현실성이 약간은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과학기술인의 보다 현실적 문제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상 보다나은 세상을 위한 과학기술이란 주제로 열린 2008년 UKC 에 대한 간략한 감상문을 적어봅니다.

2008년 8월 20일

최정환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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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lcherryl333 BlogIcon yeeun,kim 2012.11.03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t's very nice post!! Korean-american이세요? 좋은 포스트 정말 감사드립니다. 요번에 ksea conference에 참여해보려고 지원하는 학생이에요. 정말 기대가 되네요!

  2. Favicon of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 BlogIcon Jeonghwan Choi 2012.11.24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뇨..전 그냥 Korean 입니다. KESA conference에 올해는 못갔는데, 내년에는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 내년에 한 번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펌] 어느 물리학자가 보는 이공계 위기의 본질 /가이우스

[출처가  아주 명확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나마 한겨례 신문에 올라와 있는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진과 도표등은 제가 임의로 삽입하였습니다..]

http://bbs2.hani.co.kr/Board/ns_eng/Contents.asp?STable=NSP_005016000&RNo=2826&Search=&Text=&GoToPage=1&Idx=6940&Sorting=1

2004-02-06 오후 2:03:28


“이공계 위기”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제언"

먼저 제 소개를 해야겠군요. 저는 1971년 생으로, 1990년에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학부 5년 다니는 동안은 열심히 데모만 하다가 동 대학원에 진학하여 지난 2001년 박사 학위를 받고 2001년 3월부터 현재까지 연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BK21 사업단의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물리학자입니다. 아직은 내세울만한 업적도 없고 박봉(연봉 1400)에 시달리지만 나름대로 제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인구에 회자되는 이른바 “이공계의 위기”에 저 역시 큰 관심과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나 각종 언론에서 제기하는 위기의 진단과 해결책이 뭔가 본질을 비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자연과학대학, 그리고 물리학과, 그것도 입자물리 이론이라고 하는 매우 좁은 분야에서 연구하는 사람이라, 다른 분야에 대해 제 분야만큼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특히, 공과대학의 세세한 형편이나 분위기는 전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그리 영민치 못한 관계로 제 생각이 제 주변의 매우 협소한 고민거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걱정도 사실 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정부에서 “이공계” 종사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도 좋으리라는 판단에 제 짧은 생각을 글로 옮깁니다.저는 많은 중요한 통계적 수치들을 잘 알지 못합니다. 제가 본문에 간혹 인용하는 숫자들도 혹 잘못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 이 점 미리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편의상 경어가 아닌 평어로 쓰게 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이공계의 위기인가, 공대의 위기인가?

최근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이공계의 위기의 “증상”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 고등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한다.
- 이공계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딴짓 [사시나 행시, 아니면 수능 다시 봐서 의·치·한(의대·치의대·한의대) 등] 을 많이 한다.
- 대학생들이 졸업해도 취직이 잘 안 된다.
- 어렵게 취직을 해도 돈을 많이 못 번다.
- 저임금에 만족하고 살려고 해도 사회적 박대와 국가적 냉대가 심하다.
- 그나마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도 점점 빨라진다 (원래 빨랐다).
- 이 모든 현상을 듣고 보고 자란 고등학생들이 더더욱 이공계를 기피한다.
- 이로써 이공계 위기(혹은 기피)의 악순환이 완성된다.

각종 매체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 떠도는 이공계 위기와 관련된 내용은 위 싸이클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공계 당사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들도 위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좀 더 축약해서 한 마디로 말하자면, “우리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많은 일들을 했는데 왜 대우가 이 모양이냐”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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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정원 50명 서울대 생명공학부 30여명이 `의사 되겠다` 도전, joins.com, 2007년 2월 27일]

그런데, 나는 이런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왜 내가 고민하는 것은 저기 없을까, 왜 다른 업계 종사자들 얘기처럼 들릴까, 난 이공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이공계생들이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하거나 창업하는 반면 나는 계속 학교에 남아 있어서 그런 줄 알았다.그러나, 내 고민이 깊어질수록 나는 위의 “악순환 공식”이 그저 사태의 겉모습, 극히 일부 드러난 부분만을 표현할 뿐이라고 결론지었다. 이건 제대로 된 진단이 아닐 뿐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을 내어 올 수 없다.

대부분의 이공계생은 공대생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공계생은 회사에 취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대생과 그 중의 다수인 기업체 엔지니어의 “처우개선”이 “이공계 위기”의 처음과 끝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은 기껏해야 “공대생의 위기”에 불과하다. 물리학자로서의 나의 고민, 나의 위기, 나와 내 동료들의 암담함은 그 뻔한 레퍼토리 --- 열악한 환경, 냉대와 무시 등 --- 로 담아 내기엔 뭔가 부족하다.이공계의 위기는 결코 공대의 위기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된다면, 공대의 위기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이공계의 위기는 또한 이공계“만”의 위기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2. 패러다임의 변화, 이공계의 위기의 본질은 학문의 위기이다.

이 글 전체를 관통하는 내 주장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공계 위기의 본질은 학문의 위기의 전면화이다.”

나는 이 글에서 내 주장을 논증하려는 생각은 없다. 그보다는, 우리가 이공계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내가 학문의 위기를 들고 나온 중요한 계기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제시하는 이공계 위기의 현실이나 해결책들이 지극히 “경제논리”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공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학문과 경제를 분리해야 한다. 이 말이, 학문과 경제가 아무런 상호작용 없이 각자 따로따로 놀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건 아마 다들 잘 이해하리라고 본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학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문 그 자체 내의 내적 논리, 다른 그 어떤 분야의 논리가 아닌 학문 그 자체의 발전 매커니즘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 우리나라 '이공계'가 혁혁한 공을 세운 건 사실이고 또한 내세우고 싶은 치적이 많긴 하겠지만, 오히려 이런 주장들이 나중에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가 있다.

왜 학문의 존재 이유를 국가의 경제발전에서만 찾아야 하는 건가?

한 나라의 학문의 발전과 융성은 다른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다른 그 무엇과도 비교되거나 대체될 수 없는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지적 발전의 맥을 도도히 이어가는 것이며 그로 말미암아 전 인류의 보편적 이익을 위해 봉사하게 되는 숭고한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치들이 한낱 돈 몇 푼의 논리에 빗대어 얘기되어서야 학문이 경제의 노예밖에 더 되겠나.

이공계인들의 푸념을 단순화하면, 우리가 국가 경제 발전에 크나큰 도움을 줬는데 왜 지금 우리가 이렇게 푸대접을 받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또 한편으로 보자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능력이 결국 돈을 얼마나 벌어 들이느냐로 가치매김해 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리학자인 나로서도 이와 관련해 할 말은 많다. 대한민국 대표 상품인 반도체 개발에 고체 물리학이 기여한 바는 가히 절대적이다. 인터넷을 처음 개발한 곳이 유럽 공동 입자 가속기 그룹 (CERN)이고, 전기를 발견하여 모든 국민들로 하여금 “사용료”를 내게 한 장본인도 영국의 물리학자 패러데이였다. 그러나, 예컨대 전자기 유도의 발견의 가치가, 지금까지 인류가 전기 사용료로 지불해 온 액수로만 매겨질 수 있을까.

