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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on Korean Leadership/4.Others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 재충전법 -국선도 수련을 중심으로-

by Jeonghwan (Jerry) Choi 2009. 10. 14.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 재충전법

-국선도 수련을 중심으로-


Stress Management and Promotion of Mind and Body:

Focused on Kouk Sun Do Practice

임경택 (목포대 정외과, lim-gt@hanmail.net)


2009년 10월 10일, 충북대학교, 한국명상치유학회 학술대회 발표자료. 

All right reserved for the Author (모든 저작권은 원저자에게 있습니다.)


◆ 목차

1. 심신수련의 전통

2. 모든 병은 마음으로부터

3. 국선도 수련 원리

1)조신(스트레칭)의 원리

2)조심(명상)과 몸의 관계

3)조식(호흡) - 정(精)의 생성과 작용

4)진심(眞心) - 면역력의 핵심 원리

4. 정기신(Spirit +Mind +Body)의 통일

5. 내관(內觀)과 Self-Control 능력

6. 지혜와 창의력의 원천

 

초록

본 연구는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 재충전법에 대해 국선도 수련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그 내용은 먼저 심신 수련의 전통을 간략히 설명하고, 마음으로부터 오는 병의 증상과 원리에 대해 설명하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조신(調身: 스트레칭), 조심(調心: 명상), 조식(調息: 호흡)과 정기신(Spirit + Mind + Body) 통일의 원리를 설명하고, 이것들의 개념과 효과가 구체적으로 인체에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경험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나아가 면역력의 핵심원리, 내관(內觀)과 통제에 대해서 설명을 시도해 보고, 지혜와 창의력의 내면적 원리에 대해서도 설명해 보았다.

 

1. 심신수련의 전통

1) 동서의 제왕 그룹

동서양을 막론하고 제왕과 지도자 그룹은 호흡을 통한 심신의 건강관리와 능력의 증대를 도모해 왔다. 육체적으로는 타인보다 체력이 좋아야하고 정신적으로는 지략이 뛰어나야하고 심리적으로는 여유와 포용력을 키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증거로 멕시코 마야문명의 제왕 그룹과 관련된 벽화를 보면 동양의 신선도와 같이 배가 불룩한 벽화가 있다. 또한 이집트 피라미드 내부 벽화에도 이와 같은 벽화가 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호흡 문화가 멕시코나 이집트에서는 전승되어오지 않고, 단지 동양권에서는 이러한 문화가 남아있다.


2) 동양의 전통

동양의 호흡 수련문화의 전통은 인도의 요가, 중국의 기공, 한국의 국선도로 대표된다. 이들의 차이점을 간단히 살펴보자.

외적으로 동작의 차이점을 보면 요가는 대다수 동작이 앉거나 누워서 하며, 기공은 주로 서서하는 동작 위주로 되어있고, 국선도는 앉거나 서서 하는 동작이 반반씩 고루 발달 되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거나 좋다 나쁘다 하는 측면이 아니고 자연의 기후 영향으로 본다. 더운 지방은 바람 한 점 없어도 그늘 밑에만 가도 서늘하며 땅 기운이 서늘하여 오래 누워있다 보면 몸이 경직되니 몸을 풀기위해 앉거나 누워서 하는 동작이 발달하게 되었다. 기공은 과거 중국문화가 북쪽에서부터 발전되었는데 중국 북쪽은 비교적 추운 지역으로 추위를 이기려면 서서 움직여주어야 추위를 이기기 쉬우므로 서서하는 동작이 발달하게 되었다. 국선도는 우리나라가 온대지역이므로 서서하는 동작과 앉아서 하는 것이 고루 발전되었다고 본다.

내적으로 호흡의 차이점은 요가는 들숨은 짧고 날숨을 길게 하는데 이는 날숨을 길게 함으로써 몸 안에 있는 열기를 방출하는 효과가 있다. 기공은 들숨은 길고 날숨은 짧게 함으로써 몸 안의 열기가 방출 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게 된다. 국선도는 들숨과 날숨의 길이를 특히 초보자는 같게 한다.

문제는 온대지방 사람이 들숨을 짧고 날숨을 길게 할 경우 기운이 빠져나가게 된다. 반대로 들숨을 길고 날숨을 짧게 할 경우 열이 성하여 상기가 되는 경우가 생긴다.

 

3) 한국의 전통

한국은 고대부터 명산에서 수도하는 풍토가 있어서 신선과 선녀의 설화가 많으며, 역사서적도 없어졌지만 ‘선사(仙史)’가 있었다고 하며, 또한 수련과 관련된 언어가 많다.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고구려에서는 조의, 백제에서는 수사제도, 신라의 화랑도 등에서 엘리트를 양성하는 기초 소양으로 호흡법을 익혔다. 고려에서도 이런 기풍을 되살리려 했으며 조선의 선비들도 일명 조식잠(調息潛)이라 하여 수련을 하였다.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김시습, 황희정승 등이며 퇴계문집에도 활인심방이라는 수련법이 있다.

 

2. 모든 병은 마음으로부터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요, 마음은 대자연과 우주의 기운을 담는 그릇이다. 그러므로 몸은 그릇을 닦듯이 잘 관리해야 한다. 몸이 아프면 그릇이 오그라들듯이 마음도 찌푸려지고 뒤틀린다. 또 마음이 아프면 마치 그릇을 닦지 않아 때가 끼고 녹이 슬듯이 몸 안에 부작용이 생겨 병이 생긴다.

『동의보감』서문에 보면 ‘이도이치병(以道而治病)’이라는 말이 있다. ‘도(道)로써 병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여기서 도란 곧 마음을 의미한다.

