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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택 교수의 CEO Spirit, 9. 건강의 근원은 단전호흡

건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는 한마디로 “숨을 제대로 쉬어야 한다”고 대답한다. 누구나 숨을 쉬고는 있지만 숨쉬는 일이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호흡은 공기 중의 산소를 들이마시고 체내 대사 작용의 부산물인 탄산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생명유지 활동이다. 몸 안의 음식을 에너지화하고, 몸 속에 축적된 탄수화물이나 지방, 단백질 같은 연료를 태워서 에너지화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산소가 필요하다. 또 몸 안의 산소는 각 영양 물질을 신체의 각 부분으로 보내고, 약 60조나 되는 세포 하나하나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데도 필요하다.

숨을 잘 쉰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 / 호흡을 코로? 아니면 입으로? / 호흡을 소리 없이? 아니면 소리나게? / 호흡을 깊게? 아니면 얕게? / 호흡을 느리게? 아니면 빠르게? / 호흡을 길게? 아니면 짧게? / 호흡을 부드럽게? 아니면 거칠게? / 호흡을 은은하게? 아니면 강하게?

단전호흡은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얻고자 하는 수련이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반드시 코로 하되 숨소리가 나지 않으며, 가슴으로 하지 않고 배꼽 아래까지 깊이 마시며, 천천히 길고 부드럽게 하되 힘은 은은하게 주면서 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자연호흡이란 이와 같은 호흡이 익숙해 의식적으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호흡이 소리나거나 숨막히듯 답답하거나 몰아쉬면 부자연스러워진다.

단전(丹田)은 하늘과 땅 기운이 합치는 곳이다. 그 위치가 사람의 체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침술상으로는 배꼽 세 치 아래에 위치한다. 그러나 호흡을 할 때는 침술상의 위치보다 약간 낮은 부위, 즉 치골뼈 바로 위의 가장 말랑말랑한  곳에 의식을 집중하고 호흡을 이곳까지 깊이 들이마시는 것이 좋다.

단전을 잡는 방법은 배꼽에 양 손의 엄지손가락 끝을 가로로 마주 대고 나머지 손가락들을 자연스럽게 모아 역삼각형을 만든다. 그러면 검지와 중지 사이에 조그만 마름모꼴이 생기는 점과 꼬리뼈 위에 약간 튀어나온 부분을 직선으로 잇고, 회음(항문과 성기 중간 지점)에서 위쪽으로 직선을 그어서 만나는 점에 단전이 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사람에 따라 손가락의 장단이나 배꼽 위치의 높낮이가 다르므로 단전의 위치가 다소 달라진다. 수련인의 입장에서 보는 단전은 몸 속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단전을 보면서 호흡하라는 것은 호흡을 깊이 하라는 의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 아니라 백문이 불여일행”이다. 먼저 한번 시도해볼 일이다. 눈을 고요히 감고 마음을 배꼽
아래 단전에 집중한 다음 숨을 천천히 부드럽게 들이마셨다 다시 내쉬어보자. 배 밑바닥까지 물이 차 들어간다는 느낌으로…”

그러면 마음도 훨씬 더 가라앉고 기운도 더 깊이 받아들일 수 있다. 이때 호흡은 꼭 코로만 숨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입으로 하면 마음이 잘 가라앉지 않으며, 호흡 수련 단계가 올라갈 때 무아지경에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 한 호흡의 길이가 약 3초인데, 한 호흡 간의 시간을 들숨 5초, 날숨 5초씩 해서 10초 정도 되도록 한다. 물론 처음에는 잘 되지 않겠지만 조금씩 노력하면 몸의 신진 대사가 원활해지고 힘이 생기며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한 호흡 시간대가 10초씩 한두 달 되면 스스로 좀 짧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것은 그만큼 마음이 가라앉고 안정되어 여유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한 호흡 간의 시간을 조금씩 자연스럽게 늘려 들숨 10초, 날숨 10초씩 해서 20초대로 해보자. 이 상태가 자연스럽게 되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게 된다. 즉 큰 충격이 없는 한 육체가 그다지 지치지 않고, 직장 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부담감이 사라지는 수준이 된다.

수련하는 단계에서 이 정도 수준을 심리적 안정이나 기력으로 따져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인생’에 비유할 수 있다. 20초대 호흡을 두고 이처럼 말하는데 그렇다면 그에 미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상태란 말인가? 각자가 짐작해볼 일이다.