돈벌이가 지상명령인 기업체에서는 이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기업체를 벗어난 다른 곳 (특히 대학) 에서까지 이런 경제논리가 팽배해지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다. 당장 돈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이공계인들은 나가 죽으란 말인가. 경제논리는 몇몇 잘 나가는 공대 출신 엔지니어들이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좀 더 많은 돈을 얻어내기 위한 논리일 뿐이다. 전체 이공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준을 내세워 사회적 가치판단을 내리게 하여 결국 자기가 속한 그룹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이것은 집단 이기주의다. 경제논리는 당연하게도 기업에서 대환영이다. 그들은 고급 인력과 고급 기술과 고급 지식을 아주 값싸게 얻을 수 있다. 돈 안 되는 이공계 분야를 마치 손 안 대고 코 풀 듯 이공계 자체의 몸값 높이기 경쟁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 정책에 의해, 그리고 전 사회적인 돈벌이 지상주의에 의해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논리에 매몰되면 결국 이공계 위기의 문제는 밥그릇 싸움이나 집단 이기주의가 될 수밖에 없다. '이공계'라는 말로 뭉뚱그려지면서, '과학기술자'들은 대부분 기업이나 국가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혹은 경제발전의 원천기술을 만들어내고 그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들 쯤으로 인식되는 것 또한 경제논리가 빚어낸 비극이다. 그런 '이공계' '과학기술자' 속에서 나 같은 입자물리학자가, 남극 세종기지의 대원들이 설 자리는 없다.

이공계의 위기가 이렇게 전면화되기 몇 년 전인 1995년 경 주요 대학에서 학부제가 실시되며 많은 대학 교수들은 우리 나라 기초 학문의 위기를 경고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5년쯤 전에는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돌았다. 뒤집어서 말하자면, 지금 이공계의 위기는 1990년대에 줄기차게 경고되었던 이른바 “학문의 위기”의 완결판인 셈이다. 이공계 문제를 경제논리가 아닌 학문의 논리로 바라봐야만 이공계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지식이 온전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 학문적 성과는 그 자체로서 고유한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정부나 언론 뿐만 아니라 이공계인들조차 자신의 존재 근거를 “경제발전”에서 찾았었다. 이런 관점은 근본적으로 기업 중심적이기 때문에 이공계 자체의 발전 논리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공계가 정말 사회에서 대접받으려면 지금처럼 이공계가 경제논리 앞에서 경쟁해서는 안 된다. 그 반대로, 사회와 기업에서 “모셔 가도록” 하려면 이공계 스스로의 존재 근거와 자신만의 가치를 살려야 한다. 즉, 기업체들이 경쟁하도록 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에서부터 이공계를 “그 자체로”, 하나의 가치 있는 학문으로 바라봐야 한다.

정부의 시선이 기업에만 집중되어 있는 이상 이공계 위기에 대한 의미 있는 대책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기껏해야 이공계생 장학금 지급이나 고위 공직자 쿼터제 등의 땜빵책 뿐이다.


3. 학문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 볼 때, 학문이 융성하지 않고서 한 나라나 세력이 융성했던 적이 있었던가 자문해 보면 그 대답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학문이 살아나야, 학자들이 대접받아야 나라에 미래가 있다는 그 진부한 말을 나는 이공계 위기에 대한 근본대책, 가장 확실하면서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우리 나라의 물리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나라의 인문학이 융성해야 된다고 확신한다.

왜 그런가?

인문학이야말로 모든 학문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발전하고 융성하여 학자들이 넘쳐나고 대중화되어 있다면 그 사회는 적어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일 것이다. 목소리의 크기보다는 이성과 토론이 지배하고 다양한 가치들이 그 존재의의를 서로 인정받으면서 상호침투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그런 사회 말이다. 이런 사회풍토 속에서라야만 그 어떤 다른 학문도 찬란한 꽃을 피울 수 있다. 물리학이나 여타의 공학도 이런 비탕 위에서 제자리를 찾아 발전할 수 있다. 흔히 말하기를, 우리 나라 학생들이 공부는 잘하는데 창의적인 연구는 약하다고들 한다. 그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인문학적 풍토의 척박함이다.

이렇게 인문학과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학자들이 대접받는 사회가 된다. 아니, 정부가 나서서 기초학문 하는 학자들을 중심에 놓고 국가 정책을 펴야 학문이 발전한다. 그래야, 기업체에서 공학자, 물리학자를 “우습게” 혹은 “싸게” 보지 못한다. 지금 우리 나라의 전반적인 국가 정책은 정반대이다. 국가와 정부 관료들이 먼저 나서서 학자들을 “우습게”, 그리고 “싸구려” 취급한다. 어떻게 하면 대기업들에게 고급 인력을 값싸게 공급할 것인가만 생각한다. 이래서는 학문이 죽는다. 아니, 이미 죽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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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i-bait.com, 인문학 위기]

나는 사실, 이공계의 위기도 문제이지만 우리 나라 인문학의 위기, 혹은 사망선고가 훨씬 더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요즘 누가 인문대 대학원 진학해서 공부하려고 하겠나. 교수도 태부족이고 병역 특혜도 없다.
서울대에 가면 규장각이라고 있다. 주로 고문서들 보관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 속에 어떤 문서들이 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들었다. 박사급 인력을 몇 명만 투입하면 값진 논문들 쏟아질 판이라는데, 이걸 못할 정도로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1년에 몇 억이면 아주 훌륭하게 자료들을 보관할 수 있는데도 그 몇 푼 안 되는 설비비가 없어서 자료들이 먼지 뒤집어 쓰고 썩어 간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나라의 인문학 수준이 이 모양이니 프랑스에서 이걸 트집 잡아 외규장각 도서 못 돌려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도대체가, 퇴계와 율곡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연구소가 일본에 몇 배나 더 많은 현실에서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얘기한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중국은 이른바 동북공정을 10년도 넘게 준비해 왔는데, 우리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고구려를 공부하니 어쩌니 난리 법석이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이 땅의 인문학이 얼마나 피폐해 있는지 일일이 경우를 다 세기도 힘들다.

오랜 군사 독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편법과 술수, 반칙, 적당주의, 지역주의, 권악징선 등등이었다.

이런 폐습들이 이제는 우리 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에 가장 큰 걸림돌로 발목을 잡고 있다. 원칙을 세우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귀찮거나 번거롭다거나 바보같은 짓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최소한의 상식이 통하는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 “기본”에 대한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서 선진국 진입이나 소득 2만불 시대를 말할 수는 없다. 지난 국민의 정부가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것도 아마 이런 맥락이었으리라.

기본이 바로 서고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로 해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그 사회의 기초학문, 특히 인문학을 제대로 세워 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얘기하는 “국민들 의식의 변화”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한 사회의 인문학의 성숙도와 결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나는 여태껏 우리 나라 정부가 국가적인 사업으로 학문을 진흥하려고 한 정책을 잘 알지 못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국가의 기틀을 잡고 태평성대를 이룬 시대에는 빠짐없이 학문장려책이 중요 국책사업으로 들어가 있다. 이 땅에 공화국 정부가 들어선 지 무려 반 세기가 훨씬 지났건만 아직 제대로 된 국책 사업으로서의 학문진흥책이 없다는 것은 비극이다 (군사 독재가 30년 이상 지속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어쨌든···).

인문학이 무너진다는 얘기가 나온 지 벌써 10여 년이 지났다. 당시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학자들의 경고가 이제는 전 사회를 들썩이게 하는 이공계 위기로 다가왔다. 한두 해 동안에 이공계 위기가 찾아온 게 아니라 우리 나라 전반적인 학문의 위기가 말기암 시기까지 왔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그만큼 그 처방도 담대하고 근본적이어야 한다.


4. 문제는 돈이 아니라 MIND이다.

우리 나라의 기초학문이 튼실하지 못한 이유를 흔히 여유롭지 못한 주머니 사정으로 돌리곤 한다. 무한 경쟁의 시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일류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생존전략이라는 공식이 상식이 된 지 오래다. 당장 몇 년 안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세계에서 도태되고 마는 냉엄한 현실 속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초 학문에 “한가하게”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런데, 정말 우리 나라에 돈이 없어서 이 땅의 기초 학문이 아사 직전인 것일까.

