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없는 공무원" 이라는 말이 한참 회자 된 적이 있습니다. 

정권이 변함에 따라, 그간 실행해왔던 모든 정책들을 정권의 입맞에 맞게 바꾸어야 하면서 위에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힘없는' 공무원의 처지를 대변하는 말이지요. 

영혼이 없는데 명령에 따라 몸만 이리 저리 움직이는 것을 "좀비 - Zombie" 라고 합니다. 

어떤 조직에서건 종업원이나 조직원들이 자신의 주체성이나 스스로의 자발성없이 좀비처럼 위에서 시키는 일들만 하게되면 조직의 활력은 사라지고,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하면서 점차 조직이 '공동묘지'와 같이 음습하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곳으로 변하게 될 겁니다. 

한국의 조직에는 얼마나 많은 "좀비" 들이 있을까요? 

놀랍게도, 아래의 글에서 인용한 세계적 HR consulting 기업인 타워스 페린의 조사에 의하면 무려 "92%"의 사람들이 조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스스로 자발성을 갖고 일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8%의 사람들만이 자발적 인재이고 나머지는 "좀비" 라는 것이지요. 

왜,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건 바로 조직에서 좀비와 같은 인재들만 남기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인재들을 알게모르게 제거해 왔기 때문은 아닐까요? 

"괜히 일 크게 벌이지 마라" 
"시키면 시키는대로 할 것이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니까짓게 뭘 안다고 나대냐? 모난 돌이 정맞는다" 

이와 같이 알게모르게 Manager들이 은연중에 종업원들의 사기를 꺽는 말을 통해 인재들을 창발성을 짓밟으면서 멀쩡한 '사람'을 조직의 요구에 철저히 따르는 "좀비"들로 만들어 간 것이지요. 

지금이라도 생각해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먹고사는게 중요해도 평생을 "좀비"로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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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직장인들, 난 내 회사가 싫어

Source: http://www.mediamob.co.k/ooljiana/Blog.aspx?ID=184537

미국계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타워스 페린이 2007년에 18개국 8만8천 명을 대상으로 직장에 대한 몰입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 직장인 중에 회사에 높은 몰입도를 갖고 있는 사람은 8%로 나왔다. 

반면에 전체 평균은 21%였다.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현저히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압박으로 한국 직장인들은 이제 회사에 정이 떨어져버린 것은 아닌지.

부분적으로나 심지어는 전적으로 몰입도를 갖고 있지 않은 직장인이 47%로 약 절반에 달한다. 시내에서 바쁜 걸음으로 오가는 회사원들 중 절반이 마음을 다른 데 둔 채 몸만을 회사에 묶어두고 있다는 얘기다.

타워스 페린은 회사가 직원의 복지 수준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믿음이 몰입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회사들은 직원의 복지 수준보다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을 최대한 쥐어짤까, 경쟁을 더 붙일까, 그리고 잘라 버릴 쓸모없는 사람 또 어디 없나, 이런 것만 고민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리하여 사회가 점점 모래알처럼 흩어져가고 있다. 전심전력으로 협력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도요다의 회장은 ‘노동자를 자르려거든 사장이 먼저 할복하라’면서 직원의 소중함을 설파했다.

우리나라는 직원을 자르고 비정규직을 늘리는 대신 경영진은 천문학적인 스톡옵션을 받는 식의 경영문화가 점점 퍼져가고 있다. 경영자의 스톡옵션 가치가 상승하려면 노동자를 보다 많이 잘라야 하고 보다 더 쥐어짜야 한다.

스톡옵션 수익이 커지려면 회사 수익성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 즉 주식시장에서의 화사가치를 올려야 하는 것이다. 수익성이 나쁜 회사는 주주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수익성을 올려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은 지출을 줄이고 이익을 늘리는 것이다. 경영자가 주식시장의 향배에만 관심을 쏟게 되면 점점 더 지출을 통제하게 되는데, 가장 손 쉽게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인건비와 장기투자다.

노동자에게 갈 몫을 줄일수록 회사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주식시장에서의 회사가치가 상승하고 경영자는 높이 평가받게 된다. 하지만 그럴수록 노동자는 점점 더 회사로부터 분리되어 마음이 떠나게 된다.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난 너희들을 언제라도 자를 수 있어’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직원들은 ‘아 여긴 내가 평생 있을 곳이 아니구나. 당장 월급 받는 동안 정해진 시간만큼 때우기만 하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과거 한국인에게 직장은 일종의 가족과 같은 곳이었는데 그 관념이 깨진 것이다. 그러자 마음을 다른 데 둔 채 몸만 회사에 다니는 ‘유령 직장인’ 사회가 등장했다.

타워스 페린은 한국의 경우 특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명성이 직장인의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불행히도 한국의 기업 중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직원에게 줄 만한 회사는 거의 없다.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린다고 간주되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그나마 그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데, 삼성은 최근에 ‘사회적 책임’과는 거리가 먼 추문에 워낙 많이 연루된 처지다.

결국 한국의 직장인들은 ‘사회적 책임’조차 다하지 않는 회사가 자기를 언제든지 쓰다 버릴 수 있는 일개 부속품 취급하자 회사에 대한 충성심, 일에 대한 몰입도를 버린 셈이다.

과거 상상을 초월하는 충성도와 몰입도로 산업전사로 불렸던 직장인들의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

언제나 경쟁력 타령하면서 직장인들을 경쟁 속에 몰아넣고 노동을 유연화하고, 주식시장에서의 회사가치를 극대화했지만 우리가 얻은 것은 유령화된 직원들이다. 우리가 했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이제 전면 재검토할 시점이 된 것은 아닐까?

경쟁력과 효율성을 고취한다던 구조조정은 배신감과 이반된 마음만을 가져왔다. 마음이 떠나간 직원들의 회사로 이루어진 경제가 장기적으로 잘 될 리 없다.

대조영의 군대가 마음이 떠난 군인들로 구성됐다면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할 수 있었을까? 주몽의 군대가 마음이 떠난 군인들로 구성됐다면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할 수 있었을까? 전라좌수영의 병졸들 중 단지 8%만이 충직했다면 이순신이 왜적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지금 잘못된 길로 접어든 것인지도 모른다.


Posted by Jeonghw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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