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노벨상 못타는 이유"란 기사에 대한 비평
또 다시 노벨상 시즌이 오니깐, 이런 기사가 나오는 군요, 그리곤 또 다시 교육이 문제라고 지적을 하고 있구요.
http://media.daum.net/m/life/living/tips/newsview?newsId=20151006043105050
하지만, 한국에서 노벨상 못타는 건 초, 중, 고, 대학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직장과 사회에서의 평생교육이나 한우물 파기식 경력개발이 안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 사례를 들어 말해보자면,
공대 대학원을 마치고, 엔지니어로 BOSCH라는 회사에서 ABS (Anti-Lock Brake) 모터 연구개발을 했습니다. 5년 정도 일하고 보니 제가 한국에서 가장 오래(?) 그 분야를 담당한 사람이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7년을 못버티고 Manager 로 Career를 바꾸던가 아니면 그 일을 계속하자면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반면 저와 같이 일하던 일본 엔지니어어는 ABS 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15년째 하고 있고, 같이 일하던 독일 엔지니어는 20년이 넘도록 ABS 모터개발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한국의 직장이나 연구소 등지에서 과학기술자들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일에 자기 평생을 바칠 수 없는 상황이라, 평생의 연구업적을 평가하는 노벨상에 지원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제 주변의 친구나 선, 후배 과학기술자 분들 중 대학이나 정부출연 연구소에서 일하는 분들이라고 제 상황과 그닥 다르지도 않습니다. 한 분야에서 대략 6~7년 정도 하면 보직 교수를 한다던가, 행정 쪽으로 경력을 바꾸던가 해야 승진이 되니 연구는 물 건너가는거죠.
한국 직장이나 연구소, 대학에서 뺑뺑이 돌리기가 없어지고 꾸준히 한 분야에 몰입할 수 있다면, 30년 안에 한국이 노벨상 못탈 이유가 없습니다. ^^
더 자세한 것은 아래의 제 글 "왜 한국에는 뛰어난 학자가 적을까?" 라는 것을 보시길 바랍니다.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30
과학 기술분야로만 한정한다면, 단기성과위주의 과학기술 정책 문제를 지적한 "유행좇는 과학자만 양산…10년내 노벨상 어림없다 " 라는 글을 보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biomarket/7618058
2015년 10월 6일
최정환 PhD, MBA,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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