나는 무엇보다 국가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관료들의 마인드를 문제 삼고 싶다. 아무리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 나라는 세계 13대 경제 대국이다. 돈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예컨대, 제일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쏟아 부은 공적자금이 무려 30조가 넘는다. IMF 이후 금융권에 이런 식으로 들어간 돈이 내가 들은 것만 200조 가까이 되고 그 중 60% 이상이 회수 불능이라고 한다.

경제 논리에서 따져 보자면 이렇게 공적 자금을 붓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논란도 많을 것이다. 그 옳고 그름을 떠나, 적어도 우리 나라 재경부 관료들은 자기들 생각에 은행 하나가 쓰러지면 국가 경제가 결단날 것이라고 판단되는 그 즉시 수십 조원을 동원한다. 그 돈의 원금조차 제대로 회수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도 그 많은 돈을 끌어 댄다. 그만큼 은행 하나의 흥망성쇠가 국가 존망과 직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대학이 망해가고 중고등학교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는데,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재경부가 언제 수십 아니 수 조 원이라도 긴급 투입한 적이 있었나 라는 것이다.

학문이 망해 간다고 아우성친 것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건만 국가 인재를 길러내는 시스템에 큰 문제가 생겼는데도 그게 어찌 부실은행 하나의 존망보다도 못할 수 있단 말인지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결국, 우리 나라 곳간 열쇠를 쥐고 있는 재경부 나으리들은 적어도 학문의 중요성, 대학이 쓰러져 가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 그것이 국가의 존망에 곧바로 직결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전혀 체감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학문에 관한 마인드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어디 이 뿐이랴. 정부에서는 선뜻 큰 돈을 들여서, 아니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서 학자들과 연구소와 대학들을 위해 장기적인 정책을 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학문이 융성해지려면 갖가지 제도와 시설과 사회 시스템이 잘 맞물려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사회의 중요한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인재 양성 인프라가 거의 전무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내실 있게 구축될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회 간접자본의 경우와는 비교도 안 된다.

단군 이래 최대 역사였던 인천국제공항을 볼까. 여기 들어간 돈이 약 5조원(?)이다. 애초에 인천 앞바다에 바다를 메워 거대한 허브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 자체에 반대도 많았다. 건설하는 동안에는 내내 부실공사 시비와 경제성이 의심받았다. 인천공항은 아직 적자다. 그런데도 정부에서는 중요한 국책 사업이라며 그대로 밀고 나갔다. 성공 가능성이 100%여서가 아니었다. 신공항의 존재가 향후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SOC 중의 하나라는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대와 걱정과 우려와 적자를 무릅쓰고 “강행”한 것이다. 왜 이런 과감한 결단을 학문 인프라 구축에는 하지 못하나.

또 어떤 사람들은 재원마련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 또한 뜻을 먼저 세우고 방법을 찾으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조세와 국방은 국가 정책의 근본을 이룬다. 사회 일각에서는 부유세 신설도 제기하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부자들한테서 특별세 걷어 오로지 학문진흥에만 지원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법인세 1%를 주장한다. 연간 2천억원 정도 된다. 연간 2천억이면 내가 알기로 현재 진행 중인 BK사업보다 오히려 많을 것이다. 마인드만 바꾸면 얼마든지 돈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국방비를 제대로만 써도 돈을 좀 남길 수 있다. 현재 군납비리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하다. 우리 나라 한 해 국방비는 대략 17조 6천억 정도 된다. 그 중 60만 대군을 먹이고 재우고 입히는 데에 적어도 60%가 쓰인다. 이런 곳에 들어가는 군납품은 그리 중요한 기밀이 될 것도 없다. 이거 모두 인터넷 경매 붙이면 적어도 반값에 조달할 수 있다. 예전에 정부 모 부처에서 부처 조달품을 인터넷을 통해 경매로 조달한 결과 예전보다 70%의 비용을 절감한 예가 있다.

17조원의 60%면 10조가 넘는다. 그 중 절반을 아끼면 연간 무려 5조원이 남는다. 병사들 먹이고 재우는 문제, 물론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만큼이나 학자들 먹이고 재우는 문제도 중요하다. 하루라도 병사를 먹이지 않으면 국가 존위가 위태롭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학자들이 굶고 있어도 또한 국가 존망이 위태하다는 것은 아무도 느끼지 못한다. 역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MIND이다.

어디 돈 나올 구멍이 이것 뿐이겠는가. 세계 10대 경제 대국은 헛말이 아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도 성공적으로 잘 했다. 차세대 생존전략 10대 과제 선정해서 올해부터 당장 연간 3조원씩 들어간다. 잘하는 일이다. 이제는 학문진흥을 위해서도 제발 장기적인 “국책사업”을 벌여야 한다 (BK21 사업은, 우선 예산 규모 면에서 “국가적 사업”에 끼지 못한다).

돈 없다고 하기 전에 우리 “마음”은 있기나 한지, 학문이 망해 가는 것이 은행 문 닫는 것만큼, 휴전선 장병들 굶기는 것만큼 절박한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그것부터 먼저 자문해 보라.


5.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제 좀 더 구체적인 위기 극복 방법에 대해 얘기해야겠다. 정부에서도 간혹 학문을 진흥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은 잘 하는데 (특히 선거철에), 진심인지 거짓인지 알 수는 없어도 그 다음에 나오는 대책들 보면 나 같은 과학자들 속을 시원하게 해 주지 못한다.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이 내놓는 대책의 비전은 원론적인 얘기들 뿐이고 구체적인 정책은 급조된 땜빵들이 대부분이다.

이공계 위기를 정말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싶다면, 다음 제안에 귀기울이기 바란다.

첫째, 경제논리를 버려라.
둘째, 고속철 하나 더 건설한다는 심정으로 “국책사업”을 벌일 각오를 해야 한다.
셋째, 고급인력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라.
넷째,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하라.

첫 번째와 두 번째 항목은 앞서 이미 장황하게 설명했었다. 특히 첫 번째 항목과 관련해서 한 가지 부연하자면, 이제는 제발 학문에 “투자”한다는 표현 좀 자제했으면 한다. 적어도 투자의 우리에게 사회화된 의미는, 이를테면 1000원 지금 집어 넣으면 머지 않은 미래에 (보통 정부 관료들은 1년을 못 참는다) 1300원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라고 할 수 있다. 학문에 '투자'하겠다고 생각하는 정책입안자들 머릿속에는 마치 증권시장 가서 주식 사는 것과 같은 생각이 맴돌 것이다. 정부 관리들이나 여타의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학문의 발전은 요원하다. 이 분들에게는 학문이란 실패의 연속, 잘못된 모델링의 반복, 끝없는 시행착오, 의미 없어 보이는 단순 작업의 반복,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한 도전, ... 이라는 말들이 전혀 이해되지 않을 게다.