글 | 임경택(목포대 정치외교학 교수 및 국선도 역삼수련원 원장,lim-gt@hanmail.net)

출처: 월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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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택 교수의 CEO Spirit, 1. 삶의 질과 행복

삶의 질과 행복

자연 현상에서 생명의 3대 요소는 적당한 온도와 수분과 영양분이다. 이것을 인간에 빗대어보면 적당한 온도는 따뜻한 마음에 해당한다. 자연에서도 생명이 깃들인 알곡 등은 스스로 따스함을 머금고 있다 그것은 열에 데워도 죽고 냉해를 입어도 죽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과 모든 사람을 살리는 것은 따뜻한 마음이다. 흔히 말하는 사랑과 자비와 인(仁)의 속성은 본래 따스함을 머금고 있다. 남녀 간이나 친구 간에도 애정과 우정이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둘 사이의 관계는 깨지기 쉽다. 부모 자식 간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것도 역시 그러하다.

우리는 먼저 자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져야 한다. 회의와 갈등, 불안과 초조, 자학과 열등감, 불평과 욕구불만, 자탄과 슬픔, 시기와 질투등 부정적인 생각은 어둡고 차가운 성질을 가지며 기혈을 응축시켜 자신의 생명을 고갈시킨다. 그러므로 먼저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위로해 줘야 한다.

자신의 부족함과 못난 면을 인정하고 다독거려야 한다. 그런데 스스로 구하거나 찾지 않고 부모나 형제, 자매, 친구, 연인 등 타인에게서 따뜻한 위로를 받으려고만 한다. 그것은 생명력의 구걸 행각이요, 인생의 거지 행각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진정한 평안함과 행복감이 오지 않는다. 혹시 오더라도 일시적이다. 다른 사람에게서 받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웅덩이나 연못이 외부로부터 끊임없는 물의 공급이 없으면 메말라버리는 데 비해 옹달샘은 늘 스스로 가득 차고 오히려 넘쳐서 주위를 적셔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자신의 마음이 따뜻함으로 차고 넘쳐서 타인에게까지 미치는 것을 덕(德)이라 한다.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지 않고 위로해 주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을 따뜻하게 대할 수 있겠는가? 자신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 안을 때 스스로 마음의 안정과 평온함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서 가족과 친구, 직장과 사회에 그 따뜻함이 퍼져나간다.

다음으로 자연 현상의 수분은 인간에게는 여유에 해당한다. 우리는 매사에 조급하고 감정적이며, 차분하지 않고 쫓기듯이 살아간다. 말도 극단적이고 딱 부러지게 하며 곧잘 우쭐대고 남을 쉽게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이것은 스스로 마음을 메마르게 한다. 마치 알곡이 수분 부족으로 쭉정이가 되어버리는 현상과 같다. 경제 개발기에 우리는 ‘바쁘다 바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이러한 조급증은 스스로를 건조하 게 하고 그것이 사회 병리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혈압과 화병이라 생각된다. 또 모든 부분에서 나타나는 부실의 한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유가 너무 많아 지나친 것 또한 알이나 알곡이 물에 잠기면 죽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악기에 비유하면 지나친 조급함은 악기 줄을 너무 조이는 것과 같고, 넘치는 여유는 악기 줄이 늘어지는 것과 같다. 악기의 줄이 잘 조율될 때에 제 소리가 나듯이 삶도 제 리듬을 살리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차분한 반성 없이 조급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둥대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CEO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마음속 한편에 여유의 공간을 잃지 않아야 한다. 여유는 재충전과 재창조의 원천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연에서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영양분은 인간에게는 보람과 자신감이다. 사람은 간절히 원하는 일이나 가치 있는 일을 했을 때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모든 일에는 시련과 고통의 어려움이 따르고 인내를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되고 정성스러운 노력으로 극복하여 결실을 얻을 때 뿌듯하고 탐스러운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보람을 느낀 사람은 활기찬 힘 즉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것은 개인에게나 사회에 밑거름이 되고 영양분을 축적하며 삶에 윤기를 돌게 한다. 그러나 보람이 수반되지 않는 행복감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 모래성과 같다.

삶의 질과 행복은 이렇듯 ‘따뜻한 마음’과 ‘여유’ 그리고 ‘보람으로 가득 찬 생활’ 속에 깃들고, 나아가 자신과 사회 전체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살맛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밑거름이다.

자신의 마음이 따뜻함으로 차고 넘쳐서 타인에게까지 미치는 것을 덕(德)이라 한다

글 | 임경택 목포대 교수 겸 국선도 CEO수련원 원장


월간 CEO, 2006.01월호
[CEO Spirits] 임경택 목포대 교수 겸 국선도 CEO수련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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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생명과학자가 2006년 9월 22일 독일 마인츠시(市)에서 열린 'IT/BT 아이디어 포럼'에 참석에서 인터뷰 과정 중에 "과학자는 책을 쓰는 작가들과 비슷하게, 성직자와 같은 마음이 필요" 하다고 강조 한 것이 있습니다. [출처: AP]

화려하지도 않고, 매일 실험실에 쳐밖혀 남들 모르게 미래의 공익을 위해 끝없이 도달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목표를 추구해야 하는 과학자의 경우, 하늘을 향해 매일 아무도 모르게 기도를 하는 수도자와 비슷하게 경건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모자람을 하늘에 온전히 드러내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일 듯 합니다.

