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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on Korean Leadership/2.Leader to Leader

학교교육보다, 먼저 직장교육 (Workplace Education) 부터 혁신하자.

by Jeonghwan (Jerry) Choi 2016. 12. 26.

[주장] 초,중,고, 대학교육보다, 먼저 직장 교육 (Workplace Education) 부터 혁신하자. 


최근 한국의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교육문제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김진형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인공지능 시대 교육 혁신'을 위해 코딩 능력과 기업가정신을 학교에서 길러주어야 한다는 주장에 크게 동감한다. 또한 조영태 교수님의 인구통계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 암기식 교육을 탈피하여 창의적 문제해결 (Problem-based learning) 방식으로의 교육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크게 동감한다. 


그러나, 교육혁신이 꼭 초, 중, 고, 대학등 학교교육에 지금 당장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직장 또는 직업현장에서의 교육혁신이 훨씬 더 시급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시대 교육 혁신의 방향 

(김진형, 지능정보기술 연구원장, 카이스트 명예교수, 국가미래연구원 (IFS Post), Dec.16, 2016)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6/2016122600137.html


"이제 교실에서 일방적인 가르침은 고만 두어야 한다.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토론의 촉진자(facilitator)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게 지도 하여야 한다. 배움은 경쟁이 아니어야 한다. 먼저 깨우친 자가 그 지식을 팀원과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5년뒤 大入 1대1… 내 딸은 학원 안 보내요"

(조영태 서울대 교수, Dec. 26, 2016,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6/2016122600137.html


"10년 안에 4년제 입학 정원보다 고 3 수험생 수가 더 적어질 것

'좋은 대학은 성공' 공식 깨져… 

대졸·전문직 희소가치 없어지고 농촌 전문가가 더 유망할 수도"



첫째, 직장교육은 지금 당장 현실에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고 활용하여 단시간내에 원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지금, 중2, 초5라는 조영태 교수님의 아이들이 초, 중, 고, 대학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더불어 직장이나 직업에서 기본 교육을 받은 후 직업인으로서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선 최소한 10년에서 1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2026년 또는 2032년의 일이 될 것이다. 이때까지 한국의 경제가 버틸 수 있기만을 기도하면서 기다리기에는, 작금의 직업현장에서의 교육은 너무나도 열악하기만 한다. [참조: 대학교육보다 기업교육이 더 문제다, 최정환, 2010: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239 ]. 





둘째, 직장교육이 학교교육의 좋은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옛날 어느 서당에 훈장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 '바람 풍(風)'이라 해야 할 것을 혀짤배기 발음 탓에 '바담 풍'이라고 가르쳐 놓고 애들이 그걸 그대로 바담 풍이라고 발음하니까 그걸 꼰대마냥 다그치면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자기가 발음을 그렇게 하더라도 너희는 제대로 바람 풍 하고 발음해라 하고 끝마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출처:나는 바담풍해도 너는 바람풍해라, 나무위키, http://tny.im/7P8]. 


반두라 (Bandura)의 사회학습이론 (Social cognitive theory)에 따르면 아이들은 책이나 정규교육보다는 부모, 교사, 친구들과의 사회적 교류와 관찰을 통해 훨씬 많이, 훨씬 중요한 것을 배운다고 한다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Social_cognitive_theory]. 이와같이 지금 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학생들이 선생님, 교수님, 또는 부모님들의 사례로 부터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할텐데, 이 분들은 현재 직업현장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으며 또한 어떻게 배우고 있는가? 더불어 최근 직업현장에서 요구되는 "단순암기보다는 독창성과 주도력, 적응력, 문제해결 능력"을 제고하기위한 교육이나 학습 또는 활용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현재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이자 부모, 교사, 교수인 성인들이 먼저 혁신적 교육방식을 체화하고 그것들이 은연중에 학생들과의 사회적 교류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따라서, 학교교육 혁신을 위해서라도, 직장교육 혁신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바담 풍 하면서, 아이들보고 바람 풍 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셋째, 전연령에 걸친 직장교육과 학교교육간의 연계가 강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산학연계는 직장교육모델의 혁신이 주도해야한다.  