학문에 돈 쏟아붓는 것은 결코 이런 개념이 아니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그냥 “돈 버리는” 일이다. 우리 정부가, 대지진 참사로 고통받는 이란 정부에 구호물자를 보내고 구호금을 1억 달러 쯤 보냈다고 하자. 이게 투자인가? 지금 형편 좀 좋을 때 못 살고 힘든 나라 도와 줘야 우리가 힘들 때 도움 받을 수 있다는 보장형 보험이라도 되나?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런 구호금은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당연히 지불해야 하는 “비용”에 가깝다. 장병들 밥 먹이고 옷 입히면서 우리는 “투자”라고 하지 않는다. 물론, 좋은 음식과 좋은 장비는 군대의 사기를 높일 것이고 결국 더 확실한 방어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우리 경제가 얼마 더 안정화될 것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장병들 복지를 더 증진시킬 수 있을지 경제학자들이 계산하지 않는다. 돈 놓고 돈 먹는 “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냥 비용이다. 한 국가가 국가로서의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만 하는 그런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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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Academia, source: fortunecity.com]

학자들에게 쓰는 돈도 이와 비슷하다. 내가 연구하는 입자 이론 물리학, 이거 아무리 열심히 해 봐야 돈 못 벌어 준다. 나한테 1년에 1억원을 연구 지원비로 준다고 해서, 내가 그 돈을 1년이나 2년 후에 1억2천만원 혹은 2억원으로 되돌려 줄 수 없다. 내 연구 성과가 산업적으로 이용되어 내후년에 큰 돈을 벌어다 줄 가능성? 물론 0이다. 그러니까, 제발 기초 학문 하는 사람들한테 돈 몇 푼 쥐어주면서, “이 연구의 산업적 효용성” 이런 질문 하지 말기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 거 없다. 혹여 몇 단계 거쳐서 오랜 세월이 지나면 내 연구 성과가 경제발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은 말하자면 북경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 앞바다에서 해일 일으키는 수준에 비견될만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기초학문 살리려면 학자들한테 돈을 펑펑 쏟아서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그 돈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면 우리 나라는 중진국에 머무르게 되고 당연히 지불해야 되는 돈이라고 생각이 들면 그제서야 우리의 재경부 나으리들과 비로소 대화가 가능해질 것이며 선진국 진입과 소득 2만불 시대는 머지 않을 것이다 경제학자들이나 재경부 관료들은 이런 데 쓰는 돈이 아깝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잘못된 선심공약으로 쓸데없는 “저속철” 만드느라 내다버린 18조가 훨씬 아깝다.

실제로 돈을 쏟아 버릴 때에, 학자들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평가는 해야 할 것이고 자금의 차등지원 또한 현실적인 문제일 것이다. 학계에서도 연구비를 사적으로 빼돌린다든지 하는 일들이 전혀 없지 않을 테니까, 사실 학계 내부에서 개선할 점도 분명히 많다. 이런 점들을 인정하면서 내가 정부나 사회에 요구하는 것은, 제발 다른 논리나 메커니즘이 아닌 지극히 학문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보려고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요컨대, 학문에 “투자”하지 말고, 인류 공동의 지적 산물을 만들어 내는 일에 경제대국에 걸맞는 “댓가”를 지불하기 바란다.


그렇다면, 도대체 돈을 어디다 어떻게 “버려야” 할까?

정부에서 이공계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고급 인력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미 각 대학에서는 대학원 중심 대학을 기치로 내걸고 석박사 인력들을 대량생산하고 있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이런 인력들을 제대로 흡수할 스펀지가 없다. 이는 정부의 시선이 기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갈 데 없는 석박사 인력은 그 자체가 “값싼 고급 노동력”일 수밖에 없다. 정부나 대학이 이들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전혀 대책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대학원 정원만 늘리고 BK사업으로 대학원생들 월급 대 주는 것은 종국적으로 기업들만 살찌우게 되어 있다. 이공계가 사회적으로 홀대받을 수밖에 없는 데에는 이런 구조적인 결함이 큰 역할을 한다. 도처에 널려 있는 게 “공돌이”인데, 어느 기업주가 비싼 돈 주고 엔지니어 데려 올까?

당장 대학에 가서 이공계 대학원생들 붙잡고 물어보라. 연구 활동에 가장 큰 장애가 뭐냐?
아마 십중팔구는 ‘불안한 미래’라고 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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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가방끈이 길어 슬픈 '비정규직 박사', 한국일보 2007년 5월 7일자, 김희원 기자

따라서, 정부에서는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석사나 박사를 마치고 나서 이들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 기업이나 산업체 중심이 아니라, 바로 이 사람들의 시각에서 문제를 들여다 봐야 한다. 이 사람들이 학위 받고 나서 연구를 계속하든 취직해서 돈을 벌든, 어쨌든 갈 곳이 많으면 이들의 몸값은 올라간다. 반대로, 지금처럼 오갈 데가 거의 없으면 이들의 몸값은 곤두박질친다. 즉, 정부에서는 이공계 출신들이 학위를 받고 나서 갈 수 있는 곳을 많이 만들어 주면 된다.

너네들이 알아서 직장 구하라고 하지 말고, 정부에서 인위적으로라도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런 고급 인력들이 자기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학문이 발전한다.


정부에서는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대학과 기업을 연결시켜서 신기술을 계속 개발해 내고 이것을 산업적으로 응용하여 좋은 제품 만들어 낼까에만 고민을 집중해 왔다. 최근 대통령의 화두라는 이른바 “클러스터”라는 것도 이런 기업중심적인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이는 당연한 것이, 그 단어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나온 것이고 그것을 대통령이 차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래서는 사실 죽도 밥도 안 된다. 기업 중심적인 산학협동의 결과로 얻은 신기술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오히려, 이는 대학의 자율성과 창조적 생명력을 좀먹는다. 대학과 연구의 본질은 그 자유로움에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대학 중심에서, 지식 창조자의 관점에서, 학자들의 시각에서 이들이 자기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마당을 충분히 만들어 주는 것으로 족하다. 그 결과를 이용해서 돈 벌려고 하는 사람들은 정부가 걱정 안 해도 될 만큼 수두룩하다. 기업들이 어떤 집단인가. 돈에 미쳐 돈 벌려고 환장한 곳이 바로 기업 아닌가. 정부가 그렇게 나서지 않아도 돈 벌고 싶은 사람은 대학 주변에 얼쩡거리게 마련이다. 아쉬우면 자기들이 돈 줘서 “투자”도 하고 건물도 지어주고 인적교류도 하고 그럴 것을 굳이 정부가 세금 빼 주고 부지 마련해 주고 하면서 멍석 다 깔아줄 이유가 도대체 뭔가.

이제부터라도 정부는 관점을 180도 전환해서 대학과 학자들과 학생들을 중심에 놓고 정책을 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들의 몸값을 정부가 높여줘야 한다. 정부가 고급인력들을 싸구려로 전락시키는 정책을 펴지 않으면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체로 기능 있는 사람들의 손을 거치는 것에 대한 지불이 후하지 않다. 이공계 기술자, 엔지니어 등등 뿐만 아니라, 컨설팅 회사의 자문을 받는 것에 대한 비용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도 좋은 예이다. 이런 풍토는 능력 있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는 데에 큰 걸림돌이다 (물론, 투명한 조세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독일에서는 마이스터의 손끝만 거쳐도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대체로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서는 사람의 손길과 능력을 거치는 것에 매우 비싼 값을 매겨준다. 그래야 그런 전문가들이 많이 양산된다. 우리 나라는 정반대다. 정부에서 이들을 비싸게 취급해 주면 기업체가 이들을 홀대할 수 없다. 마치, 양곡수매라고나 할까.

그래서, 이제 구체적인 제안을 좀 해 보자면, 정부에서 이공계생들의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마련해 줘야겠는데, 무엇보다 연구소 많이 짓고 대학에서 교수 자리 많이 늘리는 게 시급하다.

연구소 얘기부터 먼저 해 보자.

연구소 지어 달라고 하면 또 무슨 산업적 연계 이런 것부터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업이나 산업이나 돈벌이나 이런 거하고 전혀 상관없는, 정말로 연구원들이 아무 생각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그런 “순수” 연구소 많이 지어야 한다. 정부가 이런 방향으로 집중하면 특수한 산업적 목적의 연구소는 오히려 기업에서 앞다투어 지어줄 것이다.

