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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8 어진 마음 가운데 부(富)는 이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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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순시대라고 하면 중국의 고대사에서의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때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러한 요임금과 순임금에 대해서는 정작 어떻게 해서 왕이 되었고 어떤 생각과 가르침을 행하였기에 태평성대를 이루었는지에 대해서는 정작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순임금의 경우에는 중국인들 스스로도 중국인이 아니라 동이사람이라고 처음부터 인정해온 터입니다만, 정작 우리는 중국사람으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순임금에 대한 것을 자세히 적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순임금은 원래 동이 사람으로 예악에 밝으며, 효성이 뛰어나고,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황토나라(중국)로 진출하여 덕을 행하여 요임금으로 부터 권력을 평화롭게 이양 받아 대홍수를 다스리는 등 많은 치적을 쌓았으나, 후일 우 임금 (황토인)에게 시해 당하게되는 불운한 말년을 보내기도 한 분명한 동이족 (한국인) 입니다. 이 분이 황토나라 (중국)에서 교화(敎化)를 行하는 것 중에, 어진 마음이 있어야 참된 부자가 된다는 고사가 있어. 현대에 온통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진 마음과 확고한 윤리적 행위가 뒷받침 되어야 한 다는 것을 가끔은 망각하고 사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전해보고자 합니다.

특히나 이 고사를 곰곰히 읽다보면,

1. Monopoly (독과점) 상태

2. Game Thoery 에서의 우월적 Market Leader의 행위

3. 자유 경쟁 체제에서의 공익 실현

4. Business Ethics

5. Adverse Selection (Lemon Problem)

6. Asymmetric Information (정보 비대칭)에 의한 시장의 왜곡

7. Global Competition

과 같은 현대 경제학에서 말하는 여러 개념들과 Leader 로서 가져야할 윤리의식과 경쟁력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들어 있어, 이런 것들을 고사를 읽어가면서 꼼꼼히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 보다 어렵다"는 서양의 속담과 달리 순임금의 고사와 국선도에서의 정당한 富에 대한 인식은 보다 긍정적이었음을 한 번 생각해 볼 때인 듯 합니다.

J.H.Choi


어진 마음 가운데 부(富)는 이루고...

순이 집에 더이상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옛날에 임검성에 갔을 때 기후 노스승님이 주신 작은 거문고와 무성자 스승님이 주식 맥피 갓옷 등을 행장에 챙겨 짊어지고 황토나라를 향해 나아갔다. 제풍산을 지나면서 옛 요허촌 터를 보니 새파란 물이 출렁거리고 있을 뿐 동네가 있었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하여 형의 무덤 자리도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었다. 참혹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난 형님의 체백(體魄-죽은지 오래된 송장)이 차디찬 물 속에 잠겨 있음을 생각하니 순은 너무도 마음이 무거워 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태행산을 넘어 황토나라에 들어선 그는 며칠 후 뇌수산(지금의 산서성 영제현 북쪽)에 이르렀다. 무심코 산을 내려오던 그는 문득 그곳의 흙을 살펴보고 토질이 썩 좋은 도토(陶土)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산 아래 동네에 반드시 도요지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그는 빠른 걸음으로 동네를 내려가보니 과연 가마터가 있고 깨진 옹기가 놀려 있었는데 비록 숙련된 도공의 솜씨이긴 했으나 그 그릇들은 다 얇고, 고르기가 일정치 않아 별 가치가 없는 것들 이었다. 순이 동네사람 하나를 붙들고 이 가마터가 비게 된 연유를 물으니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여기서 일하던 자는 원랙 上國의 陶邱 (지금의 산동성 저도현 서남쪽) 지방에 가서 기술을 배워왔는데, 몇 년만에 꽤 많은 재물을 모아 저 아랫동네에다 큰 가마를 차려 놓았소. 내년에는 우리도 다 그리로 옮아갈 것이라오." 순은 그 말을 듣고 동네사람들에게 자신이 이곳에서 잠시 그릇을 구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다들 쾌히 응락해 주었다.

이에 그는 가마터의 빈집을 수리하고 거처를 정한 후 그릇을 만들어 구워내기 시작했는데 그 그릇들이 다 견고한 데다 외형이 반듯하고 아름다웠다. 동네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서로 앞을 다투어 사갔는데 그 값이 또한 몇 배나 싸 다들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이러한 수문은 금세 사방으로 퍼져 그릇을 사러 오는 황토인들이 날로 늘어났다. 순은 동네사람들 가운데 전날 가마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자들에게 후한 품삯을 주고 묘법을 가르쳐주며 도토를 이기고 불을 때는 일 등을 시켰다. 그리고 자신은 하루에 30여 참* (註-그릇 세개를 만드는 일을 한참 일이라 했는데 보통 숙련된 도공이 하루에 일곱참 일을 했었다고 한다) 의 일을 거뜬히 해냈다.

