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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on Korean Leadership/2.Leader to Leader

4차 산업혁명을 학교 교육을 통해 대비한다고? 먼저 상법과 회계원칙부터 바로세우고 직원부터 교육해야...

by Jeonghwan (Jerry) Choi 2017. 4. 3.

4차 산업혁명을 학교 교육을 통해 대비한다고? 천만의 말씀! 

먼저 상법과 회계원칙부터 바로세우고 직원부터 교육해야...


최근 4차 산업혁명 (Industry 4.0) 시대를 대비해 교육을 통해 "사람"을 바꾸자는 말을 많이 한다. 대학 총장님들도 고민이 많으신듯 하다. [참조 1]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원래 2013년 독일 보쉬 (BOSCH) 와 독일 맥킨지 (McKinsey) 간의 대화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참조 2].

보쉬의 다이스 (Dais) 회장과 보쉬 소프웨어분야 데렌바흐 (Derenbach) 사장이 앞으로 제조업 생산 (Production) 분야를 어떻게 바꿔나갈까 하는 고민 끝에 독일 맥킨지와 함께 작업해서 내놓은 아이디어가 "All computerized factory", 즉 사람 손 최소한으로 줄이고 모든 가치사슬 (Value Chain)을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화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왜나하면, 이젠 그렇게 할만한 기술들이 뒷받침 되니깐... [참조 3]



그런데, 여기엔 큰 전제가 하나있다.

명확한 회계 (Accounting) 원칙 (단순 재무회계 뿐 아니라, 관리회계 - Managerial Accounting, 특히 비용 회계 - Cost accounting 과 운영회계 - Operational cost까지도) 적용가능한 ERP System 이 먼저 선결되어 있어야 한다.

다시말해, 기술적인 변혁 이전에 경영합리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1998년 한국의 경제위기 당시, BOSCH가 한국의 몇 몇 회사를 합병한 다음 처음으로 한 일이 바로 SAP ERP 도입이었다. 1995년 삼성전자가 먼저 SAP R/3를 도입하긴 했지만, 아마도 BOSCH의 것이 한국 최초로 명확한 독일식 회계원칙 특히, 생산공장 (On-site Production) 및 공급자 (Supplier) 생산단가 단위의 비용회계 (Cost Accounting) 시스템을 적용한 대규모 제조업체 ERP 시스템 도입이었을 거다. 당시엔 BPR (Business Process Revolution) 이라고 불렸지만, 결국은 독일식 상법와 회계원칙에 바탕을 둔 경영합리화 활동이었다.

당시, 한국 상법상의 회계원칙을 사용하려 했으나 명확치 않은 비용계산과 원칙없는 회계처리로 인해 부득이 독일식 회계시스템을 함께 사용할 수 밖에 없어 곤란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BOSCH가 한국에서 SAP ERP 도입 후 합리적 구조조정과 인력재배치, 인력 재교육을 통해 준비를 마친다음 차근차근 공장 자동화에 심혈을 기울여, 이후 가장 생산성 높은 제조업체로 거듭나게 되었다. 내가 BOSCH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했던 것이니 별로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한국에선 4차 산업혁명을 위해 학교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먼저 한국의 상법부터 선진화하고 각 경영주체의 명확한 회계처리가 급선무다. 그 이후, 현직에 있는 직원 교육을 실행해야한다. 그리고 나서야, 최신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 향상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Industry 4.0 시대를 위해 IT, BT, IoT, AI 이런거 한다고 난리쳐도, 결국 Industry 4.0 은 경영활동에 도움주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애먼 교육계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기 이전에, 경영계가 먼저 나서 합리적/선진적 회계원칙을 세우고 경영합리화를 먼저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맞추어 직원교육을 통해 인재를 개발해야한다. 그런 다음에야 4차 산업혁명이든 뭐든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불합리한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과 공공기관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로비자금으로 활용하여 각종 패악질에 활용해서 벌어진 최근의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와 같은 적폐를 청산하지 않고는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BOSCH가 4차 산업혁명 (Industry 4.0)이네 뭡네 하는 것도 다 '정정당당'하게 돈 벌자고 하는 짓이다.


전직 BOSCH Engineer이자 현직 경영학 교수가...

최정환, PhD, MBA,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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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 학사구조·인적 개혁 필요" [UCN PS] 프레지던트 서밋 … 대학 위기 현실 진단과 극복 대응 전략 공유;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171543 )

참조 2. Wikipedia; Industry 4.0 https://en.wikipedia.org/wiki/Industry_4.0

"In June 2013, consultancy firm McKinsey [19] released an interview featuring an expert discussion between executives at Robert Bosch - Siegfried Dais (Partner of the Robert Bosch Industrietreuhand KG) and Heinz Derenbach (CEO of Bosch Software Innovations GmbH) - and McKinsey experts.

This interview addressed the prevalence of the Internet of Things in manufacturing and the consequent technology-driven changes which promise to trigger a new industrial revolution. At Bosch, and generally in Germany, this phenomenon is referred to as Industry 4.0.

The basic principle of Industry 4.0 is that by connecting machines, work pieces and systems, businesses are creating intelligent networks along the entire value chain that can control each other autonomously."


참조 3 Automation has totally eliminated just one career in the last 60 years. http://wef.ch/2ol2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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