일본의 동경대나 도호쿠 대학 같은 곳에는 학과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부속 연구소가 딸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컨대, 물성과학 연구소 같은 곳에 박사급 인력이 백 명 이상 모여 있다고 한다. 이런 곳에서 박사 학위 받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란 것이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데, 예를 들자면 금속 A와 금속 B를 비율을 계속 바꿔가며 섞어서 그 합금의 강도, 광택, 전도도 등 기본적인 성질들을 계속해서 조사해 나가는 그런 일들 한다고 한다. 우리가 보기엔 뭐 그런 일에 박사급 인력이 필요할까, 그런 단순한 일 하는 데 무슨 연구소까지 지어서 난리를 떨까 싶지만, 그렇게 해서 쌓인 데이터는 그 자체가 중요한 학문적 성과이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일단 그렇게 학문적 성과가 쌓이면 어떻게든 그것으로 돈을 만들거나 군사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일본이 미국도 부러워하는 전투기 복합일체 성형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나, 미국 우주 왕복선에 일본에서 개발한 신소재들이 쓰이는 게 우연이 아니다.

우리 나라엔 이런 연구소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었는데, 특히 인문학 관련 연구소 많이 세워야 한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퇴계 연구소 짓고, 율곡 연구소, 고려청자 연구소, 고구려 연구소, 한글 연구소 (이미 있는지도 모르겠다), 문화재 복원 연구소, 등등등. 이런 연구 기관들이 대학원 과정과 긴밀한 관련을 가지면서 오갈 데 없는 대학원 인력들을 흡수해야 한다. 이렇게 세워질 연구소들은 향후 우리 나라의 중요한 씽크탱크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그렇다고, 대책없이 무작정 연구소만 지으면 안 된다.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또 돈타령이나 할지 모르겠다. 우리 나라의 가장 성공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은 고등과학원 (KIAS)이다. 고등과학원이 얼마나 훌륭한 성과들을 내고 있는지는 이 바닥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논문편수나 인용횟수 등에서 정말 “세계적인” 연구소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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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1년 예산이 겨우 100억 정도밖에 안 된다. 물리, 수학, 화학 등 세 분야가 모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큰 돈이 아니다. 법인세 1%면 이런 연구소 약 17개 운영할 수 있다. 기초과학이나 공학 계열의 연구소는 설비비가 많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문학 계열의 연구소는 거의 돈 들어갈 일이 없다. 건물 올리고 나서 월급이나 제때 주고 빵빵한 컴퓨터 몇 대만 갖다 주면 사실 그걸로 족하다. 그게 몇 푼이나 되겠나. 1년에 1조원씩만 인문학 연구소 육성에 붓는다고 하면 고등과학원 급의 연구소를 무려 100개나 굴릴 수 있다. 지금은 워낙 인문학 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연구소 100개 지어도 연구원들이 없을 터이지만.

연구기관의 확충과 함께, 대학 교수들의 양적 팽창 또한 시급하다.

국민 1인당 교수 비율 따져보면 아마 미국이나 일본과 현격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물리학과의 경우를 보자면, 서울대나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진이 서른 명 안팎이다. 그런데, 제대로 물리학 하려면 적어도 배 이상의 교수진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판단이다. 모든 대학의 교수진이 배 이상 늘어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예컨대, 카이스트 같은 곳을 거점으로 지정해서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진을 한 100명 정도까지 (단계적으로) 늘린다면, 이런 대학이 전국에 한두 곳만 있어도 한국 물리학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다.

교수진을 대폭 늘리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다른 대학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지금도 부족한 공간문제도 있고 특정 분야만 특혜를 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런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교수진의 양적 팽창을 주장하는 것은 이제는 기초 학문에서도 우리가 “규모의 경제학”을 실현할 때가 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기초 과학이 뿌리를 잘 내리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전문가의 태부족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로 인해 학계가 받는 고통은 의외로 크다.

각 분야별 전문가가 소수이면 학자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 한 학자에 대한 가장 믿을 만한 평가는 바로 그 커뮤니티 내부의 평가이다. 외부의 사람들은 사실 누가 어떻게 연구하고 논문 쓰고 세미나에서 무슨 질문들 하고 이런 거 모른다. 겉으로 드러난 논문 편수는 허수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부에서 연구비 지원할 때 정작 필요한 곳에 돈이 가지 못하는 수가 생긴다.

과중한 학과 업무 부담으로 인해 자기 연구에 몰두할 수 없는 것도 큰 문제다. 그리고, 뭔가 연구를 하려고 해도 주위에 같이 토론할 사람이 별로 없어서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교수진 100명에다가, 각 교수가 연구원 한 명씩만 데리고 있어도 박사급 인력이 한 울타리에 200여 명 모여 있게 된다. 이 정도면 정말 뭔가 해 볼만하다. 고급 인력이 모여 있다는 것은 바로 정보와 지식이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보의 집중과 빠른 유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요즘 같은 인터넷 세상에서 새삼 강조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요컨대, 연구소를 많이 짓고 대학 교수를 양적으로 팽창시키고 하는 것들을 통해 박사급 고급 인력들의 일자리를 확보해 주고 전반적인 “규모”를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욕심을 부린다면, 대규모 연구 단지 혹은 거대 프로젝트의 유치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돈이 천문학적으로 소요되는 일이라 우리 나라가 중심이 되고 일본이나 미국, 중국 등을 끌어들여 해외자본 유치한다고 해도 국가 경제의 허리가 휠 수도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거대 프로젝트는 그만큼의 “값어치”는 충분히 해 낸다. 일본의 고에너지 연구소 (KEK)를 예로 들면, 여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물리학자와 엔지니어가 수천 명이다. 이 자체가 이미 규모의 “경제학”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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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EK Belle]

특히, KEK 내부의 Belle 입자 검출기 그룹은 최근 입자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들을 연거푸 해 냄으로써 미국과 함께 이 분야의 양대 거점으로 올라선 지 오래다.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이로 인한 일본이라는 국가 이미지 개선은 말 그대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학자들은 중요한 결과가 나온 논문을 읽으면서 항상 Belle Collaboration이라는 연구그룹 이름을 접하게 되고 수많은 일본학자들의 이름과 일본 대학들과 일본 연구소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전체적으로 “일본의 가속기”로 인식된다. 전세계의 수많은 고급 인력들이 한달 단위로 아니, 일주일 단위로 이런 “국가 광고”를 접한다고 생각해 보라. Belle의 중요한 실험 결과 발표는 아사히 신문 1면을 장식할 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스 1면에도 실린다.

우리 나라의 많은 학자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KEK 등지에서 입자물리 실험을 하고 있지만, 결국 남의 나라 가서 하는 실험이다 보니 제대로 된 성과가 하나도 안 남는다. 반면에, 일본은 이미 이 분야에서 독자적이고 자생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번에 새로 승인된 JPARC 계획까지, 일본 열도에는 모두 네 개의 입자 가속기가 생겨나게 된다. 이런 나라 지구상에 거의 없다.

우리 나라에서도 “성과가 한국에 고스란히 남는” 그런 프로젝트 벌여야 한다. 우리 나라의 현재 수준은, 양양에서 벌이고 있는 암흑물질 탐색 연구에 고작 30억 쯤 들어간 정도다. 당장 우리도 가속기 만들자는 얘기가 아니다. 어느 분야든, “국책사업”으로서의 거대 프로젝트도 이제 한 번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는 얘기다. 그로 인해, 기초학문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 대형 연구단지가 들어서면 그것이 파생시키는 고용효과가 엄청나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사무직이나 여타 제반 설비들, 인근 상권 형성 등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가 생겨난다. 이렇게 되면 보통 사람들이나 사회의 기초 학문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자체가 매우 훌륭한 국가 이미지 광고 매체가 될 것이다.