마음의 현상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마음이 가라앉거나 들뜬 상태, 둘째는 마음이 트이거나 흐트러진 상태, 셋째는 마음이 모아지거나 맺힌 상태이다.

이 중 바람직한 것은 마음이 아랫배 깊숙이 가라앉아 모아져서 트이는 것이다. 마음이 집중되면 트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물리학에서 원심력과 구심력이 비례하듯이 마음이 모아지는 것과 트이는 것은 비례관계에 있다. 마음이 집중되면 될수록 뻗어나가는 정도가 하늘 끝까지 닿는다고 하니, 마음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함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에 쌓여 있으면 마음이 응축되고 오그라들어서 큰 기운을 담을 수 없고 기운이 뻗쳐 나가는 현상도 맛볼 수 없다. 또 우리가 감정에 휩싸이거나 신경을 쓰면 마음이 들떠 맺히고 흩어짐에 따라 병이 생긴다. 자율 신경인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수축과 이완을 활발하게 해야 하는데 신경을 쓰면 응축 현상이 일어나 기혈 순환이 활발하지 않고 병이 생기게 된다.

마음이 약간 들 떠 배꼽주위에서 뭉치면 위장장애가 온다. 그 상태도 다양하다. 속상하면 위벽이 할퀸 자국이 생기고, 속이 문드러지면 위벽이 약해지고, 속이 뒤틀리면 위장이 빨래 짤 때처럼 뒤틀리고, 속이 녹아내리면 위장이 무기력해져서 소화력이 약해진다.

당뇨는 대개 점잖은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점잖은 처지에 표현도 못하고 속으로만 삭이고 화가 치밀어도 마음을 꾹 눌러 췌장과 신장에 경직현상이 일어나서 호르몬 분비에 부조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마음이 더 들떠서 오목가슴 정도에 맺히면 쉽게 체한다든지 빈혈 증상이 나타나며, 또한 간과 쓸개를 상하게 된다. 신경을 조금만 쓰면 곧잘 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양 상태가 나쁘지 않는데도 빈혈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또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이 나쁜 사람이 있다. 이것도 마음이 오목가슴 정도로 들떠 열을 받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마음이 오목가슴에 들떠 맺힌 상태에서 열을 받지 않고 마음속으로 냉정히 ‘두고 보자’는 식의 꽁한 마음이 맺히면 쓸개를 상하게 된다.

마음이 조금 더 들떠 가슴까지 맺혔을 때 슬픔에 젖으면 폐가 상한다. 일제 강점기에 폐병이 많았던 것은 일종의 시대병이 아니었나 싶다.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랠 길이 없어 말술을 먹고 특히 젊은 지식인들이 아픈 마음에 사로잡혀서 폐가 많이 상한 것 같다.

그리고 가슴에 열을 받으면 심장이 상하는데 송곳이나 바늘로 순간적으로 찌른 것 같은 통증을 느끼거나 또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잠잘 때는 꿈이 산만하고 심하면 가위 눌리는 꿈을 꾸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심장이 약화되기 시작한 증거이다. 심리적으로는 마음을 조이거나 치받을 때 이상이 온다.

마음이 가슴에 들떠 삶이 벅차다는 느낌이 와서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면 우울증이 오고 공황장애는 쇄골 뼈까지 숨이 차오면 생명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데 마치 수영장에서 물이 쇄골 뼈까지 차오를 때와 같은 느낌이 든다. 흔히 자살은 이러한 심적 상태에서 많이 이뤄진다.

마음이 더욱 들떠서 목에 차면 갑상선 증상이 나타나 목이 붓고 눈이 튀어나오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흔히 “기막힌 꼴을 봤다”고 말하는 현상이다. 이런 사람 대부분은 남에게 손톱만큼도 해를 끼칠 마음도 없고, 또 남에게 그러한 해를 받고 싶지도 않은 분명하고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충실하고 욕심이 많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 자존심이 상하면 쉽게 잘 걸리는 현상이다.

마음이 머릿속 중간쯤까지 들떠서 맺히면 뇌종양이 생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골머리를 앓고 골머리가 썩는다.”고 할 때 생기는 증상이다. 성격적으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머릿속에서 정리해 툴툴 털어야 하는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골머리를 앓을 때 심하면 뇌종양이 생긴다. 즉 사고(思考)의 교통정리를 못 하거나 내성적인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요즘엔 편두통을 앓는 사람이 많은데 속된 말로 하면 ‘골 때린다.’고 한다. 하나의 현상이나 문제에 너무 집착할 때 생기는 병이다. 머릿속이 헝클어지면 생각이 산만해지고, 뇌신경이 곤두서면 신경이 서릿발처럼 일어나며, 생각을 쥐어짜면 뇌 속에 상투를 튼 것처럼 나타나고, 생각에 찌들면 뇌가 호두처럼 수축되고, 머리가 터지면 뇌가 풍선처럼 팽창하고, 생각이 뒤틀리면 골상이 뒤틀린다.

마음이 들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면 혈압이 터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대개 50세 전후에 많이 생기지만,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종종 나타난다. 포용력이 없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백혈병은 배반감이나 분노로‘치가 떨린다.’고 할 때 마치 악기의 줄을 튕길 때 떨리는 현상처럼 표피에 전율이 일어나서 표피로부터 속으로 상해가는 병이다.

위와 같이 우리말은 생리언어가 많아 여러 병증에 대해서 우리말로 표현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마음에서 병이 생기고 없어지는 원리를 설명해 보았다. 그러면 마음의 상태를 어떻게 알고 느낄 수 있는가?

