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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on Korean Leadership/3.S&E Leadership

차이나 과학기술분야 지원과 운영의 명암

by Jeonghwan (Jerry) Choi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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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 최고 과학기술분야 대학의 교수님께서 차이나의 청화대학을 방문하시고 차이나 과학기술분야 지원의 밝은 점들을 적어 주셨습니다. (2023년 8월 13일).

 

칭화대학교 방문을 하고 왔습니다.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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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의 과학 기술 수준은 외부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높고, 상당 부분 저평가 되고 있음. 한국의 수준을 뛰어 넘은지는 오래 되었고, 대부분의 연구 분야, 특히 인공지능, 바이오 등 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중국 내 연구자들은 글로벌 탑티어를 형성하고 있음. 저평가 되는 이유로는 아직 대부분의 중국 연구자들이 영어 사용이 능숙하지 않고, 미국/유럽 위주 학술지 문화라고 생각함. 하지만 이 문제들은 최근 몇년 사이 빠르게 해결되고 있는데, 젊은 세대들은 영어 수준이 뛰어나고, 중국 학계의 leading journals들에 영향력이 커지면서, high-impact paper에 중국 연구자들의 논문들이 본격적으로 출판되기 시작.

2. 중국과 한국 정부가 과학계를 대하는 태도는 극명히 다름. 이점이 중국 과학기술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이라고 봄.

2-1. 중국정부는 과학기술이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올해도 R&D 예산을 증액계획 (https://biz.chosun.com/.../03/06/KCBHY5YMERDAPOJ2LZGPDHOA3E/).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방역과 이후 길어진 락다운으로 인해 세수 부족으로 작년 공무원들의 임금을 상당부분 삭감했음. 하지만 R&D 예산은 오히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증액한다고 함. 중국내 디플레이션 압막이 커지는 지금 상황에서도 연구비 투자를 늘리겠다는 점은 예상밖.

2-2. 중국정부는 연구자의 수월성을 중요하게 생각함. 실력있는 연구자들은 확실하게 밀어줌. 나를 초청한 칭화대학 교수님은 AI, 홀로그래피, 바이오 분야에서 훌륭한 실적을 내고 계시는데, 연간 100억원 정도의 연구비 지원을 받음. 우리 연구실보다 10배 이상 연구비 많고, 실력있는 포스닥들이 15명이나 됨. 또한 실력이 좋은 교수들은 Chinese Academy of Science에 원사로 임명되면서 연구를 더 크게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 한국에서는 연구비를 가능하면 균등하게 배분하려고 하고, 자연과학 교수들은 연간 연구비를 1x억 이상 받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옴.

2-3. 중국대학은 교원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 중국 정부와 대학이 첨단기술분야 패권을 위해 집중해야 할 부분은 혁신기술창업이라 생각함. 이번 방문 시 4명의 칭화대 교수들을 만났는데, 4명 모두 최근 5년 사이에 창업해서 벤처회사를 운영 중. 칭화대학 교수가 창업을 하면, 학교에서 인센티브를 준다고 함. 한국은 창업하면 연봉을 반으로 깎는 페널티를 줌.

2-4. 칭화대학 바이오 연구소 공동장비 시설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충격을 받음. 스위스/프랑스/미국의 주요 대학 공동장비 시설보다 훨씬 더 앞서 있음.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연구 장비들은 모두 도입이 되었고, 장비의 운용 인력의 실력과 인프라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임. EPFL, ETH, 파스퇴르 연구소들을 방문하면서 느낀 장점들을 한국에 도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데, 이미 칭화대학은 다 적용되었고, 10년은 앞서 있음.

2-5.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연구자들의 사기와 열의는 상당히 높음. 내가 참석한 워크샵에서 뒤쪽에 앉아 다른 중국 연구자들 발표를 들었는데, 참석한 연구원/학생들의 배우겠다는 열의가 무서울 정도임. 최근 10년 동안 한국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했음.

3. 최근 일본도 연구 개발 분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듯 함. 일본 정부의 주요 대학/연구소 R&D 육성 방안들, 벤처 기업 지원 프로그램들이 작년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짐.