6. 대한민국의 새로운 생존전략

군사정권의 개발 독재에 의한 노동집약적 수출로 우리가 먹고 사는 구조는 이제 종말을 고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일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저임금에 바탕한 제조업으로 우리의 생존을 담보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도 사회 일각에서 낡은 구조에 기대어 먹고 살기를 바라는 기업이나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임 김대중 대통령이 높이 평가되어야 할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IMF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앨빈 토플러 그룹을 불러다가 이른바 “국가 컨설팅”을 의뢰한 것이다. 그 결론이 무엇이었던가. 기존의 경제 구조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바로 정보화와 지식 기반 산업의 육성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으로 파격적이고 담대한 계획이었다. 심형래를 신지식인으로 지정한 것도 자기 기술과 자기 능력이 있는 장인들의 가치를 최대한 존중하여 그런 각 분야 전문가들을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공화국 수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웃음을 던진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초고속 통신망을 안방까지 까는 등 정보화의 인프라에 대한 개념은 있었을지언정, 인재 양성의 인프라에 눈 뜨지 못하고 신지식인 선정으로 그친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정부가 생각한 우리의 새로운 생존 전략은 고급 인력의 양성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육성이다. 이 방향성은 매우 올바르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믿을 것은 결국 “사람”밖에 없지 않은가?

머지 않아 중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동북아의 경제블럭이 형성될 가능성이 많은데, 저임금에 바탕한 중국 제조업과, 높은 기술력과 탄탄한 기초에 기반한 일본 제조업의 틈바구니에서 우리가 살아 남을 길은 고급인력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최근 한국 드라마와 영화 산업의 급성장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제조업의 중요성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나는 단지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영상매체 산업의 급성장과 일정한 성공은 우리에게 가능성과 함께 한계점도 동시에 보여준다. 우리 나라의 문화적 잠재력과 산업화의 가능성에 밝은 빛을 보여준 한편으로, 결국 우리가 극복해야 할 벽은 핵심적인 “컨텐츠”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이는 최근 흥행에 실패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패인을 분석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예컨대, 제작비 120억원이 들어간 원더풀 데이즈의 경우 시나리오와 구성의 밋밋함이 가장 큰 패인으로 꼽힌다. 결국 “스토리”가 부실하다는 말인데, 이것이 바로 핵심 컨텐츠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 핵심 컨텐츠는 어떻게 생겨날까?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다. 이들은 따로 교육되고 따로 성장한다. 우리 나라 애니메이션 수준이 그림 그리고 색칠하는 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면서도 여태 죽을 쑤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이 “스토리 작가”의 부족 (그리고 기획역량의 부족)이다. 여기서도 우리는 인문학의 깊고 넓은 저변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느끼게 된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수준은 결국 그 사회의 인문학의 수준이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이 그냥 영국에 떨어진 것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뉴튼 역학에서 가장 중요한 힘의 개념도 학자들에 의하면 이른바 헤르메티시즘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마술, 마법사, 고양이, 빗자루, 늑대인간 등의 코드로 통하는 문화적 전통이다. 인문학이 발전해야 기초과학이 발전하고, 또 기초과학의 발전이 인문학 발전을 돕는 전형적인 예라 하겠다. 지금 일본이 야심차게 내세우는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데스카 오사무의 “아톰”을 보고서 꿈을 키워 온 공학자들이다. 풍성한 인문학적 인프라, 지식기반이 전통적인 굴뚝산업과 결합되면 그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나는 이런 의미에서 제조업과 지식기반 산업을 선택의 문제로 치환하는 것에 반대한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 흥행이 성공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상당수가 인터넷 소설과 관계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상산업의 핵심 컨텐츠인 “스토리”가 바로 인터넷 상에서 태어난다는 점 말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가장 높은 가능성과 기대감을 주는 부분이다. 이것이 또한 우리의 문화적 잠재력을 확인시켜 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정부에서는 단지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아 주었을 뿐이다. 영화사를 중심으로 해서 소설 쓰는 초보 작가들 연결시켜 준 것도 아니고 대학 국문학과와 충무로를 산학협동으로 연계한 적도 없다. 정부에서는 그저 능력 있는 작가들이 자기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최대한 확보해 주는 데에 주력하면 된다. 그것이 돈벌이로 연결되는 것은 민간에서 다 알아서 하는 일들이다. 대신 정부는 합리적이고 공평한 규칙과 질서만 부여하면 된다.

이공계 문제를 바라보는 것도 이와 같은 시각이어야 한다. 학자 개개인들, 공학도 개개인들에게 간섭하는 형식으로는 이공계가 죽는다. 기업체 입장에서 이들을 돈벌이 아이디어맨으로 치부하는 이상 이공계의 미래는 없다. 어떻게 하면 이들이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그 장을 만들어 줄 것인가, 이들이 기본적인 최저 생계를 유지할 수는 있을까, 이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어떤 사회 봉사의 기회를 줄 것인가 등에 집중해야 한다.

국가가 나서서 고급인력들에게 후한 값을 쳐 줘야 그 성과물에 대해서도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 기업들은 이런 고급 인력을 사용하는 댓가를 비싸게 치룰 것이고 그만큼 다른 비용을 절감하면서 품질의 고급화를 꾀할 수 있다.

고급 인력의 육성과 지식 기반 산업- 이를 통해서만 대한민국이 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고, 선진국 진입과 세계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


7. 맺음말 - “목숨 걸고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

결론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공계의 위기는 대한민국 학문의 위기의 전면화된 현상이기 때문에 그 처방 또한 국가의 존망과 결부시켜 마련되어야 한다.

한강 물 깨끗하게 하려고 들어가는 돈이 연간 2~3조원이다.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를 기약하려면, 내 생각에 적어도 이만큼의 액수가 매년 기초학문 육성에 “버려져야 한다.” 이 대책이 단발성 땜빵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짧게는 10년, 길게는 100년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정말 국가적인 “국책사업”을 벌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고위 공무원들의 “인식과 마인드의 변화”이다.

맺기 전에, 입자 물리학자들이 즐겨 인용하는 예를 하나 소개한다.

미국 시카고 근교에는 테바트론이라는 세계 최대의 입자 가속기가 있다. 그 기계를 처음 만들 때, 의회 국방위원회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펜타곤이 여전히 돈줄을 쥐고 있으니까...) 청문회를 했다. 그 청문회에 나온 물리학자가 윌슨이라는 사람인데, 입자 물리학에서 아주 큰 업적을 남긴 매우 유명한 과학자다.

국방위원들이 물었다.

"그 가속기가 국토 방위와 무슨 상관이 있지요?"

그러자, 윌슨이 대답했다.

"이 가속기가 조국을 지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 미군이 이 가속기를 목숨 걸고 지키게 될 것입니다."

윌슨은 테바트론으로 말미암아 미국이 목숨 걸고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초대형 가속기를 운영하는 데에는 최첨단의 과학기술이 모조리 동원된다. 그런 것들이 굳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이득을 가져다 주는지 계산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럽 입자 가속기의 과학자들이 인터넷을 처음 고안해 낸 것 또한 경제적으로 얼마만한 가치가 있는지 계산할 수도 있듯이...

그러나, 그런 거대 가속기의 존재, 그리고 거기서 이루어 낸 과학적 발견들은 도저히 돈으로 환산될 수 없다. 학문의 존재 의의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돈 몇 푼 더 벌어주는 가속기 때문에 미군이 목숨을 걸지는 않을 테니까.

우리 젊은이들은 대한민국을 목숨 걸고 지킬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까?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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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림 2008.08.03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초 학문의 위기' '인문학의 위기' 육군사관학교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아들을 생각하면 앞으로 인문학자로서도 최저 생계를 유지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

  2. Favicon of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 BlogIcon Jeonghwan Choi 2008.08.04 0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공계도 그렇지만, 인문학도 마찬가지이고 위기라고 할 정도이지만, 경제/경영/의대/한의대/로스쿨 등 무조건 '돈' 되는 것만 보고 공부가 아닌 '노역' 을 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인간의 학문, 문화는 내팽개치고 오직 먹고살 궁리들만 하는 것인데, 이게 도대체 구석기시대랑 다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세상이 좋아질 날이 있겠지요... 안그래도 요즘 미국/유럽의 선진국에서는 문, 사, 철 등 인문학이 다시 각광받고 있는데, 점차 좋아질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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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은 뛰어난 (논문 인용수가 많은) 학자가 적을까?