단전호흡을 제대로 하면 어느 장부에 얼마만큼의 무리가 가는지를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음이 들뜬 위치와 맺힌 크기 그리고 강도를 느낄 수 있다. 이는 마음이 움직이는 데는 반드시 기(氣)작용이 따르므로 가능하다. 그러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우리가 흔히 듣는 ‘마음을 늦춰라’, ‘마음을 놓아라’, ‘마음을 씻어 내려라’, ‘마음을 풀어라’, ‘마음을 어루만져라’는 말은 마음의 이러한 현상을 다스리는 방법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러한 말들을 기운의 입장에서 설명해 보자.

마음을 늦추라는 것은 마음이 들떠서 맺힌 덩어리를 느낄 때 아랫배(단전)까지 추를 늘어뜨리듯이 늦추라는 것이다.

마음을 놓으라는 것은 추를 늘어뜨린 다음에 붙잡고 있는 그 줄까지 놓아 버리라는 의미이다.

마음을 씻어 내리라는 것은 신경성 불안증이 있을 때 몸 안에 응어리진 점들이 느껴진다. 마치 백사장에 알몸으로 누우면 무수한 모래가 몸에 달라붙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때 물로 모래를 씻어 내듯이 마음으로 그 티끌을 씻어 내린다는 뜻이다.

마음을 풀라는 것은 강박 상태일 때 허리띠를 꽉 조이는 듯한 느낌이 오는데 이것을 느슨하게 풀어 주라는 것이다.

마음을 어루만지라는 것은 속상할 때 속에 상처가 난 것을 느끼게 된다. 이 때 아픈 부위를 손으로 쓰다듬듯이 그 부위를 마음으로 어루만져주라는 것인데, 그러면 신경이 이완되어 완전히 풀린다. 이러한 마음을 조절하는 방법으로는 호흡을 통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이다.

 

3. 국선도의 수련 원리

 

국선도 수련은 조신(調身), 조심(調心), 조식(調息)의 원리로 각자의 내재적 원리가 있고 상호 영향을 주는 관계가 있다. 조신과 조심의 관계는 조신이 잘 됨으로써 마음이 몸에 끄달리지 않으며 조심이 잘 되면 몸이 뭉치지 않는다. 조신과 조식은 조신이 잘 되면 호흡을 하는데 자세에서 오는 불편이 없으므로 호흡이 원활하며, 조식이 잘 되면 몸의 속 근육을 풀어주게 된다. 조심과 조식의 관계는 조식이 잘 되면 마음이 잘 들뜨거나 흩어지지 않으며 조심이 잘 되면 기운이 잘 모아져 기력의 양생이 원할 해 진다.

 

1) 조신(調身:스트레칭)의 원리

① 동작의 파악 관점

효율적인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뼈와 근육과 심리적인 작용과 기운의 흐름의 4가지 관점에서 파악해야한다. 뼈와 근육은 펴지고 늘어지도록 해야 한다. 심리적 작용은 대다수 동작 시 머리를 쳐들어야 머리의 맑음을 유지하게 되며, 가슴은 숨통이 눌리지 않도록 펴야 가슴에 압력이 오지 않는다. 특히 혈압이 있거나 심장이 안 좋은 경우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기운의 흐름은 기지개 켜듯이 동작을 하여 손끝 발끝까지 기운이 뻗쳐가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골반과 허리를 폄으로써 장부와 가슴에 압박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② 중심원리

몸무게의 중심을 발에 둠으로써 상체가 가벼워지게 된다. 이는 모든 물체를 똑바로 세웠을 때 그 무게가 밑바닥에만 무게가 실리도록 할 때 바로 서며 어느 쪽으로든 힘이 기울면 그 방향으로 쓰러지는 원리와 같다. 특히 뒤꿈치 보다 앞발 쪽에 무게 중심을 두면 기운이 발끝까지 뻗쳐 하체가 튼실해지면서도 상체가 가볍게 된다.

③ 균형원리

전후좌우상하에 힘의 쏠림을 없애는 것이다. 즉, 앞으로 숙이거나 몸을 뒤로 젖히거나 좌우로 틀거나, 발끝을 세워 상체를 위로 들거나 자세를 낮추거나, 몸에 균형을 잡아 힘의 쏠림을 없애는 것이다. 이때 늘씬한 몸매로 균형이 잡혀 몸의 어느 부분도 근육의 뭉침이 없게 된다.

④ 유연성

몸 구석구석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다. 근육은 명주실 같은 실의 다발로써 나이와 상관없이 늘어진다. 근육을 늘리면서 힘을 빼주면 유연성이 생기며 피로감이 없어지고 통증도 사라지게 된다. 예를 들면 목 디스크, 어깨 결림, 허리통증, 퇴행성 무릎 관절염, 다리에 쥐가 나는 현상 등이 정확한 동작을 하면 좋아지는 것을 본다.

2) 조심(調心:명상)과 몸의 관계

대다수 정신수련단체에서는 마음을 중시하며 고요한 마음(靜心)과 올곧은 마음(正心), 밝은 마음(明心)과 진솔한 마음(眞心)을 중시한다. 여기서는 그러한 마음이 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펴보고 그러한 마음을 잘 간직하는 태도는 무엇이며 효과는 무엇인가 보고자 한다.

① 정심(靜心)

정심은 신체의 앞부분에 나타나며 마음이 밑으로 가라앉고 속으로 비워지는 것을 말한다.