이렇게되자 동네사람들은 이사를 갈 필요가 없어졌고 큰 가마터를 잡아 옮아갔던 도공은 생계에 위협을 느끼게 되었다. 하여 그는 인근 부락의 도공들과 함께 힘꼴이나 쓰는 장정들을 규합해 몽둥이를 들고 순의 일터로 쳐들어 왔다. 이에 일꾼들은 상황이 매우 어렵게 되었음을 눈치채고 다 숨어버렸다. 한데 순은 아무 것도 모르는 양 의연히 물레를 돌리고 있었다. 쳐들어 온 자들이 순의 멱살을 잡아 끌어내려고 달려들었다. 순간 순의 한 손이 물레에서 멈추는가 싶더니 맨 앞에 달겨들던 자가 일 장 밖으로 나동그라졌다. 그러자 따라온 장정들의 몽둥이가 일제히 날아들었다. 하나 천부(天符)의 무학을 터득한 바 있는 순에겐 그들의 행동이 마치 굼벵이가 기어오는 것으로만 보였다. 때문에 순은 일어나지도 않고 그들을 어렵지 않게 한 손으로 다 밀쳐내 버렸다. 그러면서도 물레를 멈추지 않은 채 그릇을 성형하고 있었다. 이러한 괴력에 크게 놀란 무리들은 감히 오금을 못 쓰고 다들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윽고 순이 하나의 성형을 마치고 나서 물레를 멈추고 묻는다.

순: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나를 해치려 하오?"

도공: "우린 이제 살아갈 수가 없게 되었소"

순: "당신들은 내가 당신들의 생계를 뺏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성 싶소만, 내가 그릇을 만들기는 할지언정 사람들로 하여금 꼭 내그릇만을 사가게 할 수는 없소. 즉 사람들이 사가지 않는데 내가 강제로 팔 수는 없는 것이오. 또한 사람들이 사러 오는데 내가 능히 팔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오. 당신들도 한 번 생각해 보시오. 똑같은 흙으로 만든 그릇인데 어찌 당신들이 만든 그릇은 사람들이 잘 사가지 않고 내가 만든 그릇만을 즐겨 사간단 말이오?"

도공: "그야 당신이 만든 그릇은 견고하고 가격도 싸지만 우리가 만든 그릇은 얇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이오"

순: "그렇다면 내 당신들에게 묻겠는데,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이 다 얇고 허름해야 하오? 두껍고 튼튼해야 하오?"

도공: "얇고 허름하다 해서 사람들에게 결코 해가 될 것은 없지 않소?"

순: "그럼 당신이 저자에 나가 옷감을 살 때 허름한 것을 비싸게 파는 곳이 있고, 질긴 것을 싸게 파는 곳이 있다면 어느 곳에서 사겠소? 또 연장을 살 때 손에 맞고 견고한 것을 싸게 파는 곳이 있고, 쓰기에 불편하고 치졸한 것을 비싸게 파는 곳이 있다면 어느 곳에서 사겠소?"

도공: " ...... "

순: "나도 당신이 그런 부실한 물건을 사지 않을 줄 알고 있소. 사람들이 다 그런 걸 구별할 줄 아는데 내 어찌 아무렇게나 만들어 팔겠소? 그리고 견고한 물건을 사고자 하는 사람을 어찌 탓하겠소?"

도공: "그 전엔 우리가 만든 그릇을 사람들이 아무 소리도 않고 다들 잘 사갔소. 그런데 요즘 당신이 온 후로부턴 하나도 사가려 들지 않소. 그것은 바로 당신 때문이오. 절대로 그릇이 얇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 아니오"

순: "그 또한 그렇지 않소. 종전엔 모두 당신들이 만든 그릇 외엔 어디서 구할 데가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사갔던 것이지 좋아서 사갔던 것은 아니오. 비유하자면 흉년기세에 먹을 것이 없어 부득이 초근목피라도 먹는 것과 같소. 지금 당신들이 얇은 그릇을 사람들에게 억지로 팔려고 한다면 이는 쓰디쓴 풀뿌리를 달라고 하며 억지로 먹이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소. 어찌 어질지 못한 일이 아니겠소?"

도공: "우린 손재주를 부리는 사람들이오. 단지 부(富)를 구할 뿐이지 어질고 어질지 못함은 상관할 바 아니오

순: "그렇지 않소. 어진 마음 가운데 바야흐로 부가 있게 되는 것이오."

무리가 듣고 어욱 괴이쩍게 여겨 연유를 묻자 순이 다시 이른다.

순: "사람이 짐승과 같지 않음은 서로가 돕는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오. 내가 사람을 속이지 않으면 사람이 또한 나를 속이지 않는 법이오. 하지만 내가 사람을 속이면 그 사람도 반드시 나를 속이는 것이오.

지금 당신들이 부를 구하고자 그처럼 얇은 그릇을 만들어 사람들을 속여 왔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요. 가령 백공(百工)의 일이 모두 당신들처럼 해나간다면 어느 것하나 치졸하지 않는 것이 없게 되오. 그래도 당신들이 부자가 될 수 있겠소? 당신들이 만드는 것은 다만 그릇 한 가지요. 만들 수 없는 물건은 죄다 사다가 써야 할 터인데 그 가짓수를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오. 한가지로 여러가지를 대적하려면 어떻게 감당하겠소.

비록 그릇을 구워 꽤 많은 이익을 얻었을 지라도 다른 물건을 구하는데 손해를 보기 마련이오. 이는 참으로 자기 살을 베어 먹는 것과 같은 짓이오. 때문에 어질지 못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오. 이 어찌 지혜롭지 못한 일이 아니겠소?"


도공: "맞아요. 근래엔 각종 물건들이 다 날림으로 만들어져 능히 마음 놓고 쓸 수가 없었어요"

순: 이제 당신들이 그런 걸 깨달았으면 이제부터는 그릇을 견고하게 만들도록 하시오." 이에 무리가 더이상 말을 못하고 돌아갔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부터는 뇌수산 아래 사는 황토인들은 점차로 속이는 버릇이 없어지고 어진 풍속을 이루어 갔다.

Source: 대동이, 제4권, 교화/황토나라로 pp19~24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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