아마 그 과학자 스스로도, 매일 아침 4시면 일어나서, 경건한 마음을 다잡고자 불공을 드리고, 명상을 한 후 누구보다도 일찍 실험실로 향하길 오랜 기간 해오면서 수도자적 자세를 바탕으로 "하늘을 감동시키는 연구를 하자"는 스스로의 좌우명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었겠지요. 

아마도 이런 처절한 자기 반성과 경건함과 겸손함 그리고 편해지려고만 하는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진지함이 탁월한 리더십으로 이어지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리더라고 하면 누구 보다도 밝은 Spot light를 받으면서, 엄청난 연봉과 관심, 주목, 존경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 이라는 책에서, Jim Collins는 Level 5 수준의 최고 Business Leader 일 수록, 오히려 조용하고 겸손하여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마치 세속을 떠난 수도자 처럼 늘 겸손하고 진지한 리더들이 회사를 좋은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변모시킨다고 합니다.

이에 그런 사례 중 하나로 일본 도시바의 전 회장이었던, 도코 도시오(土光 敏夫)로 부터 그런 수도자와 같은 위대한 경영자의 모습을 일부나마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모든 인간의 위대한 업적들은 모두 하늘을 믿고, 겸손하게 자기를 늘 반성하며, 진실되게 온 정성을 다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가 봅니다.

이것이 바로 위대한 리더가 되는 비밀입니다.

J.H. Choi


'겸손'과 '공부하는 자세'를 빼면 남는 게 없다

 
예종석의 'CEO에게 보내는 편지' <10> 최고경영자의 근무자세

오늘은 최고경영자의 근무 자세라 할까 평소의 생활태도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마 사장님께서는 기업의 제일 어른에게 웬 바른생활 강의냐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최고경영자는 기업 조직 내에서는 만인지상이라 아무도 잘잘못을 따지지를 않습니다. 따지지 않는 게 아니라 따지지를 못하는 것이죠. 그러니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지 않으면 평가 받을 기회가 없습니다.

경영실적이야 객관적인 숫자가 말해주니까 누가 말 안 해줘도 알 수밖에 없는 것이고 최고경영자가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니 만큼 스스로 살피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만 자신의 생활태도를 자신이 파악하고 평가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찌됐던 내 회사이고 내가 경영을 잘하고 있으면 됐지 행동을 어떻게 하든 무슨 상관이냐고 하실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최고경영자의 태도나 생활습관은 경영능력 못지않게 회사의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겁니다.

기업의 분위기는 결국 최고경영자가 좌우하는 것이죠.

제가 만나본 경영자들은 대부분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있고 나름대로의 독특한 리더십과 생활습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장점들이 오늘의 그분들을 있게 한 원동력이었겠지요. 그러나 사람이 정상에 오르고 나면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도 적어지고 나쁜 습관이 몸에 밸 수도 있기 때문에 가끔은 자신을 거울에 비춰본다는 생각으로 모범사례를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분은 이미 고인이 됐지만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인 도코 도시오(土光 敏夫)입니다. 그는 엔지니어로 일했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41세에 임원에 오른 이래 90세에 이르기까지 현역으로 있었던 경영자입니다. 말하자면 전문경영인의 표상 같은 분이지요. 도시바의 회장도 지냈고 재계 총리로 불리는 경단련 회장을 역임했으며 일본정부의 부름을 받아 임시행정개혁추진심의회 회장이라는 대임을 맡은 적도 있습니다만 그는 그런 직함보다는 성실한 근무자세와 모범적인 생활태도로 존경받는 경영자입니다.

그는 겸손하고 검소하며 공사의 구분이 투철한 데에다 근면하기까지 한 보기 드문 인물이었습니다. 그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그의 하루 일과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지요.

그는 매일같이 새벽 4시에 기상을 합니다. 그리고는 눈뜨자마자 잠자리에서 바로 독서에 들어갑니다. 그는 '독서는 저자와의 진지한 대화'라고 하며 끊임없이 문답을 하면서 책을 많이 읽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는 불경을 읽고 산책과 목검 휘두르기를 한 뒤, 아침식사를 하고 6시 30분이면 출근을 합니다. 그는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하기로도 널리 알려져 있죠.