마음이 들뜨고 가라앉음이 호흡에 나타나는데 그 위치에 따라 삼단계로 나눌 수 있다. 오목가슴 위로 쉬는 숨을 흉식 호흡, 오목가슴과 배꼽사이로 쉬는 숨을 복식 호흡, 배꼽 아래로 숨 쉬는 것을 단전호흡이라 한다.

흉식 호흡은 마음이 가슴까지 들떠서 감정의 자기 통제가 잘 안되고, 심장과 폐에 압력이 생기며, 목과 머리로 열이 오르거나 답답증이 생기는 수가 많다.

복식 호흡은 마음이 배까지 들떠서 감정적으로 안정감이 부족하고 간과 위에 압력이 가고 횡격막에 경직이 오는 수가 많아 잘 체하고 배가 늘 더부룩함을 느끼게 된다.

단전호흡은 마음이 가라앉아 숨통이 가슴에서 배 밑바닥까지 트여 감정적으로 여유와 평안이 오게 되고, 장 기능까지 좋아지며 기력 또한 증강된다.

마음속 깊숙이 비워진 수준에 따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겉에는 중압감이 오고 가운데는 부푼 마음 뒤에는 맺힌 마음이 나타난다.

겉에 중압감이 없어지면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고 가슴에서 허열(虛熱)이 줄기 시작한다.

부푼 마음은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가슴과 배에서 날숨을 충분히 해주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맺힌 마음은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들어나듯 가슴 속 깊이 드러난다. 이때 아린 마음. 쓰린 마음. 냉가슴이 풀리고, 대못이 박혀 척추 마디가 튀어 나온 것도 마음의 못이 빠지며 척추마디가 펴지는 예를 많이 본다. 냉가슴이 심한 경우 저체온증이 생겨 체온이 35°C로 한여름에도 스웨터를 입고 다니다 냉가슴이 풀리면서 다시 체온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는 이해와 용서하는 마음이 스스로 일어나는 것을 본다.

정심을 유지하는 태도는 겸손이다. 자만하거나 오만하면 다시 마음은 들뜨기 쉽다.

정심의 효과는 마음이 고요한 만큼 여유와 평안이 온고, 입안에 단침이 고인다.

② 정심(正心)

정심은 신체의 뒷부분에 나타나며 허리가 밑에서 위로 펴지는 현상으로 심리적 육체적 특징이 나타난다. 마음이 올곧은 수준에 따라 삼단계로 나눌 수 있다. 삼 단계는 골반과 허리부분, 등판부분, 경추에서 머리 뒷꼭지 부분이다.

골반과 허리부분은 마음이 느슨하거나 무너지면 허리와 골반이 휘게 되어 육체적 피로가 잘 쌓이며 습관이 되면 근육이 경직된다. 이때 심리적으로는 마음을 추스르면 허리가 펴진다. 육체적으로는 등과 골반의 유연성을 기르려면 효율적으로 동작해야 한다.

등판부분은 마음을 졸이고 웅크리면 등이 휘고 상체가 무거워지며 등 근육이 경직된다.

이때는 마음의 문을 열면 가슴이 펴지고 숨통이 트이게 된다. 등의 근육은 기본적으로 유연성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유연성으로만은 등판이 펴지지 않는다.

경추에서 목 부분은 정신이 느슨하면 목뼈가 휘게 된다.

심리적으로는 마음이 늘 하늘과 함께하여 정신이 하늘과 이어져있을 때 목뼈가 펴지며 이때 어깨의 근육 뭉침도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늘 마음이 트여 하늘과 이어져 있어야한다. 이 과정은 허리아랫부분부터 풀려야 쉽게 된다. 밑 부분이 무너지면 목뼈도 휘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등뼈는 기둥처럼 곧게 세워 펴져야 한다. 그래서 천주(天柱)라고도 한다. 즉 하늘로 솟은 기둥이란 말이다. 이는 단전에 기운이 주춧돌처럼 받쳐주고 마음이 올곧으면 척추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억지로 세우면 경직이 일어나게 된다.

정심을 유지하는 태도는 경천(敬天)이다. 그래서 우리 선인은 늘 하늘과 함께하여 못된 짓을 하면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느냐”하고 야단을 치기도 했다.

정심의 효과는 마음이 올곧은 만큼 거인처럼 키가 크게 느껴져 심리적 얽매임이 사라져 감을 느끼게 된다.

③ 명심(明心)

명심은 신체의 가운데 부분에 나타나며 밝을수록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게 된다. 밝은 마음은 긍정적일수록 커지게 되며 기운의 작용도 달라진다.

긍정적 마음은 기운이 따뜻하고 밝으며 부드러운 성질을 갖는다. 반대로 부정적 마음은 기운이 차가움과 어두움과 딱딱한 성질을 띠게 된다. 암은 부정적인 마음에서 생기는 대표적인 병이다. 암환자는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이나 과거의 자신보다 몸이 차갑고 특히 자신의 암 부위가 다른 부위보다 차가우며, 혈색과 몸의 암 부위가 색깔이 검어지며, 암 부위는 덩어리지게 된다. 부정적 마음은 땅이 움푹 팬 부분에 습기가 많아 바이러스가 기생하기 좋은 환경이 이뤄지는 현상과 같다. 몸에는 찬 기운이 돌면 경직되고 그 부분에는 기혈순환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

그래서 따뜻함과 부드러움은 생명의 속성이고 원리이다.

명심을 유지하는 태도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명심의 효과는 마음이 밝을수록 안정감과 기쁜 마음이 들게 된다.

