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환 지음 / 해피스토리 / 2009년 2월
평점 :
리더십. 세상이 복잡해지고 변화속도가 빨라지면 사람들은 자신을 이끌 리더를 찾게 된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봐도 어려운 시절이면 그 상황을 헤쳐 나갈 리더가 탄생했고, 그의 힘으로 보다 나은 삶을 창조했다. 다만 리더의 형태가 일정한 모습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이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면목을 봐도 초기 사업을 시작할 때 필요한 리더십과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리더의 모습, 사업이 안정되어 치열한 경쟁과 함께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의 모습을 다르다.
그러다보니 리더십 연구는 단순한 인간관계 구성력과 조직 장악력과 같은 몇 개의 변수를 다루는 수준을 넘어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 상황에 적합한 인간의, 또 개인의 의사결정의 과정의 적합성을 찾는 고차원적인 논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황에 따른 리더의 조건이 다르다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조직원들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교감’의 리더십이다. 시장 돌파력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천재적인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간에 대한 존중과 따스한 사랑 없이는 조직을 이끌 수 없다. 영화 ‘패튼장군’을 봐도 죽음을 불사하고 뛰어드는 병사들의 마음속에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장군에 대한 존경과 믿음이 없다면 그들이 왜?
이 책은 기존의 리더십 책과는 조금 다른 구성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리더십 책은 리더의 유형을 설정하고, 각 유형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각각의 리더십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상사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부하직원이 어떻게 행동하면 되는지 팰로우십에 대해 언급하는 정도다.
그러나 이 책은 이와 같은 리더십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정의는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다. 아마도 저자 입장에서 그런 내용들은 이미 수많은 책에 다 들어있으니 개별 리더십을 알고 싶으면 그런 책을 보라고 하는 것 같다. 대신 저자는 우리나라와 같이 우수한 인재가 넘치는 사회에서 왜 리더십 분야에서 취약한지, 리더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왜 리더가 되지 못한 채 중도하차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사회구조적인 시각을 통해 따져본다. 저자의 글 솜씨 때문인지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고 지난 직장인 시절에 봤던 가슴 아픈 일들이 떠오른다. 다양한 논리, 다양한 시각,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 그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오래된 이야기와 문학 속에서 리더십의 본질을 하나씩 파헤쳐가는 내용은 독자로 하여금 재미와 가슴 아픔, 그리고 지적인 만족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책 내용 중에 관심을 갖고 읽은 부분이 있는데, GE의 인재평가 원칙, 즉 10:20:70법칙,을 활용한 직원양성모델이다. GE에서는 이 방식을 두 가지로 활용한다.
우선 20%의 A급 우수 직원에 대해서는 탁월한 보상 및 승진을 보장하고, 70%의 B급 잠재력 있는 인재들에게는 교육 기회와 자기발전 방안을 제공하며, 10%의 C급 종업원에게는 마지막으로 개선할 여지를 제공하거나 조직에서 내보내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하나는 GE의 인재개발을 위해 크론톤빌 리더십센터에서 구성한 것으로 교육 10%, 피드백 20%, 기회제공 70%라는 운영원칙이다. 즉 10%의 철저한 교육과 20%의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다면평가, 그리고 나머지 70%는 일을 통한 인재개발이라는 것이다. 실제 기업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일을 통해 인재를 육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가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일을 진행하다보니 사람을 키우자는 것인지, 성적을 매기자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당신도 한번 생각해 보라. 평소에는 딴 짓만 하던 상사들이 평가시기만 오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점수 계산하는 모습을 자주 보지 않았는가.
리더십의 테크닉은 무척 중요하다. 같은 말을 해도, 동일한 행동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와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리더십을 키우겠다고 외치지만 리더가 양성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이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에 해답을 준다.
"MB 리더십 '정신 DNA'가 부적합" | ||||||
[새책] 『교감의 리더십』…“제4의 물결 대비하는 리더 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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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확산은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소통불능의 리더십 때문이라는 해석과 함께 우리에게는 왜 오바마 같은 리더가 나타나지 못 하는가 하고 묻는다.
저자는 경제위기의 탈출구는 교감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건희 전 회장의 리더십도 분석했다. 212쪽/1만2000원.
경제 위기의 탈출구, 교감의 리더십 |
교감의 리더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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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사회를 뒤흔든 촛불집회는 왜 그렇게 빨리 확산되었는가?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통치자의 리더십 관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소통불능의 리더십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대통령과 정부가 촛불을 든 시민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소통과 교감의 문제를 경제영역에 끌어온 것이 바로‘교감의 리더십’이다. 최근 사상 초유의 세계경제위기에 많은 기업들이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책은 경제위기의 해법이 정리해고가 아닌 인재고용을 통한 경영과 리더십의 근본적인 전환이라고 말한다. 중장기적관점에서 기업의 리더가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결국 경제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리더십이 바로 ‘교감’이라는 것. 이 책은 예를 들어 이명박과 이건희의 리더십을‘교감의 리더십’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리더십의 위기는 필연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소통부재의 리더십의 대안으로 오바마처럼 평등과 소통의 가치가 담긴‘교감’리더십을 제안하다. 책은 왜 우리에게는 오바마 같은 리더가 나타나지 못하는 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아인슈타인, 퀴리 부인, 에디슨, 빌 게이츠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수학만 잘하고 다른 과목들은 잘 못했던 아이슈타인은 3류 대학에 겨우 들어가서 취업도 제대로 못했다. 똑똑했던 퀴리는 그녀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번번이 교수임용에서 탈락하고는 평범한 주부가 되었다. 정식 학위가 없었던 에디슨은 자신의 새로운 발명품을 사업화할 수 있는 자본과 인적 네트워크를 얻을 수 없어서 결국 전파사를 열어 평범한 수리공이 되었다. 대학교 중퇴생이었던 빌 게이츠도 자신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상업화하려했지만, 재벌이 독점하는 시장에서 아이디어만 뺏기고 쫄딱 망했다.” 저자는“참된 리더는 하늘, 땅, 사람과 진정으로 교감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이런 유형의 리더가“경제위기와 같은 대혼란,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이후에 올 제4의 물결을 대비하는 미래적 리더의 모습”이라고 강조한다. 교감(Sharing Sense)이란 감정을 나누고(Sharing emotion), 감동을 나누고(Sharing affection), 감응을 나누고(Sharing sympathy), 감촉을 나누고(Sharing touch), 감회를 나누고(Sharing memory), 감격을 나누고(Sharing 저자는“참된 리더는 모든 능력 이전에 다른 사람의 희로애락을 진심으로 교감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일을 잘하는 능력에 앞서 타인의 아픔과 필요에 동감할 줄 알아야한다고 지적한다. 모두가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는 지금, 사람과 사람의 진정한 교감에서 우러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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