그의 회사에서 출근은 직급 순으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 이유는 그의 지론이 '임원은 사원의 열 배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의 오랜 생활습관이 모든 주요 업무는 정신이 맑은 오전 10시 이전에 끝내야 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루는 오전 10시까지의 승부'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점심은 주로 회사에서 메밀국수 한 장으로 때우고, 그 후에는 직원들과의 대화에 나서거나 공장과 영업소를 방문하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그는 '일에 있어서는 사장도 사원과 동격'이고 동격의식을 가지려면 디스커션을 많이 하는 것이 제일 좋다며 틈만 나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 중에 사원들이 요청을 하면 직접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고 합니다. 공장을 방문해도 종업원들을 모아 놓고 대화집회를 열곤 했습니다. 사보에는 매호마다 사장과 사원의 좌담회가 특집으로 실렸습니다. 그가 얼마나 격의 없이 대화를 즐겼으면 공장종업원들 중에는 그를 아버지라 부르며 집으로 놀러오는 사람까지 있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는 노조와의 관계도 중시해서 사장으로 취임하면 술병을 사들고 노조 사무실부터 방문했으며 공장을 순시할 때도 항상 노조 간부를 대동하여 그의 경영철학인 '노사대등'을 실천했다고 합니다.

퇴근 후에는 별 다른 스케줄이 없는 한 집으로 직행하여 밥과 된장국, 정어리 한 마리와 채소로 구성된 소탈한 저녁식사를 하고는 또 독서를 시작합니다. 그는 사람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며 직원들에게도 퇴근 후에 허송세월 하지 말고 공부하기를 권장했다고 합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그렇게 바쁘게 살았던 그가 주변사람들에게 하루에 30분쯤은 멍하게 있는 시간을 갖기를 권유했다는 것입니다.

일에 쫓기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30분쯤은 머리를 비우고 여유를 가지라는 뜻인 거죠.

그는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면서도 냉난방이 안 되는 교외의 협소한 집에 살면서 낡은 양복 몇 벌로 평생을 지냈고 구두는 창을 갈아 신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달에 5만 엔의 생활비만 남기고는 모든 수입을 어머니가 설립한 학교에 기부를 하였습니다. 도시바의 사장이면서도 집에 컬러 텔레비전이 없는 걸 알고 종업원들이 100만 대 생산기념으로 한 대를 구입해서 선물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의 검소함은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공사의 구분이 투철하여 사적인 용도로는 회사의 전용차를 사용하는 법이 없었고 출근도 웬만하면 버스나 전철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는 작은 공보다는 큰 공을 갖고 노는 것이 좋다며 골프도 치지 않았고 집의 텃밭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채소는 연중 자급자족했다고 합니다. 지구를 큰 공에 비유하여 농사짓는 일을 큰 공을 갖고 노는 취미라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죠. 그의 생활신조는 한마디로 '생활은 낮게, 생각은 높게, 개인은 검소하게, 사회는 풍요롭게'로 요약 됩니다.

그의 생활자세는 너무나 청교도적인 일면이 있어 요즘의 시각으로는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살아가는 방식에서 요즘 경영자들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 그로부터 꼭 배워야 할 것은 누구에게나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태도와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입니다. 그 두 가지 덕목은 세상이 아무리 바뀌더라도 경영자가 꼭 갖춰야 할 습성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극히 동양적인 가치관으로 생각되는 겸손이 서양에서도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간주된다는 것 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경영컨설턴트인 제이슨 제닝스(Jason Jennings)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최고의 실적을 내는 기업 CEO의 특징 중 첫 번째로 꼽힌 공통점이 항상 겸손하며 자신을 낮춘다는 것이었습니다.

독서와 공부하는 자세 또한 성공하는 경영자들의 습관임은 주지의 사실이죠. 잭 웰치(Jack Welch)나 빌 게이츠(Bill Gates), 워렌 버펫(Warren Buffet) 같은 탁월한 경영자들이 평소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훌륭한 생활태도가 뛰어난 경영자를 만들어 내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오늘은 모처럼 자신을 되돌아보며 모범적인 경영자들로부터 취할 점을 생각해 보시라는 뜻에서 고리타분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았습니다. 환절기에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예종석/한양대 교수 (source: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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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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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림 2008.07.23 0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더의 태도중, 겸손과 진지함 그리고 공부하는 자세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위의 글을 서점에 가서 책으로 만난다면 딱딱헤서 우선 손에 잡히지 않겠지만, 바로 접근할 수 있어서 편리하게 읽습니다, 고맙습니다^^

  2. Favicon of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 BlogIcon Jeonghwan Choi 2008.07.23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선도 수련을 포함하여 다양한 심신수련법 및 영성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한 리더가 되어가는 핵심이 바로 겸손과 진지함 공부하는 자세가 아닐까합니다. 저도 계속 공부를 잘 해나가야 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