 

3) 조식(調息)-정(精)의 생성과 작용

조식은 호흡의 상태에 마음이 어떻게 나타나며, 기운이 쌓이면 생리적, 육체적 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보고자한다.

① 호흡과 마음의 상태

마음은 기운을 담는 그릇이고 호흡은 생명을 잇는 통로이다. 마음이 고요하면 숨결도 고요하고 숨결이 거칠면 마음도 거칠어진다. 이렇듯 마음의 상태에 따라 호흡의 모양새가 달라진다. 그것을 편의상 크게 네 가지로 뇌파형, 마디형, 파도형, 비단형으로 분류해 본다.

뇌파형은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 상태로 뇌파처럼 호흡이 지그재그로 떨리게 나타나며, 그 불안 정도에 따라 떨림의 크기가 다르다.

마디형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경직되어 강박관념이 나타날 때 호흡이 마디처럼 끊어지면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마음을 놓지 못하여 벨트를 꽉 매듯이 자신을 늘 졸이고 있게 된다.

파도형은 마음이 들뜬 상태로 호흡이 안정되지 못하고 파도처럼 둥둥 떠 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는 감정에 치우치기 쉽고 마음의 중심을 잡기 어렵다.

비단형은 마음결이 곱고 부드러워 호흡이 비단처럼 매끄럽게 느껴지는 경우이다. 평소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특히 기도나 수양을 많이 하면 나타난다.

단전호흡을 하는 것은 호흡 수련을 통해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하자는 것이다. 이때 위의 세 가지 형태는 비단형으로 바뀌면서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강박관념 그리고 들뜬 마음이 진정된다.

② 정(精)의 생성과 작용

정의 생성은 지기(地氣)와 천기(天氣)가 합하여 생기며,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등 생명을 유지하는 생명에너지 를 말한다. 이때 지기는 음식을 통해서 땅기운을 섭취하고 천기는 호흡을 통해서 흡수한다. 상대적으로 보면 먹는 것 보다 숨 쉬는 기운의 영향이 더 크다.

정이 충만할수록 사람은 기운을 얻게 되는데 하단전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하단전에 기운이 충만하면 우리말로 뱃심, 뒷심, 허릿심의 세 가지로 나타난다.

뱃심은 치골뼈 밑에 농구공이나 축구공처럼 탄력이 있어 탱탱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말로는 “뱃장 좋다, 뱃심이 든든하다, 배포가 크다“로 표현된다. 심리적으로는 용기와 추진력, 과감성, 모험정신이 생긴다. 육체적으로는 대장, 소장, 콩팥기능이 활성화 되고 대소변이 순조로워진다

뒷심은 엉덩이 밑의 대퇴부에 힘이 생기면서 다리에서 발끝까지 뻗어나가는 기운을 말한다. 이것은 대지를 두발로 딛고 버티는 힘으로 작용한다. 심리적으로는 책임감, 지구력, 인내력의 바탕이 된다. 육체적으로는 엉덩이에 탄력이 생겨 처짐이 없어지고 신경통, 퇴행성관절염, 정맥류, 골다골증, 무좀, 다리에 쥐가 난 현상 등이 개선된다.

허릿심은 아랫단전의 힘이 꽉 찰 때 척추로 부푼 듯이 뻗어나가는 기운을 허릿심이라 한다. 이때 허리에 힘이 생기고 척추가 절로 펴지는 현상이 생긴다. 심리적으로는 뜻과 꿈, 희망과 포부 그리고 기상이 가슴에 생기게 되어 쉽게 절망과 좌절감에 빠지지 않는다. 육체적으로는 목 디스크, 허리통증, 등판경직, 어깨의 뻐근함(오십견)등이 좋아지는 것을 본다.

우리 선인들은 위와 같이 기력을 증진시켜 내면적인 정신력을 기르는 원리와 방법을 알고, 자신의 능력을 증진시키며 엘리트를 키웠던 것이다. 서양에서는 이런 내면적인 원리보다 외적인 극기 훈련을 통해 위와 같은 정신을 키우려했다.

 

4) 진심(眞心)-면역력의 핵심원리

우리는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진짜야, 진심이야”하며 나는 상대를 의심하면서도 상대는 나에게 진심으로 대하기를 바란다.

①개념

진심은 열기를 머금고 그 열기는 면역력의 핵심원리이다.

이는 마음의 씨앗이며, 생명의 불씨 같은 존재이다. 마치 알곡이나 화로의 불씨와 같다.

진심은 겉마음과 속마음이 단전에서 일치될 때 열기를 머금게 된다. 그래서 단전은 우리말로 불두덩이라 한다. 즉, 불이 나는 곳으로 이두식 표현이 단전이다.

겉마음은 마지못한 행위나 그냥 해보는 행위와 같이 의식적이나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위로 열기가 없다. 속마음은 엄마의 마음처럼 마음을 내서 하는 행위로 따뜻함과 포근함이 있다.

그래서 인(仁)과 사랑과 자비의 속성은 따뜻함을 머금고 있다.

②성장

진심은 정심(靜心)과 정심(正心)과 명심이 조화롭게 일치되고 심화될수록 커져간다. 또한 정성으로 한 호흡 한 호흡을 풀무질하여 기운이 축적될수록 커진다.

③특징

진심은 열기를 내포함으로 행위 시에는 열정으로 나타난다.

진심의 열정은 상기되지 않고, 피로감이 적으며 오히려 생기가 돈다.

지칠 줄 모르고 자발적 행위가 지속된다.

행위 이후 성공과 실패를 떠나 후회가 없다.

행위 시 심리적으로 차분함과 침착함, 이완이 있다.

