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리더 인터뷰 #1, KAIST 생명과학과 유욱준 교수님(Mar 06 2008 at UIUC)
1. 한국 바이오 제약 분야의 발전 방향은 무엇입니까?
- Bio Industry 중 신약개발은 크게 두 분야, 즉 Biology based pharmaceutical 과 Chemical based pharmaceutical 로 나눌 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 대규모 투자 (2,000 ~ 3,000 억 원) 이상이 필요한 Chemical based pharmaceutical 분야 보다는 상대적으로 중, 소 규모의 투자 (30~40 억 원)로도 신약 개발이 가능한 Biology based pharmaceutical 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Biology based pharmaceutical 분야 중 특히, Antibody products (e.g. 항암제) 등에 주력하면서 당분간은 Field test 단계까지 검증을 거친 후, 일단은 1) 대규모 Global 제약회사에 핵심기술을 판매하고, 추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과 함께 2) Global 신약 개발 사업 사업혁신이 일어나도록 할 계획입니다. (2 tier strategy)
- Bio industry 는 특성상 국내시장보다는 Global 시장을 주 Target으로 하고 있고, 그 사장규모는 600조 가량 되는 거대 시장이므로, 한국과 같이 풍부한 Qualified Scientists & Engineer 연구 인력 Pool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 그리고 미래 Bio industry에 대한 확신을 가진 Leadership만 바탕이 된다면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특히 Leadership의 경우 뚜렷한 Vision과 더불어 관련종사자와 시장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바이오/제약분야 리더로서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 Bio industry leader로서 지난 10여 년간 적과의 싸움을 지속해 왔는데, 그 적이란 1) Political power game 2) Unstructured screening system 3) Perception of Scientists & Engineers 등입니다.
1) Political power game:
많은 과학기술 혁신 정책의 경우, 과학기술계의 저명한 전문가들 보다는 비전문가 그룹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로 인해 실질적이고 구체적 혁신 정책의 실행이 저해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혁신 활동의 증가에 따라 점차 과학/기술/혁신 전문가들이 정책입안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이 전달되고 있으므로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2) Unstructured screening system for Grant:
미국의 경우 peer review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학문적 성과나 학자들이 검증되는 반면 역사적으로 한국의 경우 이러한 시스템 보다는 Political power game 을 통해 연구비 (Grant) 등이 배정되곤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70~80년대에는 많은 연구 업적 중 20% 만이 가치있는 연구성과라고 여겨졌으나, 이후 90년대에선 (40~50%) 최근에는 70~80% 까지 제공되는 연구비가 가치있는 성과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 경우에는 1 억 원 이상의 Grant 결정시 연구 성과나 가치에 대해 보다 정치적 고려보다는 철저하게 검증하고 다양한 창의적 시도에 투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작은 Grant의 경우는 가능성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아주 만족할만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KAIST, Postech, GAIST 등 Top tier Institutes 들을 선두로 이러한 검증 시스템이 많이 정착되고 발전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3) Perception of Scientists & Engineers:
많은 경우 과학기술계 종사자들은 과학적 사고에 기인하다 보니 다양한 혁신활동, 사회적 영향력제고 등에 보수적(Conservative)인 경우가 많고, 또한 자신의 분야에 몰두하다 보니 혁신에 대하여 근시안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국가나 산업전체적인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야 할 유명(Prominent) 과학기술인의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여 다양한 연구/혁신 기회를 발굴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Social context (e.g. 주변의 시선) 또는 Politically biased screening system 때문에 보다 과학기술/혁신 정책 수립에 강한 Leadership을 발휘하기 쉽지 많은 않았습니다.
이를 극복해보고자, 해외 여러 저명한 한국이 과학기술자들을 초빙해보기도 했으나, 이 또한 사회적/문화적 차이와 경험의 상이성 (e.g. 소대장/중대장/참모총장)으로 인해 그 효과성이 적어 보입니다. 따라서 한국 내에서 이러한 과학기술계 혁신 리더를 배양하고 개발 해야 하는데, 이는 여전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3. 최근 과학기술계의 연구부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얼마 전 발생한 KAIST 내 Bio 분야 연구 Misconduct (김태욱 박사)의 경우 내부 검증 시스템으로 발견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한 첫 사례인데, 김박사의 경우 처음 사소한 착각으로 유발된 문제를 성과에 집착하고, 이를 기업과 연계하여 사업화 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Misconduct를 하고, 심지어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체에 파견되었던 학생을 연구진실성위원회 위원이 간접적으로 조사하여 정식 보고체계를 통해 Claim 하게 되었고, 위원회에서 정밀 검토를 거친 결과 심각한 연구 진실성에 결함을 발견하고는 즉각 조치를 취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이와 같이 한국 내에서는 서울대사태 이후 Top-tier Institute를 선두로 하여 연구진실성위원회가 활발히 활동하면서 혹여 있을지 모르는 연구부정 사태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실행해 가고 있습니다.
- Research integrity audit system 의 강화는 보다 상식적이고, 과학적 연구 검증을 통해 보다 투명한 혁신활동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4. 과학기술계 두뇌유출 문제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겠습니까?
- 먼저 국내에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야 합니다. 지금 현재 한국의 경우 국력에 비해 Professional 연구소가 너무 적습니다. 특히 기업체 관련 중, 소 규모 연구소가 턱없이 부족한 편인데 이는 주로 과학기술관련 지식이 적은 분들이 정책/행정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벌어진 면도 있는데, 어찌되었건 앞으로는 정부의 경우 대규모 연구소를 산업계는 중, 소규모의 고부가 지식 창출을 위한 많은 연구소들이 생겨나서 고급인력들을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 이를 위해 다양한 리더쉽 위치에 많은 진실된 과학기술계 인사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 될 수 있는 채널과 기회를 발굴하는데 노력 하고 있습니다.
- 또한, 과학기술계 리더들은 실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한 평가 체계 확립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적 고려사항들을 배제하고 솔직하고 정직한 연구 성과 평가시스템을 통해 매일 매일의 진실되고 가치있는 연구 성과물들이 양산되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 일반인을 위한 책을 낸 적이 있는데, 이것이 Power increase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과학기술인들이 보다 대중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회가 되는데 기여해야 합니다.
5. 기타
- 현재 전세계적으로 부의 95% 는 실물경제가 아닌 금융 분야의 “돈놀이” 에 의해 주도 되고 있는데, 이러한 돈과 실물경제와의 괴리가 수없이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 하기 위해서는 혁명적 변화가 필요한 데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극복하기 위한 (Socrates) 인재가 배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과학기술계에서 이러한 인재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자임하고 싶습니다.
(Interviewed by 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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