본인이 경험한 독일대학과 기업의 협동교육 사례를 보면, 독일의 경우 핵심 기술 인력이라 할 수 있는 Dipl-ing (공학석사) 또는 박사는 반드시 논문을 작성할 때 기업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시킨다. 학부 재학 중에 코스웍을 통해 기본 개념을 충실히 배운 후 대학원 진학해서는 약 1년간 학교에서 심화 교육을 받은 다음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업에 들어가서 현장의 문제를 가지고 대학에 있는 지도 교수와 함께 문제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논문을 작성하고 학위를 마치게 된다. 또는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 기업측에서 실험실과 장비를 대학에 지원하고 대학에서는 연구인력을 지원해서 공동으로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 기업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첨단 기술과 연구라는 것이 유기적 공동 작업을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참조: 최정환, 2010]


독일의 현장 작업자를 위한 교육 또한 각 직장의 Meister (마이스터)들이 직접 직업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이렇게 교육받은 학생들을 자신의 직장에 데리고 와서 현장학습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신규채용이나 재고용이 진행된다. 


미국과 독일 직업교육의 차이: 


https://www.facebook.com/ATTNVideo/videos/1191353300900127/

 


최근에는 Industry 4.0 시대를 알린 독일 BOSCH에서 기존의 관념적인 접근이 잘못되어짐을 인식하고, 새로운 작업환경 적응을 위한 직원들의 교육, 재교육, 평생교육 모델을 인근 칼스루공대, 슈트트가르트 공대와 여러 교육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연구하고 있다. 예상하건데, 직장교육과 학교육간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보다 유연한 근로-학습 계약 (Flexible Work-Learning) 모델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출처: BOSCH 직원과의 개인 대화].  예를들어, 대규모 생산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인한 직원들의 직업전환이 필요할 때, 이들을 대학이 흡수하고 새로운 직업을 위한 재교육을 대학과 기업이 함께 수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때 필요한 재교육과 생활비용은 기업과 사회가 지불하게 될 가망성이 크다.  


이렇듯, 직장교육모델의 혁신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교교육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벌어질 Industry 4.0 시대의 평생교육학습에 더 적합할 것이다. 


Digital Factory: 아디다스의 자동화를 통한 역세계화 (Inverse Off-sharing) 사례. 

https://www.youtube.com/watch?v=mOghawCYxM8&vl=en





요약해서 말하자면, 학교교육 혁신 중요하다. 하지만, 직장교육 먼저 혁신하는데 집중하면서 학교교육 혁신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하자. 


15년 ~ 20년 후에 직장에 들어올 지금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 교육 혁신하고 그때를 기다리기에는, 지금 당장 직장/직업 현장에 있는 어른들을 위한 교육/재교육 모델이 너무 낙후하고 효율적이지 못하다. 사실 지금 직장에서 이루어지는 직업교육을 통해 빨리 변화하는 산업현장의 발전속도를 쫓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또한 학교 교육이 새롭게 바뀌지 않는 이유는 바로 직업/직장 현장에서의 교육/학습 모델 자체가 좋은 롤 모델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사회가 좋은 '모범'을 보여야 학교도 따라 천천히 변할 것이다. 


혼돈 (Chaos)은 일견 무질서 해보지만, 이러한 혼돈에서 진정한 비선형적 혁신 (Nonlinear Distruptive Innovation)이 발생하곤 한다 [출처: 카오스이론의 교육적 적용, http://bit.ly/2hYJlO3 ]. 지금이야 말로 모든 교육 분야의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적절한 때이다. 많은 건설적 합의가 있기를 기대한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 있으니깐, 최선을 다해서 말이다. 



출처표기: 최정환 (2016),학교교육보다, 먼저 직장교육 (Workplace Education) 부터 혁신하자. 

개인블로그 http://leadershipcenter.tistory.com/427





최정환, Ph.D, MBA, ME, 

Assistant Professor, College of Business

Kean Unversity (Wenzhou campus, China) 


PhD, Human Resource Development @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USA)

MBA, Leipzig Graduate School of Management (Germany)

MBA, KDI School of Public Policy and Management (Korea)

M. Engi, INHA Graduate School of Engineerin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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