욕심의 열정은 상기되어 허열(虛熱)이 발생하고 피로감에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며 생기가 준다.

의도적으로 억지행위를 지속한다.

행위 이후 갈등이 많아 후회나 허탈함이 온다.

행위 시 심리적으로는 들뜸과 조급함, 응축이 있다.

④진심(眞心)을 유지하는 태도

진심을 유지하는 태도는 ‘솔직함’이다.

인간관계에서 타인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진솔하지 못하며, 상대방을 탓하거나 자기합리화 하는 경향이 강하다.

불평, 불만, 비난, 자학과 자책은 진심(眞心)의 불씨를 사그라지게 하고, 중상모략과 음해는 진심의 불씨를 없애고 오히려 찬 기운이 생기게 된다.

⑤효과 : 면역력 증가

진심은 따뜻함과 뜨거움이 넘쳐 점차 전신에 퍼지고 몸 안에 냉기가 사라진다.

따라서 기혈순환이 활발하여 땅에 습한 곳이 없어지듯이 염증의 온상이 없어지고, 일반적으로 자연치유력이 증가하여 병의 회복속도가 빨라진다. 이런 이유로 암의 치유에도 효과가 있음을 본다.

수도한다는 것은 자신을 갈고 닦아 이러한 진심을 키우고, 靜心과 正心 그리고 명심을 심화시키며, 몸을 움직여 풀어 주고, 호흡을 통해서 기력을 증강시키는 것이다.

 

4. 정기신(Spirit +Mind +Body)의 통일

정기신통일은 정신과 마음과 육체의 조화적 통일로 동양에서는 수도의 내면적 핵심 원리로 파악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계몽기에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으로 분류하였으나 최근에 Spirit과 Mind와 Body의 상호작용을 알고, 영성만이 홀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파악하고 정기신의 통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 개념

정기신통일은 정신통일의 본래 의미이다. 즉 정기신통일을 줄여서‘정신통일’이라 한다. 이는 심신일여나 심신통일과 같은 의미이다.

정기신의 통일은 그 수준만큼 생명력이 충만하게 된다.

인간의 생명력(기운)의 소모 작용은 사(思).언(言).행(行)이다.

생각은 천 갈래 만 갈래 오만가지로 잡념이 들어 기운을 가장 많이 소모시킨다.

마음은 다언(多言)과 감정의 출렁임이 하루에도 열두 번 변하여 기력이 소진되면 마음이 허전해진다.

육체는 과도한 운동이나 섹스로 기운이 줄게 된다.

사(思).언(言).행(行)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을 중(中)이라한다.

정기신이 흩어지면 생각 따로 마음 따로 행동 따로 되므로 조화적으로 점차 통일시켜야한다.

2) 통합방법

정신을 단전에 집중하여 호흡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잡념을 줄여 육체의 근원인 정에 일치시킨다. 마음은 단전에 두고 호흡에 일치시킴으로써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이룬다.

정신력강화는 호흡에 몰입함으로써 진폭이 커지고 집중력이 향상된다.

마음은 가라앉는 것과 모아지는 것이 다르며 적극적인 기력의 증강은 마음이 가라 앉아 모아짐에 있고 이때 묵직한 기운이 수반된다.

육체는 단전에 기운이 충만하면 단전에 기운이 도는 현상이 나타나고, 더욱 기운이 쌓이면 온몸에 퍼져 스며들며, 더더욱 넘치면 기운이 온 몸에 흐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기운이 충만하면 단전에서 기운이 도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우주의 생명원리에 동참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3) 생명력의 복원

머리가 맑아지는데 이는 뇌세포 피로 해소와 뇌신경의 유연성, 뇌 열의 해소로 사고가 가지런하여짐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다.

마음은 밝아지는데 마음이 가라앉아 중압감과 상처가 사라진 만큼 배꼽 위 상체가 비워져 싱그러움과 해맑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이 상체가 비워지는 현상을 공(空)이나 허(虛)또는 비움이라고 표현한다.

육체적으로 가벼워지는데 이는 온몸의 기혈소통이 활발하여 각종 근육통이 사라지고 기운이 충만해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4) 진정한 자기 자신의 주인

정기신이 통일된 만큼 진정한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간다. 즉 잡념에 끌려 다니지 않으며(無念無想),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육체적 욕구에 휘둘리지 않음을 의미한다.

정기신 통일이 심화되는 만큼 머리와 마음이 비워지고 단전에 기운이 충만함을 상허하실(上虛下實)이라하며, 마음이 고요해지고 머리가 맑게 깨어 있으면서도 잡념이 없는 상태를 적적성성(寂寂醒醒)이라 한다. 또한 무엇에 몰입하여 자아를 못 느끼거나 의식은 또렷하면서도 상체가 텅 빈 것처럼 느껴 생각과 감정과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는 것을 무아지경(無我之境)이라 한다.

 

5. 내관(內觀)과 Self-Control 능력

1) 개념

외관(外觀)은 육안으로 보고 겉으로 느끼는 것이다

내관은 마음의 눈으로 몸속을 보듯이 느끼는 것을 말한다.

 

2) 내관(內觀)의 향상

내관의 향상은 집중력의 수준에 좌우되며 집중력강화는 정신과 마음과 기운의 통일된 수준의 향상에 따른다. 이때 인위적인 힘을 가하면 몸 안에 긴장이 조성되어 순수한 상태의 정신과 마음을 파악할 수 없게 된다.

 

3) 내관(內觀)의 상태(내 몸과의 대화)

내관은 내 몸속의 이상 유무를 파악한다.