4.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과학 기술계를 대하는 태도는 우려스러움. 기초연구비를 수주하기가 최근 너무 어려워져서, KAIST 서울대 우수교원들도 연구실을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연구비를 걱정하는 상황. 최근 정출연에 대한 R&D 예산의 일괄 삭감 (20-30%)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61153 . 연구의 수월성에 따라 연구비가 배분 되는 것이 아닌, 다른 논리들로 연구비가 비효율적으로 배분&집행됨. 인구가 줄고 있어서 5년 후 자립 운영 가능할 대학의 수도 극히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더 큰 문제는 연구자들의 사기저하 및 성장 모멘텀 상실.

 

전직 엔지니어이자, SCIENG(과학기술인연합), KSEA(재미한인과학기술자연합) 회원이었던 한사람으로 과학기술분야 지원과 운영 논쟁에 숟가락 한 번 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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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과학기술분야, 특히 대학에서의 좋은 장점들에 대한 글에서 한국도 많은 개선이 필요한 점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차이나 과학기술분야 연구소와 대학에 개선이 필요한 점들도 있는데, 이런 것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첫째, Research Integrity (연구진실성)과 연구 윤리에 대한 통제 및 적절한 조치가 매우 미흡합니다. 정부나 연구기관에서 적절한 IRB 절차나 규정이 없거나, 혹시 있더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Five ways China must cultivate research integrity: A swift increase in scientific productivity has outstripped the country’s ability to promote rigour and curb academic misconduct; it is time to seize solutions.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3613-1

 

둘째, High Impact Journal (연구 영향력) 에 대해 재정에 어려움이 있던 많은 영향력 높은 미국, 영국 Journal 들을 차이나 당국에서의 지원금을 이용하여, 저널 자체를 구입한 후 차이나 계열 학자들 논문만 게제하는 등, 오히려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행위들도 있습니다.

China takes on big publishers with ‘world-class’ journal drive: Country concerned about likes of Elsevier ‘seizing’ distribution of scientific output, September 26, 2021

https://www.timeshighereducation.com/news/china-takes-big-publishers-world-class-journal-drive

 

China takes on big publishers with ‘world-class’ journal drive

Country concerned about likes of Elsevier ‘seizing’ distribution of scientific output

www.timeshighereducation.com

 

셋째, 당국의 정책이나 입김에 따라 연구주제나 지원 방향에 크게 쏠림이 있습니다. 기초과학분야보다는 상업적 가치 또는 당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주제와 지원이 집중됩니다. 기초과학이나 인문학, 특히 "학문적 자유"와 관련된 분야는 제약이 많습니다.

Despite concerns, should universities engage with China?  "Trust but Verify" [Philip G Altbach and Hans de Wit 01 May 2021]

https://www.universityworldnews.com/post.php?story=20210430105646452 

 

Despite concerns, should universities engage with China?

Relations with China have become strained due to increasing worries about China’s actions with regard to human rights and academic freedom, but enga...

www.universityworldnews.com

 

넷째, 차이나 교원 창업 지원은 득도 있으나, 실도 많습니다.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창업이나 교외 활동에 내몰려 정작 학생지도와 수업에 등한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많은 차이나 학생들이 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으로 가게되는 원인이 됩니다.

다섯째, 해외학계와의 교류와 연구성과 공유가 많이 미흡합니다. 물론, 영어에 대한 제약 문제도 있겠습니다만, 차이나내에서의 연구성과 경쟁의 문제와 불투명한 운영으로 인해 많은 연구성과들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국제적 검증에 문제가 많습니다.

With call for ‘raw data' and lab audits, WHO chief pressures China on pandemic origin probe: A new team of scientists may replace agency group already probing the start of COVID-19

https://www.science.org/content/article/who-chief-sharpens-call-china-further-help-probe-origin-pandemic

 

물론 어려운 환경하에서도 과학기술분야 R&D 비용을 늘리고 투자하는 것은 분명히 배울 점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명암이 있듯, 어두운 면도 함께 살펴보고 우리에게 도움될 점을 잘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23년 8월 16일 

최정환 PhD, MBA,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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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Aug. 22: Archived in the blog. 

2023. Aug. 16: Initially archived at personal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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