모 신문사에서 "HCR:국제학계에서 자주 인용되는 논문연구자 미(美) 4029명, 일(日) 258명, 한국 3명" 이라는 기사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든 의문입니다.

일단, 제 상식으로는 미국의 지금 이/공계 박사의 절반이 외국 국적 출신 특히, 한국, 중국, 인도계가 많은데 위의 결과는 제 상식에 좀 많이 벗어나서 HRC 통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갖고 한 번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통계에 나온 것은 각 연구자들의 소속 조직 (대학/연구소/기업)이 속한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조사된 것이더군요. 예를 들면, 비록 외국 국적의 연구자라고 하더라도 미국 대학이나 연구소/기업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경우 모두 미국 국적으로 처리된 것입니다.

참조: ISI highly cited.com
http://hcr3.isiknowledge.com/browse_author.pl?link1=Browse&link2=Results&valueCountry=1&submitCountry=Go&page=37

위의 Link에 보면 Kim, Young-Won 이라고 분명 한국계가 분명해 보이는 분도 미국 통계로 잡혀있고 쭉 훑어봐도 한국, 중국, 인도계의 이름이 미국 통계에 많이 보이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한국 대학이나 연구소에 계시는 분들 중 세 분만 학회지에서 인용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 연구자들도 있으므로 한국인들의 과학/기술 능력이 뒤쳐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미국이 주도권을 가진 학회와 뛰어난 연구 환경을 가진  미국의 대학/연구소/기업이 절대적으로 많은 인용이 가능한 연구와 출판이 가능하고 그만큼 학문적 인프라 수준이 높아서 다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전세계의 인재들이 미국으로 몰리게 되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입장에서 보면 고급두뇌의 유출 현상을 볼 수 있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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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Italian scientist Michele Pagano now lives in the U.S., CHRISS WADE for TIME

최근 유럽도 이러한 고급 두뇌 유출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첫째 제한된 연구비,  둘째 연구하는 사람 따로 있고 그 성과 가져가는 사람 따로있는 낙후된 연구문화 그리고 셋째 상대적으로 낮은 과학기술자에 대한 인식과 대우 등으로 인해 여전히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고급 두뇌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참조: Time 기사, How to Plug Europe's Brain Drain)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럽 학자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들도 자신의 조국에서 일하고 싶지만, 학문적 분위기가 미국과 비교하여 뒤쳐지기 대문에 어쩔 수 없이 미국에서 연구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과 비슷한 연구환경이 주어진다면 조국으로 돌아가서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하구요.

Time 지 기사의 마지막은 "고향은 이들 학자들의 가슴에 있지만, 자신들의 조국이 과학적 사고가 보다 활성화되는 것을 필요로 한다: Home really is where the heart is for these researchers, but they need Europe to be a place where the scientific mind can flourish, too." 라고 마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맨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한국에는 왜 뛰어난 학자가 적은 것일 까요?

한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제한적인 연구비와 낙후된 연구문화, 그리고 낮은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 등이 문제일 겁니다. 특히나 과학기술분야는 더욱 심한 듯 보이구요.

한국에서 뛰어난 세계적인 학자가 나오지 않는 가장 큰 문제는 눈에 보이는 외적 인프라(연구비, 시설, 장비, 연구환경)가 아니라 내적 인프라 (연구비 지원/행정/관리 체계, 취약한 평가시스템, 비민주적 조직, 약한 Global network, 학자에 대한 HR Practice, 단기성과 추구, 중/장기 비전 및 로드맵, 기초과학기술지원, 학자들의 리더십 배양 등)가 매우 부족하여 좋은 학자들 (특히, 한국계 마저도)이 등 돌리고 오지 않거나 혹여 한국에 오더라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를 할 내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서 그리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아마도 저 같으면 기사를 이렇게 쓸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학/연구소/기업 연구 인프라 부족해서 연구성과가 저조하니 연구자들을 위한 외적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Global network, 학회 활동 지원, 공정한 평가에 근거한 지원 등 내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

더불어 중, 장기적으로 뛰어난 학자들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이들의 성과가 널리 알려지고, 활용되고, 반영 될 수 있도록 학자들의 통합적 리더십(Leadership)이 계발될 수 있는 한국만의 모델을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


라구요....

Reference:

1. How To Plug Europe's Brain Drain (TIME, Jan. 11, 2004)
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574849-1,00.html



HCR:국제학계에서 자주 인용되는 논문연구자 미(美) 4029명, 일(日) 258명, 한국 3명

홍콩=이항수 특파원 hangsu@chosun.com 

논문 데이터 부문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과학정보연구소(ISI)가 최근 국제학계에서 '자주 인용된 논문 연구자(HCR·Highly Cited Researcher)' 5000여명을 선발한 결과, 한국 교수 3명이 포함된 것이 18일 확인됐다. 주인공은 포항공대 화학과 박수문(朴壽文·67) 교수와 연세대 경제학과 유병삼(兪炳三·56) 교수, 서울대 물리학과 김수봉(金修奉·48) 교수.

이번에 발Ⅵ?HCR 결과는 ISI가 지난 2003년 HCR를 선정·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5년간의 세계 각국 학자들 논문 피(彼)인용 실적을 추가해 최근 새로 공개한 것이다.

한국은 2003년 평가에서 박수문 교수 1명만 선정됐으나 이번에 3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3위인 데 비해 우수논문 저자 배출 순위(HCR 순위)가 27위에 불과해 세계 수준에 너무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258명, 홍콩 16명, 대만 12명, 인도 11명이 선정됐고, 중국(5명·홍콩 포함하면 21명)과 싱가포르(4명)도 한국보다 많았다. HCR로 선정된 한국 교수들은 전화통화에서 "한국 학자의 숫자가 너무 적어 놀랍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029명이 선정돼 압도적으로 많았고, 영국(434명)과 독일(260명)이 뒤를 이었다. 강소국(强小國)으로 알려진 스위스와 네덜란드, 스웨덴, 이스라엘, 덴마크 등도 GDP 순위보다 훨씬 앞서는 우수 논문 저자들을 배출했다. ISI는 웹사이트에 각국별 순위를 공개하지 않지만 이번에 일부 학자들이 웹사이트의 HCR 명단을 국적별로 분류해 순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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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는 생명과학·의학·물리학·엔지니어링·사회과학 등 21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저자를 분야별로 250명씩 선정해 공개해왔다.

HCR로 선정된 박 교수는 그동안 4500회 이상 논문이 인용된 재료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포항공대의 기초과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중성미자의 질량을 입증한 논문 등이 1만 번 이상 인용돼 2002년 '세계 최고 15인의 물리학자'에 선정됐다. 계량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유 교수는 연세대 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학문의 역사가 일천하고 논문의 질보다 숫자(양)로 평가하는 분위기, 학계의 기초분야 학문 소홀, 과다한 잡무와 수업시간, 열악한 연구환경 등이 세계 수준에 못 미치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연구 환경과 분위기를 더욱 개선하고 학자들 사이의 경쟁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ISI와 HCR

미 과학정보연구소(ISI· 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는 1960년대부터 미 국립보건원(NIH)이 계약한 논문과 수만 개의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을 분류해 연구자들이 논문을 빨리 찾도록 돕는 사업을 해왔다. 2000년부터는 수십 년간 축적된 논문 정보를 토대로 '과학분야 인용지수'를 만들고, '자주 인용된 논문 연구자(HCR)'를 부정기적으로 선정·발표해 왔다. 이 연구소 사이트는 연구자 이름이나 연구분야, 국가, 소속기관 등으로 검색해 논문을 링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입력 : 2008.07.19 03:12 / 수정 : 2008.07.19 08:29

Source: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7/19/2008071900072.html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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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림 2008.07.23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CR 한국 4번째는 최정환 박사님 ~~5 번째는 * * * 박사가 되시기를 축원합나다 ^^

  2. Favicon of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 BlogIcon Jeonghwan Choi 2008.07.24 0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20년 쯤 있어야...결과를 알 수 있겠는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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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net (과학기술인연합)에서 토의 되었던 내용 중에 경험많은 중년/노령 과학기술자에 관한 인재개발/경력개발에 대한 문답 중에 제가 답한 것을 옮겨봤습니다. 