육체적으로는 겉과 속의 근육과 5장 6부의 응축된 부위의 위치, 크기, 강도를 파악한다.

심리적으로는 마음의 들뜸과 맺힘을 파악하고 겉마음과 속마음의 불일치를 파악한다.

정신적으로는 머릿속의 상태를 파악하고, 생각의 바름과 바르지 않음을 파악한다.

 

4) Self-Control 능력

소극적 수준으로는 몸의 세포에게 이해와 위로를 해줌으로써 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

예를 들면 일시적인 심적 충격의 경우 이로 인해 맺힌 부분을 어루만져주면 풀려가게 된다.

적극적 수준으로 육체적으로는 나의 마음의 지시에 따라 자율신경이 이완과 수축이 된다. 특히 근육 속의 힘을 빼면 통증이 사라진다. 예를 들면 집중력으로 적극적인 기혈유통을 시키면 급체현상이 사라지고,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는 곧바로 설사로 배출된다.

심리적으로는 감정의 조절과 통제가 이루어진다. 마음의 들뜸과 맺힘을 방지하고 가슴답답증을 해소하며 가슴과 얼굴의 열을 곧바로 해소시킨다.

정신적으로는 생각의 조절과 통제도 임의로 가능하다. 이는 지식지식(止息之息)이면 지사지사(止思之思)이기 때문이다.

 

6. 지혜와 창의력의 원천

 

어느 시대나 지혜와 창의력이 요구되지만 특히 21세기 정보화 시대에는 높은 창의력이 요구된다. 흔히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습관적인 관심과 주의력을 거론한다. 그러나 내재적으로 어떻게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가 하는 원리와 방법에 관한 언급은 드문 것 같다.

 

1) 조건

뇌세포의 피로를 회복하여 그 기능을 활성화 시킨다. 피로가 오는 것은 많은 생각과 잡념으로 뇌의 기운이 소모됨으로써 나타나고, 회복은 기운이 공급되면 청소를 하듯이 피로가 회복된다.

뇌신경의 이완은 사고의 유연성을 가져온다. 뇌신경은 신경이 곤두설 때 긴장과 경직성을 띄어 사고의 융통성이 줄게 된다. 호흡을 부드럽게 하면 신경의 경직은 풀려간다.

뇌의 열은 정신적 피로나 갈등 또는 과욕으로 형성되며 이때 뇌의 기능은 현저히 저하된다. 이는 모든 기계가 과열현상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모든 기계가 냉각장치가 필요하듯이 뇌의 열을 해소하는 것은 가슴에 압력을 줄이면 사라진다.

 

2) 원리

지혜의 원천적인 샘은 물이 땅에 충분히 스며들고 남는 물이 고이듯이 기운이 뇌세포를 충분히 적셔 피로를 풀어주고 남는 기운이 뇌 중앙(송과샘)에 모일 때 물방울처럼 반짝거리는 영롱한 서기(瑞氣)가 형성되며 엔돌핀이 솟구친다. 이때 천지간에 즐거움과 환희심이 넘쳐난다. 원효대사처럼 수도하다가 덩실덩실 춤추는 것은 이러한 현상에 기인한다.

 

3) 과정

호흡을 하여 단전에 기운이 충만하면 그 기운이 머리에까지 충분히 넘칠 때 형성된다. 더욱 적극적인 방법은 단전에 있는 기운을 기혈 유통시킴으로써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단전에 기운이 부족하면 뇌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껴도 기운을 뇌에 보낼 수 없다. 뇌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면 할수록 뇌 세포는 더욱 활성화되어 많은 생각에도 지치지 않으므로 깊이 있고 폭 넓은 사고가 가능해진다. 이를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한다.

실질적으로 영롱한 기운이 모여서 그 기운이 뻗치는 촛점은 마치 전구의 촉처럼 양미간 사이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혜의 자리로 양미간 사이의 인당(印堂)에 집중하기도 하나 이는 결과적인 자리로서 본말이 전도된 자리이다. 이때 인당에 집중하면 기운이 생성되지 않고 오히려 소모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4) 효과

모든 사리가 점차 자명해지고 인과가 보이기 시작하며, 아이디어가 솟구치고 전략적사고가 형성된다. 전략적 사고란 분석적이고 체계적이고 거시적이고 다면적이고 동태적이며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사고력을 말한다.

전략적 사고력은 시간과 공간 및 대상에 따라 적용될 때 그 맥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해지는 법이다. 따라서 맥점의 방향성, 힘의 강약, 매끄럽지 않은 곳, 약한 곳, 넘치는 곳, 굽은 곳 등을 파악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바둑의 수순처럼 일을 도모하는 순서까지 보이게 된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합리적인 추리력과 통찰력, 객관적인 판단력을 갖게 된다.

 

참고문헌

▶ 청산선사(1993): 국선도Ⅰ,Ⅱ,Ⅲ; 서울;도서출판 국선도

▶ 장현갑(2007): 마음챙김; 서울;미다스북스

▶ 임경택(2008): 숨쉬는이야기; 서울;샘이깊은물

 




[토론]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 재충전법 -국선도 수련을 중심으로-

Discussion on Stress Management and Promotion of Mind and Body: Focused on Kouk Sun Do Practice

이봉건 (충북대 심리학과 leebk@chungbuk.ac.kr


초록: 

이 글은 임경택 교수의 발표 논문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 재충전법 -국선도 수련을 중심으로-’에 대한 토론이다. 한국 전래의 심신단련법인 국선도는 집중명상법 중의 하나이다. 임교수의 글은 자신의 체험과 수련지도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다. 조신(調身), 조식(調息), 조심(調心)에 대한 그의 경험적 서술은 독자에게 감이 쉽게 와닿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전호흡을 제대로 하는 요령 및 그 효과에 관한 내용도 상술되었다. 그의 글에서는 마음의 작용에 관한 서술 면에서 마음챙김 명상지도시의 유용성이 엿보이며, 심신의학적 응용시 고려할 측면이 적지 않다고 여겨진다.

