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택 교수의 CEO Spirit, 3. 뱃심? 뒷심? 허릿심?
상당히 실력이 있는 사람도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면 그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예를 종종 볼 수 있다. 잘 하던 말도 안 나오고, 잘 하던 기술과 기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배짱을 키워야 한다’ ‘배포를 길러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김시습, 퇴계 선생과 같은 역사적 위인들은 호흡 수련을 통해 이같은 배짱과 배포를 기르는 경우가 많았다.
올바른 단전호흡을 했을 때 사람은 기운을 얻고, 그 기운이 단전을 중심으로 하복부에 꽉 찼을 때 힘을 느끼게 된다. 우리말로 하면 그것이 바로 ‘뱃심, 뒷심, 허릿심’으로 나타난다. 뱃심은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다. 수련을 해보면 가장 먼저 단전자리가 잡히고 바로 뱃심이 든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까 치골 뼈 위에 힘을 느끼는 것을 뱃심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이다.
호흡을 통해 뱃심이 생긴다는 말은 용기와 추진력, 과감성이 생긴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배짱이 좋다, 뱃심이 든든하다. 배포가 크다는 말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뱃심이 있어야 진취적인 기상이 서리게 된다. 뱃심이 줄면 정력과 기력이 줄어들고 용기와 추진력, 과감성이 약화된다. 이와 같이 뱃심은 물리적인 면만 아니라 심리적인 면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뱃심과 더불어 나타나는 또 하나의 현상은 뒷심이다. 뒷심은 허벅지 뒤쪽, 엉덩이 밑의 대퇴근에 힘이 생기면서 다리에서 발끝까지 뻗어나가는 기운을 말한다. 이것은 대지를 두발로 굳게 딛고 버티는 힘으로 작용한다. 뒷심은 심리적으로 끈기와 책임감과 지구력의 바탕이 된다. 엉덩이에 탄력이 생기니 처짐이 없어지고 가벼워져 자연히 부지런해진다. 그래서 주위 사람 눈치나 보고 책임감 없이 꽁무니를 빼는 경우를 두고 흔히 “저녀석 뒷심이 무르다”고 말한다. 뒷심이 빠지면 발목이나 무릎이 약해지고 신경통이나 전립선 등이 생기기 쉽다.
요즘엔 젊은이도 다릿심, 뒷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산업 사회가 되면서 운동과 힘쓰는 일을 적게 하니까 힘이 길러지지 않고, 마음이 들떠서 호흡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뱃심과 뒷심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허릿심이 있다. 아랫배 단전에 힘이 꽉 찰 때 척추로 부풀 듯이 뻗어나가는 기운을 허릿심이라고 한다. 허리는 인체의 기둥이라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이 허릿심은 단순한 힘뿐 아니라 가슴 속의 뜻, 꿈, 희망, 포부 기상이 서리게 한다. ‘허릿심이 준다’는 것은 가슴 속의 뜻도, 꿈도, 기상도 사라지고, 염치와 체면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60세쯤 되면 대부분 허릿심이 줄어든다. 젊지만 가슴 속에 품은 뜻이 없거나, 절망한 사람은 가장 먼저 허리가 꺾이고 어깨가 처진다. 이 기운은 단전에 힘이 상당히 모였을 때 저절로 생기는 것이므로 일부러 느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단전의 기운과 허릿심과의 관계는 주춧돌과 기둥의 관계와 같다. 주춧돌이 흔들리면 기둥이 흔들리는 것같이 척추가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다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스크 환자의 80~90%가 단전의 기운이 아주 약하다. 주춧돌인 뱃심이 든든하면 기둥인 척추가 강해져서 역시 강한 허릿심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뱃심, 뒷심, 허릿심은 단전호흡을 올바로 하면 저절로 생긴다. 약 설명서를 아무리 읽어도 병이 낫지 않는 것처럼 단전호흡도 관련 서적을 읽기만 하고 실제 행하지 않으면 아무 효과가 없다. 오직 실행(實行)만이 있을 따름이다.
글 | 임경택(목포대 정치외교학 교수 및 국선도 CEO수련원 원장,lim-gt@hanmail.net)
출처: 월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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