노령엔지니어의 직무전환과 사회/기업의 비용 질문에 대한 답변:

Human Capital theory와 HR strucutre framework 을 사용하여 설명해 보자면....

1. 경험많은 Engineer의 경우 주어지는 Task가 젊은 Engineer와 달라야 하며 주로, 연구나 기술개발 기획/관리/혁신/전략 과 같은 직무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Speciality를 사용해야 합니다.

- 하지만, Human capital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 한국적 상황에서 이런 것은 어렵다고 보이지요.

2. 경험많은 Engineer에게 그들만의 Uniqueness와 Value를 증가시키기 위해 기술습득과 더불어 조직에서 필요로하는 Management skill과 Leadership skill 개발에 오랜시간 투자해야 한다.

- 현재와 같이 젊은 Engineer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대체재가 많은데 구지 돈 많이 들여 개발하기 어렵지요.

3. 경험많은 Engineer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다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Job으로의 전환을 위해 Career Development 를 제공한다.

- 국내시장에서는 기술유출방지법이니, 조직간에 텃세, 연공서열이니 하는 것들 대문에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한국에서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이공계진학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한 편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급격히 진행되어왔고 그 정도가 심하며, 이러한 경향이 쭈욱 계속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넋놓고 앉아 죽을 수는 없고..... 뭔가 경험많고 나이많은 엔지니어들을 위한 대책이 있어야 겠지요.


경험많은 과학기술인을 위한 인재개발/경력개발

1. 기술개발에만 목 매는 Nerd를 탈피해,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조직에 "Value"를 제공하는 인재가 되도록 폭넓은 자기 개발을 한다.

- 기업이나 사회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도 있지만, 그 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Value" 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가치" 는 전략/재무/SCM/Quality Management/Sales 등 여러방면과 결합되어 함께 만들어 지는데, 따라서 경험많은 엔지니어는 자신의 기술적 Uniqueness 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더해서 스스로 "Value"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란 것을 증명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자신의 Career Path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는다.

- 많은 평범한 과학기술인의 경우, "열심히 일해서 나만의 경쟁력을 가지면 잘 되겠지" 라는 Naive 한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현재와 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이런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엔지니어라고 평생 기술개발만 하란 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스스로의 경력개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구지 국내에서의 Job만이 아니라 Global하게 자신의 경력을 개발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입니다.

3.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이익단체활동에 적극 동참한다.

- 과학기술인의 경우 변호사/의사와 같이 이익단체나 노조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닌지라 국가 정책 결정권자들에 대한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우리의 의견을 피력할 만한 곳이 적습니다. 따라서 이러저러한 법률적 보호장치나 정책적 공정성 유지가 어려워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스스로 정책결정권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고, 또한 단기적으로 우리 스스로 연대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연대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사회적 네트워크 강화로 정식으로 구직 공고가 나지 않는 강한 상호작용 (Strong Networking)에 의한 보이지 않는 Job 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4. 기술 창업에 도전한다.

- 한국 상황에서 매우 어려운 이야기 이겠습니다만, 어쨌든 원래 혁신은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사람들 (특히, 과학기술자들)이 당연히 해야하고, 이를 통해 우리 스스로 사회에서 Leader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나 경험많은 Enigneer의 경우 이러한 기술 창업에 뛰어들어 스스로의 경력개발은 물론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도록 해야합니다. 물론 어렵고 실패하면 집안말아먹는지라 어려운 일입니다만, 사회 시스템변경을 위해 노력하고, 우리 스스로도 "창업은 안돼" 라는 소극적 마음가짐을 떨쳐버리고 끝없이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매우 피상적이고 원론적인 것 같습니다만, 일단은 큰 경력개발 전략이라도 세우려면 이러한 것들을 고려하고 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또한 기업이나 조직의 경영자와 HR 담당자들도 이러한 경험 많은 과학 기술인의 경력개발에 관심을 두어 가치있는 경험과 능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서로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질문: 노령엔지니어의 직무전환과 사회/기업의 비용

(SciEng.net 트리비어드: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now&page=1&page_num=20&category=&sn=&ss=&sc=&keyword=&prev_no=&select_arrange=&desc=&no=14222)


가장 일반엔지니어들이 무서워하는 말이 사오정 삼팔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SW
엔지니어들은 웹상에서 40대 후반, 50줄의 엔지니어를 만나면 형님으로 모시며 우상으로 떠받드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라고 외칩니다. HW엔지니어도 약간 더 수명이 길뿐이지 그렇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고요.

그런데 사실 엔지니어의 숙명은 이 기술이란 것이 자꾸 빠르게 변하고 발전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자기일하면서 따라가기가 쉽지 않고  이건 엔지니어의 처우가 많이 개선되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즉
돈을 더 받게 된다고 해도 스스로 피곤해서 못하겠다는 얘기가 나올수 있는거죠. 그리고 기술 습득 및
전환에 걸리는 시간도 적지 않고요.

하지만 실제로 엔지니어의 경험축적은 엄청난 자산이기때문에 이를 사장시키는 것은 큰 손실이고 오히려 이들 노령 엔지니어들에게 (노령이라는 말을써서 죄송합니다만 사회분위기가 이러니 어쩌겠습니까?)    
유인을 제공하여 엔지니어로서 계속 남게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해보입니다. 실제로는 꿈같은
소리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논리가 성립하려면 정출연의 경우는 이들이 제공할 과학기술의 사회적 편익과 공공복리가,
사기업의 경우는 이들이 제공할 관록과 경험, 시스템을 보는 능력이 프로젝트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들을
계량적으로 분석한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만약 분석결과 그 반대라면 사기업에서는
노령 엔지니어들을 이용해서 이익극대화를 시킬 수 없다는 결과가 얻어지며 생산요소의 비용절감 목적으로 경험도 없고 실력도 모자라지만 신기술을 익힌 싱싱한 엔지니어 여러명을 쓰는 것이 낫다는 논리가
합리화되겠지요.

장난삼아 비교를 해보면,

(a)노땅엔지니어가 주는 이득  = 연구성과 및 경험에서 나오는 프로젝트 기간 단축으로 인한 이득 - 높은인건비 - 신기술 습득에 걸리는 지연 - 관리자 자원 손실로 인한 기회비용

(b)싱싱엔지니어 여러명이 주는 이득 =  다량인원 투입에 의해 프로젝트 기간 단축으로 인한 이득 - 저렴인건비 - 버그 및 프로젝트 실패가능성으로 인한 리스크

(a) > (b)라는 것이 증명되던지, 아니면 어떤 특정환경에서는 (a)>(b)임을 보일수 있다면 일반회사에서도
교수들처럼 정년트랙에 가까운 연구전문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극대화라고 한다면 그 필요에 부합할경우 한국적인 연공서열+농경문화를 깨야 하지 않을까요? 이와 유사한
분석을 기술경영이나 기술정책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량적으로 연구해오지 않을셨을까 합니다만 알려진
이론이나 결과가 있는지요.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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