 임경택 교수는 한민족의 전통적 심신수련법인 국선도를 국내에 보급한 청산거사가 창설한 국선도법연구회에서 그의 지도하에 수련하였으며, 70년대 중반부터 국선도 수련생의 수련지도를 맡아왔다. 90년대 초반에 삼풍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기(氣)의 운용을 통해 생존자를 찾아내서 매스콤에 많이 소개되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임경택 교수의 글은 국선도 수련의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다. 이 방면의 수행자가 많지만, 자신의 체험을 글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며, 더욱이 학술적으로 객관적인 견지에서 체험과 이론을 전개하기란 쉽지 않다고 본다. 임교수의 글은 우리말에 함축된 기(氣)의 작용을 시사하는 어휘를 적극 구사하여 독자에게 쉽게 와닿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심신수련의 전통에서 동양의 대표적인 세 전통 - 인도의 요가, 중국의 기공, 한국의 국선도 - 을 자세와 호흡 면에서 비교하였다. 각 수련법은 그것이 태동한 지역의 환경적 특성(기후)을 감안하지 않고는 제대로 이해될 수가 없다. 이를테면, 추운 겨울에는 누구나 숨을 들이쉬고 참는 것이 절로 되는데, 이는 (단전부위의) 열화작용을 통해 체온을 보존하기 위한 자연스런 인체의 작용이다(청산거사의 강의에서).

‘모든 병은 마음으로부터’의 절에서는, 임교수의 수련지도 경험을 토대로 한 질병과 마음의 관계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마음으로 병을 다스린다는 것은 동의보감의 첫 머리에 소개될 정도로 가장 기본적인 처방이며, 이것으로 안 될 때 침뜸약이 사용된다고 한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발생하기 쉬운 질병을 소개하고 있는데, 일부는 현대의 과학적 연구결과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병이 마음의 조화롭지 못한 상태와 관련됨을 체험을 기반으로 기술한 후에는, 마음의 조화를 찾는 정신수련법도 제시한다. 여기에는 몸을 고르게 풀어주고(조신調身), 마음자세를 올바르게 갖고(조심調心), 호흡을 고르는 것(조식調息)이 강조된다(삼위일체).

마음챙김수련법(K-MBSR)에서는 방황하는 마음의 속성을 강조하고, 애를 쓰지 말고 마음을 자연스레 내버려두는 것을 강조하는데, 마음의 작용에 관한 임교수의 서술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전을 중심으로 한 기의 작용이라는 관점에서의 임교수의 서술은 보다 감이 와닿을 것 여겨진다. 마음의 작용에 대한 보다 와닿는 서술(예, 마음을 늦추라는 것은 들떠 맺힌 덩어리를 느낄 때 아랫배(단전)까지 추를 늘어뜨리듯이 늦추라는 것이다. 마음을 놓으라는 것은 추를 늘어뜨린 다음에 붙잡고 있는 그 줄까지 놓아 버리라는 의미)은, 이를테면, 보디스캔(body scan ; 신체이완법) 지시문 같은 곳에 적용하면 초심자에 대한 지도시 좀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근육 속의 힘을 빼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기술도 보디스캔을 통한 피하지각적 통증해소의 원리에 적절한 표현으로 보인다.

‘국선도의 수련원리’의 절에서는, 조신, 조식, 조심의 상호관계를 설명한다. 몸푸는 동작인 조신법에서는 호흡을 조절하면서, 기를 손발 끝으로 보낸다고 집중하여 굴신(屈伸)동작을 취하는 것을 강조한다. 단순히 특정 자세를 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자세속의 정신집중과 호흡조절을 강조하는 것은 국선도 특유의 수련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들숨과 날숨을 고르는 호흡조절법인 조식법에서는, 복식호흡과 단전호흡의 명확한 구분부터 제시된다. 마음을 고르는 단계인 조심법에서는 마음을 실존의 물질로 보는 입장에서 마음의 제반 변화 상태를 기술하고 있으며, 수행의 결과로 용서와 감사하는 마음과 기쁜 마음이 자연스럽게 출현함을 서술하고 있다.

조식법 수행의 결과로 호흡조절이 부드럽게 변화되어 가고, 신체의 부위별로 힘이 느껴지는 변화과정도 서술되고 있다.

이와 같이 신체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호흡을 고르게 조절하면서, 마음을 단전밑으로 가라앉혀서 집중시킬 때, 기운이 생성되어 단전부위가 뜨거워진다[단전(丹田)은 붉은 밭이라는 뜻으로 이 부위의 호흡을 통해 뜨거워짐을 뜻함]. 이런 원리를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한다(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위에 있게 하고, 뜨거운 기운(마음)을 밑으로 내림으로써 물이 끓듯이 기운이 생성된다는 뜻).

국선도수련에서도 집중명상의 궁극적 마음상태인 적적성성(寂寂醒醒)무아지경(無我之境)이 강조된다. 임교수는 이런 마음의 집중된 상태를 잘 서술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임교수의 글은 심신의학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여겨진다.

 

참고문헌

▶ 임경택 (2009).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 재충전법 -국선도 수련을 중심으로-. 한국명상치유학회 학술대회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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